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경제 저격수의 고백





1970년대와 80년대에 미국의 경제 저격수로 활동한 존 퍼킨스의 양심 고백을 통해 이 책은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지녔던 성공과 돈에 대한 무서울 정도의 집착, 그리고 스스로도 인정한 어느 정도의 허영심으로 인해 존 퍼킨스는 경제 저격수의 삶을 선택하게 된다.
그는 미국의 국가안전보장국(NSA)에 합격했지만, 미 정부와의 공식적인 연결 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대외적으로는 'MAIN'이라는 민간 컨설팅 회사의 경제분석가로 활동하게 된다. 이는 향후 그의 경제 저격수 활동이 문제가 되더라도 미 정부가 쉽게 꼬리 자르기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치밀한 구조였다.
그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전력 개발 사업이었다. 인도네시아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전력 수요를 부풀려, 인도네시아 정부로 하여금 막대한 차관을 빚지게 만들고 조달받은 자금은 다시 미국 전력 개발 기업에 돌아가게 된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는 미국에 경제적으로 의존하게 되고 점차 경제적 속국이 된다. 만약 불어나는 이자를 갚지 못하면 인도네시아는 미군의 군사기지 건설 합의, 외교 관계에서의 정치적 지지, 자원(석유) 채굴권 상납 등 불합리한 요구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이후 파나마에 파견된 존 퍼킨스는 그곳에서 충격적인 모습을 마주한다. 다 쓰러져가는 파나마의 판자촌을 지나 터널을 통과하여 나온 파나마 운하는 미국의 치외법권이 인정되는 미국 영토로서 온갖 섹스와 마약이 들끓는 모습이었다. 거기서 파나마 운하의 주권을 되찾기 위한 파나마의 영웅 '토리호스'를 만나게 된다. 토리호스는 존 퍼킨스를 비롯한 경제 저격수에게 굴복하지 않고 운하를 되찾기 위한 주권 정신을 보여주었으며, 이 과정에서 그의 인간적 면모를 본 퍼킨스는 자신의 일에 조금씩 회의감을 갖게 된다. 토리호스가 미국의 협상을 거부하자, 그는 이후 의문의 비행기 폭파 사고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여기서 존 퍼킨스가 말한 '자칼'이 등장한다. 경제 저격수가 배후에서 자본, 외교, 경제, 여론 조작 심지어 섹스와 마약을 통해 물밑 작업을 진행하다가 그 작전이 실패하면 그다음 단계인 '자칼'이 투입된다. 이들은 반대 세력 축출, 살인 등을 통해 미국의 이권을 위해 행동한다. 만약 '자칼'마저 실패한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미군이 투입되는 순서로 진행된다고 존 퍼킨스는 말한다.
파나마 운하에서의 비극을 뒤로하고, 19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미국은 안정적인 유가 공급을 국가의 최우선 과제로 삼게 된다. 존 퍼킨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기반 시설을 미국 기업이 건설하는 조건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달러를 기반으로 한 석유 거래 즉 '페트로 달러 체제'를 구축하도록 만든다. 이 메커니즘의 핵심은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군사적으로 보호해 주는 대신 사우디가 벌어들인 오일 달러를 사우디의 현대화에 사용하게 하고, 모든 인프라 공사는 미국 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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