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코딩까지 하는 세상, 우리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AI가 코딩까지 하는 세상, 우리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avatar
뎡의
2026.02.10조회수 146회



지난 주말, 중학교 학원 친구들과의 모임을 가졌다. 중학교 1학년, 그러니까 벌써 20년도 더 지난 인연을 어찌어찌 이어오고 있는데, 각자 다양한 분야에서 다른 일을 하다 보니 이야깃거리가 꽤 풍부한 편이다. 이번 모임의 주된 화두는 아무래도 육아였다. 애 엄마가 셋에 애 아빠가 하나이다 보니, 나머지 둘에게는 미안하지만..^^ 대화는 자연스럽게 기승전-육아로 흘러갔다.


그 중 한명은 벌써 애 둘 엄마가 되었고, 첫째는 어느덧 7살을 맞이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아이 교육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더라. 아이들의 교육에서도 트렌드는 빠르게 바뀐다. 친구의 말에 따르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딩 붐이 불어 어린이집에서조차 코딩 교육을 하더니, 이제는 코딩은 한물갔고 로봇 학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로봇 트렌드도 너무 빨리 변할 것 같고, 아이가 컸을 때 과연 무슨 분야가 도움이 될지 고민해 보니 결국 '우주'나 '심해' 쪽으로 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더라.


우리 아이는 이제 겨우 배밀이를 시작해서 온 가족이 기뻐하고 있는데, 교육이라니.. 조금은 먼 얘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가슴 한켠에서는 ‘아예 생각을 안 할 수 없는 노릇’이란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 당장 몇 년 내로 영어 유치원을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부터 고민을 시작해야 할 테니 말이다. 그래서 오늘은 친구의 고민을 빌려, 내가 가지고 있는 현재까지의 '교육관'에 대해 정리를 좀 해보려 한다.


요즘 나는 본격적으로 '탈의사(?)'를 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직접적으로는 전문성을 살려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을 분석하고 있고, 간접적으로는 AI와 데이터 과학 분야를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중이다. 그러면서 느끼는 점은 세상이 정말, 정말. 정말!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것은 단연 AI다. 나름 AI를 열심히 쓴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나는 매우 라이트한 유저에 불과하다. 이런 나조차 AI를 통해 기존에는 엄두도 못 냈을 많은 일을 해내고 있는데, AI를 진정한 업으로 삼는 헤비 유저들은 이 변화의 속도와 가능성을 얼마나 거대하게 느끼고 있을지 감히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갑자기 교육관 이야기를 하다가 왜 뜬금없이 AI 타령이냐면, 내가 느끼기에 AI가 가져올 가장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바로 '교육'에 있을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AI가 인류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주겠지만, 그중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지식의 평등성'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인간 스스로 지식을 머릿속에 축적하는 행위가 무의미해져 가는 세상이 오고 있다. 물론 당장 현재의 지식인들이 AI로 곧바로 대체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서온이가 성인이 될 시대는 지금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일 것이다.


그동안의 교육은 '지식을 쌓는' 방향으로 지속되어 왔다. 학교도, 학원도 마찬가지였다. 선생님의 역할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었고, 학생은 그 지식을 받아들여 온전히 스스로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교육이라 여겼다. 물론 미래에 AI가 지식의 저장을 담당하더라도, 그 지식을 체화하는 과정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지금처럼 일방향적이고 세부적인 디테일에 집착하는 세상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누가 교과서 구석탱이의 정보를 얼마나 더 많이 알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현상의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AI와 협업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이 중요한 세상이 오고 있다.


그렇게 본다면 현재의 교육 시스템이 고수하고 있는 '과목'이라는 개념, '분야'라는 경계가 많이 흐려질 것이다. 즉, "무슨 과목이 중요하니 무슨 학원을 보내야 해", "어떤 분야가 유망하니 어떤 공부를 더 시켜야 해"라는 접근 자체가 무의미해질 가능성이 크다.


다시 AI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요즘 개발자들 사이에서 대세 중 하나가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는 개념이다. 쉽게 말해, 우리가 평소 쓰는 자연어(말)로 원하는 바를 설명하면, AI가 그것을 알아서 프로그래밍 언어로 치환하여 코딩을 해주는 것이다. 그동안 개발자들이 공부하던 수많은 프로그래밍 언어들이 순식간에 무의미해져 버린 셈이다. 이를 교육의 패러다임으로 해석해 보자면, 과거에는 '프로그래밍 언어(지식)를 공부해서 가치를 창출'하던 시대였다면, 이제는 '프로그래밍의 본질과 논리 구조만 ...

회원가입만 해도
이 글을 무료로 읽을 수 있어요.

이미 계정이 있으신가요?로그인하기
댓글 6
avatar
뎡의
구독자 26명구독중 7명
Bridging the gap between Medical Reality and AI Potent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