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두 번의 글을 통해 노동 시장과 인플레이션을 중심으로 미국 경제 지표를 살펴봤습니다.
[미국 경제 지표 Review Part.1] 노동 시장, 괜찮다 vs. 둔화 시작이다 ['25.08.21]
[미국 경제 지표 Review Part.2] 인플레 망령 부활? 관세 영향인가 ['25.09.01]
다만 경제 지표는 어디까지나 숫자에 불과합니다. 물론 숫자가 많은 것을 말해주고, 또 그 숫자들이 만들어내는 추세는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숫자만, 그것도 디테일한 숫자가 아니라 헤드라인 숫자(예: 미국 헤드라인 CPI, 비농업 고용 등)만 보게 되면 더더욱 많은 디테일들을 놓치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지난 2개의 포스팅을 통해 살펴봤던 경제 지표들 그 너머에 있는 미국 경제 현황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려 합니다. 크게 틀을 잡아 얘기하기보다는, 제가 지난 몇 주 동안 보고 읽었던 자료들을 공유하는 형식으로 풀어보겠습니다. 특히, 아무래도 저는 관세에 따른 경기 및 인플레 부담이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연준 베이지북(Beigebook)
가장 먼저 베이지북을 다루겠습니다. 베이지북(Beige Book)은 12개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 관할 지역의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의 간행물입니다. 각 지역의 출처로부터 직접 수집된, 대부분 질적인 정보에 근거하여 지역 경제 상황과 전망에 대해 다룹니다. 보고서는 연간 8회 발행됩니다.
특히 베이지북 내 정보는 다양한 공식 및 비공식 방법을 통해 광범위한 연락처로부터 수집되므로 우리가 경제 지표로는 알 수 없는 부분들까지도 알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그림 설명: 베이지북 전반적인 경제 활동 내용 발췌 (출처: 연준 베이지북)
전반에 걸쳐 많은 가구에서 임금이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해 소비자 지출이 정체되거나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많은 관계자들이 경제 불확실성과 관세를 부정적인 요인으로 언급했습니다.
우선 전반적인 경제 활동(Overall Economic Activity) 내용을 보면 확실히 최근 경기가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좋지 못한 큰 이유 중 하나는 "임금이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경제 불확실성과 관세를 부정적 요인으로 언급했습니다.
결국 관세로 인한 물가가 상방 압력을 받는 것에 반해, 임금이 그보다 빠르게 오르지 못하니, 실질 임금이 감소하여 실질 소비 또한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플레는 지난 Part.2에서 자세히 다뤘는데, 임금에 대해서는 잘 다루지 않았죠. 현재 임금 상승률은 어떨까요?

그림 설명: 애틀란타 연은에서 발표하는 임금(wage) 상승률 지표 (출처: 애틀랜타 연은)
애틀란타 연은에서 발표하는 Wage Growth Tracker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3개월이나 12개월 이동 평균 모두 임금 상승률이 근래 들어서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19 당시 그리고 그 이후 '21년도 보다는 더 높은 임금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3개월이든, 12개월이든 임금 상승률 전체 중위값은 약 4.1~4.3%. 임금이 이렇게 오르고 있는데, 실질 소득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베이지북의 내용입니다. 분명 CPI나 PCE로 봤을 때, 헤드라인 지표는 3%도 오르지 않고 있는데... 이상하죠?

그림 설명: 베이지북 노동 시장 내용 발췌 (출처: 연준 베이지북)
전반적인 고용 수준에 순 변화가 거의 없다고 설명한 반면, 1개 지구는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중략)...대부분의 지구에서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절반의 지구에서는 관계자들이 이민 노동력의 가용성 감소를 보고했으며, 뉴욕, 리치먼드, 세인트루이스 및 샌프란시스코는 건설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습니다.
노동 시장의 경우,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즉, 실업자 수가 늘어난 것이죠. 수치적으로 봤을 때도 실업자 수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만 경제활동인구 수 증가 대비 적기 때문에 실업률이 억눌려 있는 상태이죠.
이 부분이 베이지북에서도 언급됩니다. 절반의 지역에서 이민 노동력 감소 영향이 있다, 즉 이민자 추방 및 제한 정책으로 인해 노동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건설 업종에서 잘 나타난다고 합니다. 제가 봤던 다른 기사에서는 고기 포장이나 흔히 말하는 블루 칼라 업종 전반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최대한 A.I. 자동화를 통해 대체하려 하겠지만 한계가 존재할 것이고, 노동 공급은 앞으로도 타이트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다만, 노동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 금방 노동 시장은 완화될 수 있겠죠. 지금 상황이 좋다고는 못하겠지만, 아직까진 노동 시장이 크게 악화되는 모습이 보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림 설명: 베이지북 가격 내용 발췌 (출처: 연준 베이지북)
거의 모든 지역에서 관세 관련 가격 인상을 언급했으며, 많은 지역의 담당자들은 관세가 투입 가격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했습니다...(중략)...일부 회사들은 전체 비용 증가분을 고객에게 전가했다고 보고했지만, 거의 모든 지역의 일부 회사들은 고객 가격 민감도, 가격 결정력 부족, 사업 손실에 대한 두려움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에 적어도 어느 정도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중략)...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기업들이 향후 몇 달 동안 가격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그 중 3개 지역에서는 가격 인상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사실상 베이지북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이번 베이지북 말고도 이전 베이지북에서도 관세에 대한 언급은 지속되어 왔습니다. 즉,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은 현실이라는 것이죠.
다만, 아직까지 CPI나 PCE에 크게 반영되지 않은 이유가 위에 나타납니다. 가격 결정력이 부족하거나 시장 점유율을 뺏길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기업들로 하여금 비용을 온전히 전가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후 기업 실적 내용에서도 살펴보겠지만, 이로 인해 일부 기업들은 마진 악화를 경험하고 있죠. 결국, 버티지 못한다면 가격을 전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마지막에서도 기업들이 향후 몇 달 동안 가격을 지속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합니다. 인플레이션이 어디까지 반등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총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만큼, 인플레이션이 무한정 오를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인플레이션 수치가 지금보다 더 내려갈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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