
생산성은 이익과 동일하지 않다
최근 Citrini Research의 바이럴 노트는 AI가 노동시장과 자산 가격에 미칠 잠재적 파괴적 영향을 조명했다. 이 노트는 우리가 2월 12일 발간한 “말의 길? AI 시대의 임금, 이익, 그리고 불평등” 보고서에서 논의했던 여러 핵심 논점들을 다루고 있다. 또한 지난 12월 발간한 연간 전망 “나스독의 귀환”에서 강조했던 금융시장 리스크와도 상당 부분 겹친다. Citrini 노트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연간 전망 역시 2026년 이후 사건 전개를 가정한 일종의 가상 회고 형식으로 작성되었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핵심 포인트는, 생산성 증가가 항상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닷컴 시대를 생각해보라. 생산성 증가는 1995년경부터 가속화되기 시작해 약 10년간 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 테크 마진은 정체 상태였다. 이익이 더 빠르게 증가하지 못한 것이 2000년 인터넷 주식 붕괴의 핵심 원인 중 하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2005년경 생산성 증가가 둔화되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인터넷에서 이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 테크 이익은 혁신 그 자체보다는 독점력에서 비롯된 측면이 더 컸다. 그 독점력은 세 가지 주요 원천에서 나왔다.
• 규모의 경제: 고정비는 높고 변동비는 낮은 기업의 경우,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평균 비용이 낮아진다. 이는 가장 큰 기업이 압도적 효율성을 바탕으로 경쟁자를 압박하는 승자독식 산업 구조를 만들 수 있다.
• 네트워크 효과: 사용자가 많을수록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가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린다. 왜냐하면 거기에 시청자가 있기 때문이다. 판매자들은 아마존 마켓플레이스에 상품을 등록한다. 왜냐하면 거기에 구매자가 있기 때문이다. 이 역시 승자독식 구조를 만든다.
• 독점 기술: 특허나 기타 지적재산권으로 보호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경쟁 압력 없이 높은 이익을 올릴 수 있다.
이 보고서의 핵심 논지는 AI가 이러한 독점력의 세 가지 원천을 모두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먼저 규모의 경제부터 보자.
규모의 경제에서 규모의 비경제로
“하이퍼스케일러”라는 거창한 용어가 자주 사용되지만, 현실적으로 AI는 고정비를 낮추고 변동비를 높임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약화시킬 수 있다.
최근 몇 달간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벌어진 참사는 AI가 소프트웨어 개발의 고정비를 얼마나 낮추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6개월 전만 해도 통념은 AI가 소프트웨어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더 저렴하게 코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문제는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뿐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코딩 비용을 낮춰주었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상용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던 기업들까지도 이제 자체적으로 더 저렴하게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상황은 가톨릭 교회가 인쇄술을 기독교 확산과 표준화에 유용한 도구로 환영했던 역사적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인쇄술은 교회의 권력을 강화하기는커녕, 마르틴 루터 등에게 경쟁적 메시지를 확산시킬 수 있는 수단을 제공했고, 결국 종교개혁과 1세기 이상 지속된 종교 전쟁으로 이어졌다.
자본 경량에서 자본 집약으로
변동비 측면에서 보자면, 자본 경량(capital-lite) 테크 기업의 시대는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 AI 시스템의 사용자 기반을 확장하려면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건설해야 하고, 고가의 GPU를 구매해야 하며, 막대한 전력비를 지속적으로 지불해야 한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은 2026년에만 6,700억 달러의 설비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이는 2025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