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션을 정리하다 올해 초에 아래와 같은 메모를 남겨뒀던 게 있어 나중에 다시 생각해 볼 요량으로 일단 블로그로 적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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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리에서 시황, 경제지표, 다른 뉴런분들의 글들을 읽는데 급급하다보니 무비판적으로 읽게 되어 남는게 없고 단지 읽었다는 행위의 만족감만 남는 문제가 있다.
결국 남의 생각을 내 생각인양 착각하며 남의 행동을 모방하기 바빠 쉬이 피곤해지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밸리가 투자관련 커뮤니티이므로 투자(돈)에 관련된 글들을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투자를 잘해 돈을 많이 번 사람들에 대해 부러움이 생기고 FOMO가 오고 결국 조급해져서 성급한 모방 투자를 하게된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의 도움을 받아 쨍해진 찬바람을 맞으며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본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의 투자 목표는 어떤거였나?
나는 어떤 투자자가 되고 싶은 거였나?
나는 대체로 내 발로 걷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통은 느리게 간혹 빠르게도 걷지만 주변을 아무 생각없이 둘러보며 걷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뛰는건 한동안 해보지 않았고 뛰는 느낌을 싫어하진 않지만 빠르게 달리면 주변을 돌아볼 수 없다. 달리면 숨이 차고 고통스러우며 해당 과정을 극복하는데에 정신이 팔려 정작 달리는 주변 풍경을 즐기지 못한다.
누군가는 갓생을 살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서, 비전을 가지고 측정할 수 있는 행위들로 계획표를 세워서 살아가지만, 또 성공하고 싶으면 그렇게 살라고 말하지만 나에게 이것은 비유하자면 달리는 행위이다. 못할 건 없지만(사실 자신없음) 나에게 맞는 옷은 아니다. 되돌아보면 애초에 사회 생활을 시작할 때 나는 왜 성공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나이가 한참 들어서야 내가 정의하는 성공의 의미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미래를 알고 사는 삶이 재미가 있을까? 투자에 있어서 불확실성이 불편하지만 기회를 주듯이, 삶은 경로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재미가 있는 게 아닐까? 10년 후의 ...

낭만적이고 깊이 있는 생각 잘 읽고 제 생각도 정리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너무 좋은글인데 게시판에도 올리시는것을 고려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결국 남의 생각을 내 생각인양 착각하며 남의 행동을 모방하기 바빠": 저도 이 부분이 작년에 신경쓰여서 극복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미래를 알고 사는 삶이 재미가 있을까?": 너무 공감되는 말씀입니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몰입하는 시간이 있으면, 이후엔 게으름도 반드시 필요": 옳소!! "최소한의 리스크 프리미엄 이상의 수익을 올려야": 저도 시장대비 수익률보다 제가 정한 절대 수익률만 올리면 된다고 생각해서 비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