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미국-이란 전쟁관련 작성 글.
직전 글에서는, 왜 이번에는 트럼프식 협상 7단계 프레임이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이란 쪽의 구조적 압박에서 설명드렸습니다. 그 압박의 핵심은 유틸리티 붕괴, 호르무즈 통제력의 시한부 성격,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좁아지는 선택지였습니다. 이번 글은 그중에서도 3번째 축, 즉 호르무즈 해협이 왜 이란 입장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녹는 카드가 되는지를 조금 더 집중적으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먼저 분명히 하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호르무즈는 지금도 여전히 이란이 쥐고 있는 가장 강력한 협상 카드 중 하나입니다. 세계 원유와 LNG 흐름의 핵심 chokepoint인 이 해협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IEA는 이번 사태를 역사상 최대급 공급 차질로 평가했습니다. 전쟁 전 하루 약 140척이 오가던 통항량은 최근 하루 5~15척 수준으로 줄었고, 수백 척의 선박이 걸프 안팎에서 발이 묶였습니다. 이 정도면 호르무즈가 단순한 상징적 카드가 아니라, 실제로 세계 에너지 가격과 지정학 협상력을 동시에 흔드는 실물 카드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카드는 오래 들고 있을수록 더 좋아지는 카드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오히려 이란 입장에서는 행사하는 순간부터 소모되기 시작하는 카드에 가깝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호르무즈 봉쇄의 물리적 기반인 기뢰가 재생산되는 자산이 아니라 소모되는 재고이기 때문입니다. 전쟁 전 이란의 기뢰 비축량은 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수천 발 규모로 추정됐습니다. 그런데 미 국무부는 4월 기준 이란의 해군 기뢰 비축량 97%가 파괴됐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발표 계열에서 방위산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