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커뮤니티에는 행복이란 단어가 많이 나오죠. 저도 인생 목표를 정리할때 항상 행복을 맨 앞에두고,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열심히 찾아보고 그렇습니다. 벨리 최고의 인기글인 911GT3RS님 글에서도 행복이 많이 언급되었죠. 그런데 문득 들었던 생각이, 옛날 사람들은 좀 다르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시간의 시련을 이겨낸 책들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죠. 옛날 사람들은 기술은 부족했지만 오히려 머리로 하는 것은 더 잘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순수한 사유에 관한 개념들은 오히려 옛날 책을 보며 감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런데 이런 오래된 책들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이 인생의 목적이 된 것은 의외로 최근의 일인 것 같습니다.
바가바드 기타: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의무를 묵묵히 다하며(카르마 요가), 지식과 깨달음을 추구하고(지나나 요가), 신을 믿고(바크티 요가), 마음을 다스려라(라자 요가)
논어: 인, 인간다움을 지키는 것 - 인간다움이란 사랑과 배려, 즉 사람의 도리를 다하는 것. 이를 사회에서도 자신의 의무를 다해 질서와 규범을 지키는 예로 구체화하는 군자가 된다. 군자는 내면 수양과 타인을 위한 삶을 실천한다.
니코마코스 윤리학:
행복(에우다이모니아)은 탁월함이다. 잘 자르는 가위가 좋은 가위인 것처럼, 이성을 지닌 ...





제목에 '행복'이란 단어가 있어서... '행복을 찾아서' 라는 영화가 생각납니다. 실화라고 하더군요. 그 영화에서 주인공은 힘겨운 생활을 하며 의료기를 팔기 위해 월가를 지나다 빨간 스포츠카(페라리)에서 내리는사람에게 질문을 합니다. "저기요, 당신한테 두 가지 질문이 있어요 대체 무슨 일을 어떻게 하시나요?" "주식 중개인이요" "주식 중개인이요? 그거 되려면 대학 나와야지요?" "아뇨, 숫자에 민감하고 인간관계가 좋으면 돼요, 그게 다에요" 1. 무엇을 하는지와 2. 어떻게 하는지 묻는 이 대화가 기억에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무엇을...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듯 합니다.

고래님 글이 제 머리를 한대 세게 후려쳐줬네요. 저 자신조차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인간다움과 의무를 저버리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해주는 글입니다. 좋은 깨우침 감사합니다!

네 저도 이런 책들을 읽다가 딱 말씀하신 부분에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회사 일 중 도리상 내가 더 열심히, 초과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vs 그로 인해서 가족이 외로워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인데 vs 그걸 위해서 나에게 쓸 수 있는 시간을 희생해야 하는가 결혼 이후 가족의 일을 챙겨야 하는데 vs 나는 그 과정에서 전혀 행복하지 않다면 이럴때마다 혼란스러웠습니다. 분명 제 삶의 목적은 저의 행복인데 그렇다면 왜 해야하지? 이유를 따지면 설명이 안되지만, 도리상 해야 할 것처럼 느껴지는 일들. 그래서 인간관계나 회사일 같은 것도 '크게 보면 나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며 연결시켜보려고 했습니다. 가족과의 관계가 행복의 근원이다, 회사에서 인정을 받으면 행복해진다 이렇게요. 그런데 바가바드 기타를 읽으며 정말 머리를 한대 맞은 것 같았습니다. :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의무를 다해야하고 특히 그 과정에서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필요조건이다. 논어도 도리상 해야 하는 일은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제 머리를 후려쳤습니다. - 그것이 인간다운 것이고, 인간답게 사는 것이 곧 잘 사는 길이라고요.

인문학과 철학에서는 무언가를 규정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형태가 없는 것을 다루는 학문이어서 더 그렇다고 느껴지기도 하는데, 가끔은 "행복의 개념을 정의하는 것 자체가 가능한 것인가?"라는 생각과 함께 본문의 말씀대로 어떠한 방식으로든 규정하려는 것 조차도 집착에 불구한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되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그와 별개로 저렇게 다양한 분야의 철학적 사상에 대해 알고 계심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평소에 관련하여 많은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헛 댓글 감사합니다. 평소 철학 생각 많이 안합니다 ㅠ 그냥 본문에 나오는 책 몇권을 읽은것이 다입니다.

인문학에서 무언가를 규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여기에도 완전 공감합니다. 어릴때는 왜 항상 교수님이나 선생님이 '정의'부터 강의를 시작하는지 몰랐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이해하게 되네요.

아마 옛날 사람들도 우리처럼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을 추구했을 텐데, 그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제대로 기록되지 않아서 우리가 지금 보지 못하는 게 아닐까요? 결국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은 현자나 철학자들의 글만 남다 보니, 과거 사람들이 모두 특별하고 고차원적인 가치만 추구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ㅎㅎ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네, 말씀하신 부분도 정말 일리 있습니다. 저런 사상들이 등장한 때가 역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인구가 함께 살기 시작한 시기이죠. 그러니 통치철학적인 면도 있습니다 - 사회 구성원 각자의 의무를 중요시 여기는 점에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