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장. 채권과 달러
보수적인 투자를 논의할 때, 우량 채권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난공불락의 지위를 차지한다. 그래서 논의는 보통 채권 종목들간의 상대적 장단점을 비교해보거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안전한 채권의 범주를 어디까지 벗어나도 좋을지 가늠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된다. 우선주를 제안하는 이들조차 스스로 보수주의의 한계선에 다다랐다고 느끼며, 보통주는 아예 논의 대상에서 제외되기 일쑤다.
일반적으로 보통주는 투기 수단으로 치부되어 장기 투자용으로는 고려되지 않는다. 반면 채권은 투기 위험이 없는 장기 투자의 최선책으로 통용된다. 과연 이 견해는 타당한가? 실제 사실은 어떠한가?
부동산이나 기업 자산에 대한 제1순위 저당권은 채권 발행의 기초로서 보수적인 채권 발행의 오랜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이 전통은 달러의 구매력이 최고점에 달했던 1897년까지의 경험이 뒷받침했다. 그러나 그 이후의 화폐 가치 하락과 1902년부터 시작된 이자율 상승을 겪으며, 부동산 저당 및 저당 채권 투자자들이 겪은 경험은—특히 기관 투자자가 아닌 개인 투자의 관점에서— 이 전통의 정당성에 깊은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보통주는 투기적이라고 간주되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서 완전히 누락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러한 배제가 채권과 주식의 상대적 장단점에 대한 철저한 연구에 근거한 것인가, 아니면 부분적으로 편견에 의한 것인가? 주가가 산업요인, 경기 상황, 혹은 자칭 투기꾼들의 일시적인 시장 포지션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출렁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투기와 보통주의 연관성이 대다수 투자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러한 연관성이 장기 투자를 위해 주식을 사는 사람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손실 위험을 그들의 마음속에서 과장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반대로 완벽하게 안전해 보이는 채권의 결정적인 약점, 즉 국가의 성장과 활동 증가에 어떠한 방식으로도 참여할 수 없으며 화폐 가치 하락에 무방비하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주식과 채권의 근본적인 차이는 다음과 같다.
주식은 자산과 공정에 대한 소유권을 나타내며, 그 가치와 수익은 해당 자산의 수익력에 따라 변동한다.
채권은 미래의 특정 날짜에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이며, 대출 기간 동안 매년 고정된 이율을 제공한다.
달러로 표시된 주식의 가치는 국가와 산업의 성장 및 번영과 함께 증가한다. 또한 생활비 상승으로 나타나는 달러 구매력 하락에 비례하여 가치가 증가하기도 한다. 다만 주식은 불황이나 기술 변화, 경영 부실이라는 위험에는 노출되어 있다.
반면 달러로 표시된 우량 채권의 가치는 훨씬 덜 변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그 가치가 ‘달러 그 자체’만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달러 기준으로 가격이 전혀 변하지 않는 유일한 상품은(극히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고) 금이다. 왜냐하면 달러는 법적으로 일정 순도의 금 무게로 정의하기 때문이다. 채권 가격은 역시 이러한 법적이고 어느 정도는 가공된 안정화 과정에 금과 함께 참여한다.
채권의 달러 가격에서 발생하는 변동은 다음 요인들로 인해 발생한다.
발행 회사의 신용 상태 변화 — 즉, 만기 시 이자와 원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전망이다. 이는 현재의 이자 비용을 초과하는 수익력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유동 자본의 현재 수요와 공급의 변화 — 이는 해당 채권의 잔존 만기와 고정 이율 사이의 관계에서 결정된다.*
*유동 자본에 대한 현재 수요를 보여주는 가장 신뢰할 만한 지표는 상업어음(Commercial Paper) 금리의 변동에서 찾을 수 있다.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에 보통주를 포함할지는 결국 달러의 본질과 직결되기에,실질 가치 척도로서의 달러에 대해 지면을 할애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만약 필자가 달러에 대해 다소 무례한 태도를 보이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것은 오직 달러가 가진 취약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달러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건전한 화폐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은화 자유 주조(Free Silver)의 공격으로부터 달러를 수호하고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Banking System) 창설을 통해 달러를 강화하는 데 동참한 이들은 마땅히 우리의 감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지금까지 고안된 모든 화폐와 마찬가지로 특정한 취약점들을 공유하고 있다. 달러는 어리석은 정부 조치에 취약하며, 달러의 가치를 유지할 의무가 있는 정부 당국은 언제나 방어적인 입장에 처해 있다.
임금 인상을 원하는 노동자들은 부분적으로 달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