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아재님의 지난 칼럼에서도 그렇고 Valley AI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강조하셨던 내용 중 하나는 본인만의 투자 철학/스타일 확립이었다. 투자 철학/스타일이 확립되어 있어야 흔들리지 않고 상황에 맞게 자신만의 투자 의사결정 및 대응을 할 수 있다. 없다면, 쉽게 FOMO장이나 불황에서 흔들릴 수 있다. 생각해보면 인생도 마찬가지다. 철학까지는 너무 과할 수 있어도, 내가 어떤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가 확립이 되어 있어야, 인생 중 만나는 여러가지 상황 속에서 그 가치에 맞게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나는 가족과의 시간을 매우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이런 내가, 혼자서 해외 유학이나 장기 출장을 떠난다는 것은 내가 확립한 가치 안에서는 내릴 수 없는 결정이다.
인생을 살아간지 30년 조금 지나다보니 인생의 철학과 가치관은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아무래도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났고, 이별의 슬픔도 겪어보며 사기도 당하는 등 여러가지 이벤트들과 상황을 싫어도 마주하기 때문에 확립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시간이 지나면 또 바뀌겠지.
근데 투자는 다르다. 어떤 투자 철학과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지 묻는다면, 나는 바로 벙어리가 될 것이다.
나는 투자를 대학생 시절부터 시작했다. 대학 강의 중 하나였는데, 당시 강사님의 말이 정확히는 기억 나지 않지만 대략 "금융 업계에서 일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관심 있는 주식에 투자해라. 거기서부터 시작이다"라는 말이었다. 나는 금융 학과를 나왔고 금융 업계에 들어가는 것이 절실한 목표였기에 그 말이 굉장히 와닿았고, 당장 얼마 없던 돈을 긁어 모아 주식을 샀었다. 당시 맨날 장보러 가던, 대형 마트가 있었고 그 마트에 대한 충성도가 꽤 있었기에 한번 여기에 투자해볼까 생각해 주식을 샀었다 (참고로 저는 해외 대학을 나왔습니다). 결과는 뭐... 잘 기억도 나지 않지만 성공적이지는 않았다.
유학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도 기술적 분석 중심 투자를 하겠다고 소위 말하는 깝치는(?) 시기도 있었다. 결과는 보나마나 다 실패였다. 나는 재능이 없나 싶었다. 그 상태로 군대에 들어가게 된다.
그래도 금융 공부하면서 배운 건 있다고, 다른 동기들은 다 40만 원을 적금에 넣을 때, 나는 20만 원만 넣고 나머지는 투자하겠다는 결심을 했었다. 이 결정은 지금까지도 후회 없다. 인생에서 잘한 선택 중 하나. 선택까지는 좋았지만, 그 이후 과정과 결과는 솔직히 아쉬웠던 부분이 많다.
그 때 당시 한참 유행했던 투자가 유사 퀀트였다 (강xx 유튜브, 아는 사람들은 다 알거다). 그래도 금융 학과 나왔으니, 뭔가 겉으로 보고 듣기에 꽤나 Fancy한 전략들을 꼭 테스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여러 전략 중 저분산 자산배분이었나? 지금은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은 전략이 있다. 매월 리벨런싱을 할 때, 자산군 별 상관계수와 변동성을 계산해 이를 토대로 비중을 결정하는 로직이 있었다. 군대 사지방에 가서 엑셀로 열심히 계산을 하고, 종이에 적은 뒤, 핸드폰으로 매매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결론만 놓고 보면 성적이 나쁘지는 않았다. 근데 코로나19 이후, 주식이 한참 날아갈 때였음에도 불구하고 주식 투자 비중이 크지 않아 전반적인 수익률은 불만족스러웠다. 그래도 당시를 기억해보면, 나는 기계적인 투자에 꽤나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어떠한 장에도 흔들리지 않고, 그 비중을 꾸준히 계산하고 유지했다. 그래서 후회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배울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군대 이후에는 또 무슨 자신감이 붙었는지 단타를 하겠다고 또 깝치는(?) 시절이 있었다. 여러 서적들도 사서 보고, 거기에 나와있던 전략들을 그대로 테스트했는데, 결과는 또 보나마나 실패였다. 불행 중 다행은 내가 쫄보라서 비중을 항상 작게 가져갔고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산의 일부만 잃었지, 사실 한강 물 온도를 체크해 본다던지 하는 극단적 이벤트까지는 가지 않았다.
그 이후부터가 Valley AI의 시작이다. 월가아재 유튜브를 접하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던 시기. 내가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정말 뼈저리게 느끼면서 당시 투자에서는 아예 손을 땠다. "모르는 게 너무 많은데 무슨 투자야. 준비되면 하자."라는 생각이 강했다.
일을 시작하고, 월급이 생기고 돈을 모으면서 다시 투자에 관심이 생겼다. 이제는 이상한 단타, 차트 기반 트레이딩은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거기에는 적어도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동일하다. 이 때 한참 관심을 가졌던 것이 매크로 기반 트레이딩이었다. 거시경제 지표를 보고 분석하는 것이 재미있었고 (지금도 재미있다), 또 이를 기반으로 영향이 있을 매크로 자산군들을 거래하는 것이 재미있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매크로 자산군들을 투자하기 위해서는 미국 상장 ETF로도 어느정도 가능은 하지만 사실 해외선물/옵션 투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계좌를 텄고, 여러 거래들을 해봤다. 성공한 케이스도 많았다. 예를 들어, 블로그에도 작성했던 미국 장기채 매도라던지, 옵션으로 간간히 수익을 봤다. 하지만 손실을 본 경험들도 많았다. 유가, 천연가스, 또 지수 옵션 등에서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40만원 적금이라니... 쓰시는 글들이 깊이가 있어서 나이대가 있으실 줄 알았는데

아직 한참 자라날 어린이랍니다 ㅎㅎ 군대를 늦게 간 영향도 있겠네요

저두 같은 생각 했어요!

써주신 글들을 보면서 배우는게 많은데 저보다 한참 어리신 분이셨네요^^;;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아직 배울 것이 많은 초보일 뿐입니다 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소개해주신 덕에 읽어보고 싶어졌네요 ㅎㅎ 굉장한 실력자이심에도 자신이 어떤걸 잘하는지 찾아가는 여정과 열정에 많은 것을 보고 배웁니다!

시장에 관심이 많은 초보에 불과합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직장인 투자자로서 공감하는 내용이 많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민되던 부분이었는데, 덕분에 큰 도움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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