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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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자이자 금융강사. 단순히 재무적 안정이나 부자되기를 넘어, 물질과 정신 모두 풍요로운 삶을 지향한다. 이를 '멋지게 나이들기'라는 철학으로 삼고, 이곳 <멋나들 연구소>에서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최근 세상의 변화, 특히 챗GPT의 등장은 막연한 두려움을 넘어 현실적인 우려를 자아낸다. 기술의 발전이 고용을 명백히 줄이는 반면, 자산 가격과 생산성은 비약적으로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부의 편중은 극단적으로 심화되어 결국 평범한 개인의 삶을 위협할 것이다.
물론 중단기적으로는 '정부'라는 매개를 통해 생산성 증가의 과실을 재분배하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다. 기본소득의 도입, 혹은 자산의 국유화와 같은 급진적인 제도를 통해 부의 이전을 강제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국가 주도의 재분배는 얼마나 지속 가능할까? 흥미롭게도 투자의 관점에 익숙해지면, 세상을 기업 중심으로 보게 되어 국가를 일종의 객체로 취급하기 쉽다. 투자자에게 국가는 이윤을 빼앗아가고 기업 활동을 억압하는 존재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투자자라는 정체성을 잠시 내려놓고 보면, 대부분의 샐러리맨이나 자영업자들은 사실상 국가 시스템의 수혜자이며 국가를 이루는 주체와 같은 편이다. 이들의 소득 원천 자체가 부의 재분배를 강제하는 제도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고소득 전문직조차 국가가 법으로 보장한 독점적 영업 권리가 있기에 현재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만약 국가나 정부의 힘이 약해진다면, 왕정 시대를 돌아보아도 알 수 있듯, 이들 모두가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이다.
현재의 민주주의 국가 시스템이 유지되는 근간은, 다수의 힘이 여전히 소수의 힘보다 강하다는 데 있다. 소수 엘리트가 지배하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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