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blog.valley.town/@human/post/68661aaacb8f063f584df418
이전 글과 대동소이한 글이다. 쉬는 기간이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생각이 나서 간단히 적어본다.
비트코인 매수를 추천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가장 매력적인 서사 중 하나는 '국가의 붕괴'와 '탈중앙화된 새로운 시대의 도래'일 것이다. 그 논리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세계화로 인해 국경의 의미는 희미해지고, 엘리트 계층은 국적에 얽매이지 않으며, 노동 계층은 국가로부터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결국 신뢰를 잃은 국민국가 시스템은 점차 그 힘을 잃게 될 것이며, 이념과 정파로 분열된 국가는 더 이상 모든 국민을 위한 시스템으로 기능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중앙 권력의 통제에서 벗어난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 즉 비트코인에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거시적 담론은 매우 설득력 있게 들린다. 낡은 시스템이 무너지고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는 전망은 언제나 우리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국가라는 틀을 넘어선 자유로운 세계화와 탈중앙화의 물결이 가져올 해방감에 깊이 공감하는 편이다. (인문학자들은 거의 60~70년 전부터 세계화, 탈중앙, 탈중심을 부르짖었다. 잘 안먹혔지만...)
하지만 투자자로서 우리는 세상을 바라볼 때 반드시 구분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당위(To be)'와 '현상(As is)'이다. 즉, 세상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라는 이상과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라는 현실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이다. 마치 완벽한 평등 사회를 꿈꿨던 공산주의 이념이 현실에서는 인간의 본성과 부딪히며 전혀 다른 결과를 낳았던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국민국가의 붕괴를 근거로 한 탈중앙화 시스템의 필연적 도래는 아직은 이상에 가까워 보인다. 단기적으로 세상은 오히려 그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인간은 본능적으로 '중심'과 '소속감'을 갈망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별, 국적, 직업, 가족과 같이 자신을 규정하는 명확한 정체성 안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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