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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유틸리티 붕괴와 경제타격 — 이란 강경파 정권은 무너질 수 있는가?
시간통장분석 (블로그)

이란 유틸리티 붕괴와 경제타격 — 이란 강경파 정권은 무너질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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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통장
2026.04.17조회수 1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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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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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추억과 휴식, 건강, 부의 계좌에 차곡차곡 쌓기. Garbage계좌에 쌓이는 것을 경계하기.

지난 글에서는 1990년 걸프전과 2026년 이란전쟁의 공급망 복귀 속도를 비교하고,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의 실물 정상화에 3~4개월이 걸린다는 분석을 다루었습니다. 그리고 금융시장의 선행성을 감안하면 낙관론자에게는 이미 바닥을 찍었을 가능성이, 비관론자에게는 유가 재신고가라는 리트머스 테스트가 남아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시선을 전쟁의 "다른 쪽"으로 돌려보겠습니다. 미국의 호르무즈 역봉쇄와 여름철 유틸리티 위기가 이란 내부에서 어떤 압력을 만들고 있는지, 그리고 그 압력이 강경파 정권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를 찬반 양쪽에서 팽팽하게 검토해 보겠습니다.


이란 유틸리티의 현주소 — 전쟁 이전부터 한계였습니다

전력: 이미 한계를 넘은 인프라

이란의 전력 위기는 "앞으로 올 위기"가 아닙니다. 지금 진행 중인 붕괴입니다.


2024년 여름, 이란의 전력 부족은 14,000MW에 달했습니다. 이는 아제르바이잔 전체 발전량의 2배에 해당하는 결손이었습니다. 스팀슨센터(Stimson Center)는 2025년에 이 부족이 25,000MW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부 공식 발전 설비용량은 92,000MW이지만,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분석에 따르면 실제 공급 가능 용량은 62,000MW에 불과합니다. 발전소 130개 중 상당수가 수명 30년을 초과했고, 노후 송배전망으로 전기의 13%가 소비자에게 도달하기도 전에 손실되고 있습니다.


2024~25년 겨울에는 전국 31개 주 중 27개 주에서 전력·가스가 부분 차단되었고, 23개 주에서 학교·정부청사·은행이 전면 폐쇄되었습니다. 80개 발전소가 중단되면서 국가 발전 용량의 14%인 8,000MW가 한꺼번에 사라졌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추가 피해도 심각합니다. 이스라엘의 주요 가스 파이프라인 2개 공격으로 하루 350백만 입방미터의 가스 공급이 부족해졌습니다.

물: "수도 이전"을 말하는 나라

수자원 위기는 전력과 맞물려 복합 붕괴의 두 번째 축을 형성합니다.


이란의 1인당 수자원은 약 850입방미터로, UN이 정의한 "절대적 물 부족" 단계(1,000입방미터 미만)에 이미 진입했습니다. 지난 20년간 재생 가능 수자원이 128bcm에서 80bcm으로 37% 감소했습니다. 인구 1,000만 테헤란의 5대 주요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12~13%이며, 개별 댐 중 아미르 카비르(Amir Kabir)는 8%, 라르(Lar)는 1% 수준입니다. 인구 400만 마슈하드의 4개 수원 댐은 저수율 3% 미만으로 사실상 고갈 상태입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2025년 11월 공개적으로 "테헤란을 수도로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해 수도 이전 외에 선택지가 없다"고 발언한 것은 위기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CSIS의 분석이 핵심을 짚습니다. "개혁을 위해 필요한 조치들은 정권의 정치경제 구조를 훼손하고 광범위한 사회 불안을 촉발할 위험이 있다." 즉, 해결할 수도 없고 방치할 수도 없는 구조적 딜레마입니다.



찬성 — 정권 붕괴의 조건은 갖춰지고 있습니다

1. 경제 출혈이 멈추지 않습니다

이란 경제는 전쟁 전부터 임계점에 도달해 있었습니다.

image.png

여기에 4월 13일 시행된 미국의 호르무즈 역봉쇄가 결정적입니다. 이란 석유 수출의 90% 이상이 카르그 섬을 통해 처리되며, 연간 수출 수입 450억 달러(GDP의 13%)가 차단 위기에 놓였습니다. 육상 파이프라인 대안도 없습니다. 석유 수입 차단은 정부 재정 고갈, 보조금 삭감, 식품·에너지 가격 폭등, 대규모 민심 이반이라는 연쇄 반응을 만들어냅니다.


IRGC·경찰·바시지 전원의 급여를 처리하던 뱅크 세파(Bank Sepah) 데이터센터가 3월 11일 타격을 받아 급여 지급에 차질이 발생한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2. 시위는 매번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란의 민중 항쟁은 단발적 사건이 아니라 체제 정당성 붕괴의 누적 과정입니다.


2019년 11월, 유류비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6시간 만에 100개 도시로 확산되었습니다. 앰네스티인터내셔널은 최소 321명, 로이터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최대 1,500명 사망을 보도했습니다. 2022년 마흐사 아미니 시위는 13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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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바닥을 찍었는가? 코로나+러우전쟁 때의 교훈과 이란전쟁

들어가며 —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반대 의견 현재 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의 낙관론에 대해 날카로운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핵심 논지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핵물질이라는 두 가지 레드라인을 절대 양보할 수 없다 현재의 휴전 협상은 이란의 전략적 시간끌기이며, 시장이 기대하는 빠른 종전은 비현실적이다 JP모건 기준 5월 초까지 해협이 막히면 OECD 상업용 원유재고가 운영 최소치(약 8.42억 배럴)에 도달하며, 이 수준 이하에서는 정상적 시장 기능이 제약되기 시작한다 물리적 원유가(Dated Brent)는 $132~$144에 달하고, 브렌트 선물은 $97 부근 — 이례적 괴리가 발생 중이다 저는 이 분석의 상당 부분에 공감합니다. 특히 실물 원유시장의 물리적 제약에 관한 분석은 매우 정교합니다. 다만, "그래서 주식시장이 결국 꺾일 것"이라는 결론에 대해서는 한 가지 중요한 반론이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이미 3월 말에 그 공포를 겪었고, 지금은 그다음 스텝을 선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전 글 「이란의 관점에서 본 호르무즈: 왜 이 카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녹는가」에서 저는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 카드가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이란 자신에게 불리해지는 구조를 분석했습니다. 가뭄, 전력난,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타격, 담수화 시설 피해가 겹치면서 봉쇄를 유지하는 비용과 국민에게 물·전기를 공급하는 비용이 같은 시스템 안에서 충돌하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트럼프의 중간선거와 트럼프식 7단계 협상법의 5~6단계 전환까지 겹치면, 결국 종전(또는 유의미한 합의) 확률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라는 것이 제 기본 뷰입니다. 다만, 한 가지 정직한 유보가 필요합니다. 이란의 내부 경제적 비용이 크다는 것이 곧 합리적 양보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2022년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역시 경제적·시스템적으로는 철저히 '비합리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신정(Theocracy) 체제의 결정을 경제적 효용만으로 재단하는 것은 서구적 합리성 편향일 수 있으며, 새 최고지도자가 정권의 체면이나 이데올로기를 자국민의 경제적 고통보다 우선순위에 둘 가능성은 꼬리위험(Tail Risk)으로 열어두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질문은 바뀝니다. 종전이 가장 높은 확률의 시나리오라면, 주식시장은 이미 실물경제의 타격을 선반영한 것 아닌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세 가지 역사적 사례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수요 충격이었던 코로나, 공급 충격이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현재와 가장 구조적으로 유사한 1990년 걸프전입니다. 시장이 답을 말한다는 것은 순환논증일 수 있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한 가지 정직한 고백이 필요합니다. "시장이 반등했다, 고로 시장은 미래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는 주장은 순환논증의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시장의 현재 가격을 미래 예측의 증거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020년 코로나 초기에도 시장은 팬데믹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했고, 2022년 3월에도 시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과소평가하며 빠르게 반등했다가 다시 무너졌습니다. 이 글에서 저는 "시장이 회복했으니 괜찮다"가 아니라, 시장이 회복할 수 있었던 조건과 구조를 분석하고, 그 조건이 지금도 유효한지를 따져보려 합니다. 가능한 한 주가 자체가 아니라 — 원유 현물-선물 구조, 기대 인플레이션, 연준의 정책 경로, 신용스프레드, 기업 실적 추정치 변화 같은 — 시장 외부의 독립 변수들을 근거로 삼겠습니다. 결론을 미리 말하면, 저는 낙관적 방향에 무게를 두되, 시장이 틀릴 수 있는 시나리오에도 충분한 지면을 할애할 것입니다. 사례 1: 코로나(2020) — 수요 충격에서 공급 충격으로 진화하다 2020년 S&P 500은 2월 19일 고점(3,386)에서 3월 23일 저점(2,237)까지 34% 급락했습니다. 그런데 실물경제가 가장 나빴던 시점은 그 이후였습니다. 2020년 2분기 GDP는 연환산 -31.4%로 대공황 이래 최악을 기록했고, 실업률은 4월 14.7%로 피크를 찍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시장은 경제가 가장 나쁜 4~5월이 아니라, 아직 공포 한가운데였던 3월 23일에 바닥을 찍었을까요? 핵심은 이것입니다. 주식시장은 절대 수준의 나쁨이 아니라, 나빠지는 속도가 둔화되기 시작하는 변곡점에 반응합니다. 3월 23일에는 두 가지 일이 겹쳤습니다.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 발표, 그리고 2조 달러 규모의 재정부양 패키지(CARES Act) 합의. 시장은 "이제 좋아진다"가 아니라 "이제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겠다"는 신호에 반응한 것입니다. 8월까지 S&P 500은 전고점을 회복했습니다 — 불과 5개월 만이었습니다. 다만 정직하게 인정할 것이 있습니다. "변곡점 반응 이론"은 사후적으로는 항상 맞는 명제입니다 — 저점은 정의상 악화가 멈추는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2020년 3월 23일이 변곡점이었다는 것은 되돌아보면 자명하지만, 3월 23일 당시에는 그것이 진짜 변곡점인지 아니면 추가 하락의 중간 반등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이 프레임워크를 현재에 적용할 때도 같은 한계가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코로나는 깔끔한 수요 충격 → 정책 대응 → V자 회복 스토리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는 후반부가 있습니다. 코로나의 진짜 후유증 — 공급 충격의 지연 폭발 코로나는 처음부터 수요·공급 복합충격이었지만, 시장이 먼저 반응한 것은 수요 붕괴와 정책 완화 기대였습니다. IMF는 2020년 상반기의 경제 수축을 "거대한 초기 공급 충격과 대규모 수요 감소의 결합"으로 분석합니다. 봉쇄령으로 공장이 문을 닫았고, 2020년 4월 미국 민간 고용 급락의 약 69%가 노동 공급 충격(일할 수 없게 된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문제는 수요는 재정부양으로 급속히 회복되었는데, 공급이 따라오지 못한 것입니다. 세 가지가 겹쳤습니다. 소비 패턴 전환: 서비스 소비가 불가능해지면서 재화(goods) 수요가 폭증 → 물류망 과부하 노동력 복귀 지연: 코로나 감염, 육아 부담, 실업급여 확대로 노동자들이 일터에 돌아오지 않음 물류 대란: 항만 적체, 컨테이너 부족, 트럭 운전사 부족 Richmond Fed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망 압력지수는 2020년 초 급등한 뒤 잠시 완화되다가 2021년 12월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V자 회복 이후 1년 반이 지나서야 공급 충격이 정점에 달한 것입니다. 그러나 연준은 이 공급 충격을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오판했습니다. 코어 CPI가 2021년 6월 이미 4.5%에 달했는데도 금리를 0%로 유지했고, 양적완화도 계속했습니다. NBER 연구는 이렇게 결론짓습니다. "팬데믹 초기 인플레 하락은 수요 감소 때문이었지만, 이후 인플레 상승의 주된 원인은 공급망 충격이었다." 주식시장은 이 "일시적" 내러티브 덕분에 2021년 말까지 계속 올랐습니다. 금리가 0%이고, 유동성이 넘쳐나고, "인플레는 곧 잡힌다"는 연준의 보증이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이것은 V자 회복의 "성공"이 아니라 "후불 결제"였습니다. 그리고 그 청구서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도착합니다. 사례 2: 러시아-우크라이나(2022) — 코로나의 청구서 위에 전쟁이 올라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이해하려면, 전쟁이 시작된 시점의 출발 조건부터 봐야 합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침공을 시작했을 때 미국 경제는 이미 코로나 유동성의 후유증으로 과열 상태였습니다. 2020~2021년 연준은 금리를 0%로 유지하면서 약 4.6조 달러의 양적완화를 단행했고, 미 의회는 총 5조 달러 이상의 재정부양책을 집행했습니다. 코로나 때 시작된 공급 충격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 결과, 침공 시점에 미국 코어 CPI는 이미 6.4%에 달해 있었습니다. 바로 이 과열된 경제 위에, 전쟁이라는 추가 공급 충격이 올라탔습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에너지 수출국 중 하나이며, 우크라이나와 함께 글로벌 밀 수출의 24%, 비료의 17%, 팔라듐의 24%를 공급하고 있었습니다. 서방의 제재와 공급 차질로 브렌트유는 3월 7일 139달러/배럴까지 치솟았고, ECB에 따르면 침공 직후 2주간 석유·석탄·가스 가격은 각각 약 40%, 130%, 180% 급등했습니다. 시장의 초기 반응만 보면 코로나와 비슷했습니다. S&P 500은 침공 직후 급락하여 3월 8일 ~4,170까지 떨어졌다가, 3월 말 ~4,631로 빠르게 반등했습니다. 그러나 그 반등은 거짓이었습니다. S&P 500은 4월부터 다시 하락하여 2022년 10월 12일 ~3,577까지 떨어졌습니다 — 고점 대비 약 25% 하락, 바닥까지 10개월, 전고점 회복에는 24개월이 걸렸습니다. 2022년 베어마켓의 진짜 주범 — 복합 타격 왜 V자 회복이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전쟁발 공급 충격만이 원인은 아니었습니다. 최소한 네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동했습니다. 코로나 유동성 후유증으로 이미 높았던 밸류에이션의 디레이팅 에너지/원자재 가격 충격과 이로 인한 기업 마진 압축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 수준임을 뒤늦게 인식한 연준의 전례 없는 속도의 긴축 — 불과 16개월 만에 0%에서 5.25~5.50%까지 525bp 인상 실적 기대 둔화 및 경기침체 우려 2022년 3월까지도 금리가 0%에 머물러 있던 연준은 전례 없는 속도로 금리를 끌어올렸습니다. 2022년 3월: +25bp (0→0.25~0.50%) 202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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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관점에서 본 호르무즈 — 왜 이 카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녹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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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의 시간은 한쪽 편이 아니다 — 세 겹의 시계와 수렴하는 타임라인

전글에서 저는 "시간의 편은 의외로 미국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란의 유틸리티 붕괴가 여름이면 임계점에 도달하고, 호르무즈는 지금 팔지 않으면 빼앗기는 소멸성 자산이며, 바브엘만데브와 IRGC 잔존 도발 카드는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핵심 논거였습니다. 그 분석의 큰 틀은 지금도 유지합니다. 하지만 이슬라마바드 협상을 하루 앞둔 지금, 새로운 변수 두 가지가 등장했습니다. 하나는 네타냐후의 부패 재판 재개이고, 다른 하나는 레바논 정부의 헤즈볼라 비무장화 명령입니다. 이 두 변수를 반영하면, "시간은 누구 편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좀 더 입체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시간은 단순히 한쪽 편이 아닙니다. 레이어별로 다른 쪽을 향하고 있고, 그 레이어들이 지금 처음으로 같은 방향으로 수렴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이렇게 보는지 풀어보겠습니다. 1. 첫 번째 시계 — 실존적 시간: 여전히 미국 편 전글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했던 이란의 유틸리티 붕괴 분석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전쟁 전부터 'Day Zero'에 근접했던 수도·전력 시스템이 6주간의 전쟁 피해까지 더해진 상태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이란의 시계는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25,000MW 전력 적자, 사우스 파스 피격, 정유 시설 파괴 — 이 위에 6~7월 여름 전력 수요 25% 급증이 얹히면, 전력→물→식량→위생→사회 안정의 연쇄 붕괴가 현실이 됩니다. 미국도 물론 고통스럽습니다. 유가 $100+ → 인플레이션 재점화 → 2026 중간선거 리스크. 하지만 전글에서 말씀드렸듯이, 미국의 고통은 되돌릴 수 있는 정치적 패배이고, 이란의 고통은 되돌리기 어려운 국가적 붕괴입니다. 이 레이어에서 시간은 명백히 미국 편입니다. 이 판단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2. 두 번째 시계 — 물리적 시간: 이란이 확보한 레버 그런데 전상돈 님의 분석([시리즈 연재] 서사는 열렸다, 해협은 아직이다)을 읽으면서, 제가 전글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한 레이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하 기뢰와 해협의 물리적 시간에 대한 분석은 전상돈 님의 "서사 레이어와 물리 레이어의 분리"라는 프레임에 크게 빚지고 있습니다. 4월 9일, 이란 반관영 통신 ISNA와 타스님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해도를 공개했습니다. IRGC가 기존 국제 항로(Traffic Separation Scheme) 위에 '위험 구역'을 표시하고, 선박들을 라락 섬 근처 이란 본토 쪽으로 우회시키는 내용이었습니다. 날짜는 개전일인 2월 28일부터 4월 9일까지. 이것의 의미는 단순합니다. 협상이 타결되어도 호르무즈는 즉시 열리지 않습니다. 기뢰 제거에 최소 2~4주, 보험 시장 정상화까지 추가 시간이 필요합니다. 트럼프가 "열렸다"고 선언하는 것과 유조선이 실제로 지나가는 것은 다른 시간표입니다. 전글에서 저는 호르무즈를 "지금 팔지 않으면 빼앗기는 소멸성 자산"이라고 했습니다. 그 판단은 유지하지만, 기뢰라는 물리적 장치가 이란에게 이행의 속도를 통제하는 레버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보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합의문에 서명한 뒤에도, 이란은 기뢰 제거 속도를 조절하면서 미국 측 약속 이행(제재 완화, 배상금 등)을 단계별로 검증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비유를 다시 쓰자면, 매도자가 잔금 치르기 전까지 열쇠를 안 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집을 팔겠다고 합의한 건 맞지만, 실제 입주(=해협 완전 개방)의 타이밍은 매도자가 쥐고 있는 겁니다. 이 레이어에서 시간은 이란 편이라고까지는 못 하겠지만, 적어도 이란이 시간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도구를 확보해 놓았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
분석 (블로그)
2026. 0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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