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 ‘이게 그냥 된다고?’에서 ‘이거 생각보다 어렵네’까지
요즘 agent AI가 난리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기존의 생성형 LLM을 넘어, 로컬 파일을 제어하고 코딩을 통해 기능을 직접 구현하는 에이전트 AI가 보편화되고 있다. 나도 그 트렌드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해서 클로드 코드랑 코덱스를 랩탑에 깔고 이것저것 계속 돌려봤다. 처음 접했을 때 든 생각은 진짜 딱 하나였다.
이게 그냥 된다고?
어디까지 구현되나 궁금해서 이것저것 던져봤고, 실제로 꽤 많은 것들이 구현됐다. 간만에 느끼는 기술적 흥미였다. 그런데 신이 나서 사용을 하면 할수록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다.
이거 생각보다 어렵네.
말로 딸깍 하면 다 되는 것처럼 보이는데, 잘 쓰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단일 태스크를 분리해 구현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다단계의 복잡한 작업을 요하는 프로젝트나, 혹은 프로젝트끼리 결합하여 작동할 때는 문제가 달라진다. 생성 파일이 무분별하게 쌓여 디렉토리 구조가 파편화되고, 경로 의존성 문제로 인해 한 곳을 수정하면 다른 곳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식이다. 개발자들이 말하던 그 문장, 이제 조금은 이해가 된다.
이게 왜 되지? 싶어도 일이 돌아가고 있으면 건들지 말라.
이 시행착오가 불편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오히려 여기서 감이 조금씩 생겼다. 완벽하진 않지만, 큰일 벌이기 전에 깨달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운영 방식을 계속 바꿔가는 중이다. 결국 agent AI일지라도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해주는 것이 아니다. 내가 잘 시켜야 한다. 그래서 은근 귀찮다. (내가 직접 하면 더 빠를 것 같은데?) 그리고 여기서 생각이 확장된다.

II. 정말 agent AI는 SaaS를 몰락시킬까?
Software as a Service(SaaS). 쉽게 표현하면 소프트웨어로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BM)이다. SaaS의 영역이 agent AI에 의해 대체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와 우려가 시장에서 보이고 있다. 최근 주가만 보면 그런 분위기가 아예 허상은 아니다. agent AI 이야기가 나오면 SaaS 주가가 와장창 흔들리는 현상이 반복된다.
나도 많은 부분은 동의한다. 예전 같으면 구현하고 싶은 기능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가 있나 하고 찾아봤을 텐데, agent AI를 만나고서는 말로 시키면 된다. PDF 포맷 변환이나 동영상 스크립트 추출 같은 작업이 그 예다. 과거에는 관련 프로그램을 찾아 설치하고 광고 시청이나 구독료 지불 등의 비용을 감수해야 했는데, 이제는 에이전트 AI에게 말 그대로 딸깍만 하면 즉각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