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의 신뢰가 무너질 때 : 인플레이션(1) - 자산은 오른다.




인플레이션이란 무엇일까?
인플레이션의 정리, 독일의 사례로 어떻게 자산가들이 방어를 했는지, 미국의 데이터를 살펴보며 다시 재점화, 즉 자산시장의 거품의 다시 시작 될 수 있는가에 대한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인플레이션(inflation). 단어 자체가 '불어넣다(inflare)'에서 왔다. 풍선에 공기를 불어넣듯, 화폐 공급이 늘어나면서 물가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다. 우리가 쥔 돈의 가치는 그만큼 쪼그라든다.

교과서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여러 종류로 나눈다. 경제가 잘 돌아가서 수요가 폭증하는 수요 인플레이션은 그나마 '건강한' 신호다. 문제는 원자재 값이 치솟거나 임금이 급등하면서 생산 비용이 올라가는 비용 인플레이션이다. 경기는 식는데 물가는 오르는, 지독한 스태그플레이션의 씨앗이 여기서 싹튼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건 따로 있다. 통화 인플레이션이다.
실물 경제의 성장과는 아무 상관없이, 정부가 빚을 갚기 위해, 또는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돈을 마구 찍어낼 때 발생한다. 이때 인플레이션은 더 이상 '물가 문제'가 아니다. 신뢰의 문제가 된다.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은 천문학적 전쟁 배상금을 짊어졌다.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화폐를 무제한으로 찍어내는 것. 1923년, 독일에서는 월급을 받자마자 장을 보러 뛰어가야 했다. 아침과 저녁의 물가가 달랐기 때문이다. 빵 한 덩이에 수십억 마르크가 필요했고, 사람들은 돈을 세는 대신 무게로 달았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 하나. 모두가 가난해졌을까?
답은 nein(아니오)이다.
독일의 상위 계층, 자산가들은 살아남았다. 아니, 어떤 이들은 오히려 부를 늘렸다. 어떻게?
즉 자산가들은 화폐를 탈출하기 시작했다.
토지, 건물, 공장, 농지. 명목 화폐 가치는 휴지가 됐지만, 실물은 그대로 남았다. 오히려 부채를 안고 있던 자산가들은 인플레이션 덕분에 빚이 사라지는 기적을 경험했다. 1년 전 1억 마르크 빚은 인플레이션 이후 빵 한 덩이 값도 안 됐으니까.
자본가 : 독일 하이퍼인플레이션 기간 동안 부동산과 같은 실물 자산은 화폐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하며 자산가들의 부를 보호
부채 보유자 : 부채를 지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