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미지근한 독백




이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 투입된 프로젝트를 같이 수행했던 L이라는 회사 동료가 있다. 나보다 4살 어리지만 이 회사의 초창기 창립멤버 급의 OB로써 어느덧 이 회사에서만 7년차의 경력사원이다.
L은 꽤나 넓은 분야의 실무 지식에 있어서 실무지식이 깊다. 각종 주변기기의 HW 입/출력 사양 선정, 전기적 배선, 기본적인 코딩 능력, App 및 FW 로그 분석, 전기차 충전기 시스템의 전반적인 플로우와 동작에 대한 이해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 각각의 깊이가 결코 얕은 것도 아니다. 자연스레 시야가 넓을수 밖에 없다. 때문에 홀로 프로젝트를 끌고 나가는데 거침이 없다. 이슈가 발생하면, 이슈의 핵심을 빠르게 이해하고 유관부서에 별다른 문의 없이도 최적의 방향으로 접근할 수 있다.
무엇보다 새롭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에 열의가 넘친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거리낌이 없다. 솔루션을 찾는 과정에서 다양한 업체를 만나고 자연스레 식견은 더 넓어진다. 워낙 혼자 잘하기 때문에 윗선에서도 그의 결정에 크게 태클 걸지 않는다. 자유롭고 경계없이 일하는 것이 그의 장점이다. 반면에 데이터들이나 산출물들이 체계적이고 정리되어 있는 느낌은 없는 편이다. 섬세하고 정교함과는 거리가 있다. 과정의 디테일보다는 커다란 한 걸음을 내딛는 사람이랄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는 반짝이는 사람이지만, 어디까지나 홀로서나 번뜩인다는 점이다. 그가 하는 일의 방식은 그 어느 누구도 같은 방식으로 대체할 순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커질수록 회사 차원에서는 덩달아 리스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