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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연동 코인이 달러 패권을 위협할 수 있는 시나리오
투자홀릭분석 (블로그)

금 연동 코인이 달러 패권을 위협할 수 있는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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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홀릭
2026.05.08조회수 1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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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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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글에서는 "금 연동 코인이 달러 패권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하여 금 연동 코인은

  • 공급 유연성 부족, 중앙은행 통화정책과의 충돌, 달러 시장 대비 턱없이 부족한 유동성·규제 정합성, 가격 변동성 등 통화 제도적·기술적 난제 때문에

  • 단기간에 달러 패권을 정면 대체하기는 어렵고,

  • '달러의 단일 대안'이 아니라, 달러 중심 디지털 금융 OS 위에 얹히는 병렬 안전자산 레이어(인플레이션·지정학 리스크 헤지 수단)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가장 현실적

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렇다면 어떤 시나리오에서는 금 연동 코인이 달러 패권을 위협할 수 있는지 다루고자 합니다.


Ⅰ. 시나리오의 전제: 지금 토큰화 금 시장은 어디에 있는가

2026년 1분기 토큰화 금 현물 거래량은 약 907억 달러로, 2025년 한 해 전체 거래량 846억 달러를 단 한 분기 만에 넘어섰습니다. 연환산 시 약 3,600억 달러에 달하는 유동성입니다. 시가총액 역시 60억 달러를 상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고, XAUT와 PAXG 두 종목이 전체 토큰화 금 공급의 약 9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2026년 4월 기준 전체 시가총액 약 3,210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USDT(약 1,880억 달러, 58%)와 USDC(약 786억 달러, 24%)가 합산 약 80%를 점유하고 있으며, 전체 스테이블코인의 98% 이상이 달러 기반입니다. 미국은 2025년 7월 서명된 GENIUS Act를 통해 지급결제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을 현금·단기 미 국채 등 고유동성 달러 자산으로 1:1 이상 보유하도록 의무화하면서 디지털 달러의 제도적 우위를 확고히 했습니다.


앞선 글에서 우리는 금 연동 코인이 달러를 정면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이유—트리핀 딜레마의 재현, 통화정책 유연성 상실, 압도적 유동성 격차, 오프체인 커스터디 리스크, 가격 변동성—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관점을 뒤집습니다. 어떤 조건들이 동시에 충족될 때 금 연동 코인이 달러 패권에 현실적 균열을 만들 수 있는지, 세 가지 시나리오로 구성합니다.


Ⅱ. 시나리오를 현실로 만드는 구조적 배경

시나리오는 상상이 아니라, 2025~2026년에 이미 관측되는 흐름 위에 세워야 합니다.


1) 금 가격의 구조적 레벨업
2025년 금 가격은 약 65~67% 상승하며 53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2026년 5월 초 현재 온스당 $4,500~4,700 부근에서 형성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들은 2025년에 약 863톤, 2026년 1분기에 244톤을 순매입하며 구조적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2) 토큰화 금 시장의 가속
2025년 토큰화 금 연간 거래량 1,780억 달러는 GLD를 제외한 모든 주요 금 ETF를 넘어 글로벌 2위 규모의 금 투자상품으로 부상했습니다. 온체인에 묶인 실물 금은 120만 온스 이상으로, 토큰화 금이 더 이상 실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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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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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V사랑DA
2026.05.09

금 연동 코인은 gld랑 gldm같은거랑 똑같은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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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홀릭
작성자
2026.05.09

좋은 지적이십니다. 가격 노출만 보면 GLD나 GLDM 같은 금 ETF와 PAXG·XAUT 같은 금 연동 코인은 사실상 유사합니다만, GLD·GLDM은 미국 규제 하의 거래소 ETF로 거래시간과 중개인이 제한되는 반면, 금 연동 코인은 온체인 토큰이라 24시간 국경 없이 이전·결제가 가능하고 디파이 담보나 제재 우회 결제 레일로도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구조가 다릅니다. 그래서 "금에 대한 노출"이라는 관점에서는 동일하게 볼 수 있지만, 달러 패권 대체 시나리오에서는 ETF가 아닌 토큰 쪽이 별도 변수로 다뤄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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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문제 제기: 왜 다시 ‘금’인가 최근 1~2년 사이 토큰화 금(Tokenized Gold)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습니다. 2026년 1분기 토큰화 금 현물 거래량은 약 907억 달러로, 2025년 한 해 전체 거래량 846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시가총액 역시 60억 달러를 상회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 중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테더 골드(XAUT), 팍스 골드(PAXG)와 같은 금 연동 코인들이 있습니다. 각 토큰은 1토큰당 1트로이온스의 금을 스위스·런던 등 지정 금고에 보관하고, 이를 블록체인 상에서 자유롭게 전송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한편, 달러 스테이블코인(USDT·USDC 등)은 2026년 4월 기준 시가총액 3,170억 달러 수준으로,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2025년 GENIUS Act를 통해 지급결제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을 현금·단기 미 국채 등 고유동성 달러 자산으로 1:1 이상 보유하도록 의무화하면서,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의 달러 지위를 제도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금 연동 코인이 달러 스테이블코인, 더 나아가 달러 패권의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금 연동 코인이 넘어야 할 통화 제도적 난제와 기술적 난제를 나눠서 살펴보겠습니다. Ⅱ. 통화 제도적 난제 1. 금본위제의 역사와 트리핀 딜레마의 재소환 브레튼우즈 체제(1944~1971)는 달러를 금 온스당 35달러에 고정하고, 다른 통화는 달러에 고정하는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이 체제는 한편으로는 안정적인 고정환율을 제공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구조적 모순이 드러났습니다. 경제학자 로버트 트리핀은 이를 “트리핀 딜레마”로 설명했습니다. 기축통화국(미국)이 세계 무역과 성장에 필요한 달러를 충분히 공급하려면,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경상수지 적자와 유동성 공급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달러 공급을 늘리면, 어느 순간 금 태환 약속(온스당 35달러)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금 대비 달러가 과잉 공급됩니다. 실제로 1960년대 후반 이후 유럽 중앙은행들은 보유 달러를 금으로 바꾸기 시작했고, 1971년 미국은 금 태환을 중단하면서 브레튼우즈 체제는 붕괴했습니다. 금 연동 코인이 “디지털 금본위제”에 가까운 구조로 글로벌 결제·준비통화 역할을 맡는다면, 비슷한 문제가 다시 등장합니다. 세계 무역이 성장하고 결제 수요가 증가할수록, 그에 상응하는 금 연동 코인 공급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공급은 실물 금 보유량, 더 나아가 금 생산량 증가 속도가 상한을 결정합니다. 이 한계를 무시하고 토큰 발행을 확대하면 “실물 금 대비 디지털 토큰 과잉발행”이라는 신뢰 위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금 연동 코인이 진정한 “기축 결제 단위”가 되려면, 브레튼우즈가 무너졌던 것과 같은 구조적 모순을 어떻게 피할지에 대한 설계가 필요합니다. 2. 통화정책의 유연성 상실과 중앙은행과의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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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바닥을 찍었는가? 코로나+러우전쟁 때의 교훈과 이란전쟁

들어가며 —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반대 의견 현재 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의 낙관론에 대해 날카로운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핵심 논지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핵물질이라는 두 가지 레드라인을 절대 양보할 수 없다 현재의 휴전 협상은 이란의 전략적 시간끌기이며, 시장이 기대하는 빠른 종전은 비현실적이다 JP모건 기준 5월 초까지 해협이 막히면 OECD 상업용 원유재고가 운영 최소치(약 8.42억 배럴)에 도달하며, 이 수준 이하에서는 정상적 시장 기능이 제약되기 시작한다 물리적 원유가(Dated Brent)는 $132~$144에 달하고, 브렌트 선물은 $97 부근 — 이례적 괴리가 발생 중이다 저는 이 분석의 상당 부분에 공감합니다. 특히 실물 원유시장의 물리적 제약에 관한 분석은 매우 정교합니다. 다만, "그래서 주식시장이 결국 꺾일 것"이라는 결론에 대해서는 한 가지 중요한 반론이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이미 3월 말에 그 공포를 겪었고, 지금은 그다음 스텝을 선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전 글 「이란의 관점에서 본 호르무즈: 왜 이 카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녹는가」에서 저는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 카드가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이란 자신에게 불리해지는 구조를 분석했습니다. 가뭄, 전력난,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타격, 담수화 시설 피해가 겹치면서 봉쇄를 유지하는 비용과 국민에게 물·전기를 공급하는 비용이 같은 시스템 안에서 충돌하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트럼프의 중간선거와 트럼프식 7단계 협상법의 5~6단계 전환까지 겹치면, 결국 종전(또는 유의미한 합의) 확률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라는 것이 제 기본 뷰입니다. 다만, 한 가지 정직한 유보가 필요합니다. 이란의 내부 경제적 비용이 크다는 것이 곧 합리적 양보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2022년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역시 경제적·시스템적으로는 철저히 '비합리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신정(Theocracy) 체제의 결정을 경제적 효용만으로 재단하는 것은 서구적 합리성 편향일 수 있으며, 새 최고지도자가 정권의 체면이나 이데올로기를 자국민의 경제적 고통보다 우선순위에 둘 가능성은 꼬리위험(Tail Risk)으로 열어두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질문은 바뀝니다. 종전이 가장 높은 확률의 시나리오라면, 주식시장은 이미 실물경제의 타격을 선반영한 것 아닌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세 가지 역사적 사례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수요 충격이었던 코로나, 공급 충격이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현재와 가장 구조적으로 유사한 1990년 걸프전입니다. 시장이 답을 말한다는 것은 순환논증일 수 있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한 가지 정직한 고백이 필요합니다. "시장이 반등했다, 고로 시장은 미래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는 주장은 순환논증의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시장의 현재 가격을 미래 예측의 증거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020년 코로나 초기에도 시장은 팬데믹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했고, 2022년 3월에도 시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과소평가하며 빠르게 반등했다가 다시 무너졌습니다. 이 글에서 저는 "시장이 회복했으니 괜찮다"가 아니라, 시장이 회복할 수 있었던 조건과 구조를 분석하고, 그 조건이 지금도 유효한지를 따져보려 합니다. 가능한 한 주가 자체가 아니라 — 원유 현물-선물 구조, 기대 인플레이션, 연준의 정책 경로, 신용스프레드, 기업 실적 추정치 변화 같은 — 시장 외부의 독립 변수들을 근거로 삼겠습니다. 결론을 미리 말하면, 저는 낙관적 방향에 무게를 두되, 시장이 틀릴 수 있는 시나리오에도 충분한 지면을 할애할 것입니다. 사례 1: 코로나(2020) — 수요 충격에서 공급 충격으로 진화하다 2020년 S&P 500은 2월 19일 고점(3,386)에서 3월 23일 저점(2,237)까지 34% 급락했습니다. 그런데 실물경제가 가장 나빴던 시점은 그 이후였습니다. 2020년 2분기 GDP는 연환산 -31.4%로 대공황 이래 최악을 기록했고, 실업률은 4월 14.7%로 피크를 찍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시장은 경제가 가장 나쁜 4~5월이 아니라, 아직 공포 한가운데였던 3월 23일에 바닥을 찍었을까요? 핵심은 이것입니다. 주식시장은 절대 수준의 나쁨이 아니라, 나빠지는 속도가 둔화되기 시작하는 변곡점에 반응합니다. 3월 23일에는 두 가지 일이 겹쳤습니다.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 발표, 그리고 2조 달러 규모의 재정부양 패키지(CARES Act) 합의. 시장은 "이제 좋아진다"가 아니라 "이제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겠다"는 신호에 반응한 것입니다. 8월까지 S&P 500은 전고점을 회복했습니다 — 불과 5개월 만이었습니다. 다만 정직하게 인정할 것이 있습니다. "변곡점 반응 이론"은 사후적으로는 항상 맞는 명제입니다 — 저점은 정의상 악화가 멈추는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2020년 3월 23일이 변곡점이었다는 것은 되돌아보면 자명하지만, 3월 23일 당시에는 그것이 진짜 변곡점인지 아니면 추가 하락의 중간 반등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이 프레임워크를 현재에 적용할 때도 같은 한계가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코로나는 깔끔한 수요 충격 → 정책 대응 → V자 회복 스토리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는 후반부가 있습니다. 코로나의 진짜 후유증 — 공급 충격의 지연 폭발 코로나는 처음부터 수요·공급 복합충격이었지만, 시장이 먼저 반응한 것은 수요 붕괴와 정책 완화 기대였습니다. IMF는 2020년 상반기의 경제 수축을 "거대한 초기 공급 충격과 대규모 수요 감소의 결합"으로 분석합니다. 봉쇄령으로 공장이 문을 닫았고, 2020년 4월 미국 민간 고용 급락의 약 69%가 노동 공급 충격(일할 수 없게 된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문제는 수요는 재정부양으로 급속히 회복되었는데, 공급이 따라오지 못한 것입니다. 세 가지가 겹쳤습니다. 소비 패턴 전환: 서비스 소비가 불가능해지면서 재화(goods) 수요가 폭증 → 물류망 과부하 노동력 복귀 지연: 코로나 감염, 육아 부담, 실업급여 확대로 노동자들이 일터에 돌아오지 않음 물류 대란: 항만 적체, 컨테이너 부족, 트럭 운전사 부족 Richmond Fed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망 압력지수는 2020년 초 급등한 뒤 잠시 완화되다가 2021년 12월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V자 회복 이후 1년 반이 지나서야 공급 충격이 정점에 달한 것입니다. 그러나 연준은 이 공급 충격을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오판했습니다. 코어 CPI가 2021년 6월 이미 4.5%에 달했는데도 금리를 0%로 유지했고, 양적완화도 계속했습니다. NBER 연구는 이렇게 결론짓습니다. "팬데믹 초기 인플레 하락은 수요 감소 때문이었지만, 이후 인플레 상승의 주된 원인은 공급망 충격이었다." 주식시장은 이 "일시적" 내러티브 덕분에 2021년 말까지 계속 올랐습니다. 금리가 0%이고, 유동성이 넘쳐나고, "인플레는 곧 잡힌다"는 연준의 보증이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이것은 V자 회복의 "성공"이 아니라 "후불 결제"였습니다. 그리고 그 청구서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도착합니다. 사례 2: 러시아-우크라이나(2022) — 코로나의 청구서 위에 전쟁이 올라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이해하려면, 전쟁이 시작된 시점의 출발 조건부터 봐야 합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침공을 시작했을 때 미국 경제는 이미 코로나 유동성의 후유증으로 과열 상태였습니다. 2020~2021년 연준은 금리를 0%로 유지하면서 약 4.6조 달러의 양적완화를 단행했고, 미 의회는 총 5조 달러 이상의 재정부양책을 집행했습니다. 코로나 때 시작된 공급 충격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 결과, 침공 시점에 미국 코어 CPI는 이미 6.4%에 달해 있었습니다. 바로 이 과열된 경제 위에, 전쟁이라는 추가 공급 충격이 올라탔습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에너지 수출국 중 하나이며, 우크라이나와 함께 글로벌 밀 수출의 24%, 비료의 17%, 팔라듐의 24%를 공급하고 있었습니다. 서방의 제재와 공급 차질로 브렌트유는 3월 7일 139달러/배럴까지 치솟았고, ECB에 따르면 침공 직후 2주간 석유·석탄·가스 가격은 각각 약 40%, 130%, 180% 급등했습니다. 시장의 초기 반응만 보면 코로나와 비슷했습니다. S&P 500은 침공 직후 급락하여 3월 8일 ~4,170까지 떨어졌다가, 3월 말 ~4,631로 빠르게 반등했습니다. 그러나 그 반등은 거짓이었습니다. S&P 500은 4월부터 다시 하락하여 2022년 10월 12일 ~3,577까지 떨어졌습니다 — 고점 대비 약 25% 하락, 바닥까지 10개월, 전고점 회복에는 24개월이 걸렸습니다. 2022년 베어마켓의 진짜 주범 — 복합 타격 왜 V자 회복이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전쟁발 공급 충격만이 원인은 아니었습니다. 최소한 네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동했습니다. 코로나 유동성 후유증으로 이미 높았던 밸류에이션의 디레이팅 에너지/원자재 가격 충격과 이로 인한 기업 마진 압축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 수준임을 뒤늦게 인식한 연준의 전례 없는 속도의 긴축 — 불과 16개월 만에 0%에서 5.25~5.50%까지 525bp 인상 실적 기대 둔화 및 경기침체 우려 2022년 3월까지도 금리가 0%에 머물러 있던 연준은 전례 없는 속도로 금리를 끌어올렸습니다. 2022년 3월: +25bp (0→0.25~0.50%) 2022년 ...

이란의 관점에서 본 호르무즈 — 왜 이 카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녹는가

(참고) 미국-이란 전쟁관련 작성 글. (2026.04.02)역설적으로 미국-이란 전쟁의 협상 유인이 더 강해진 이유 (2026.04.08)2주 휴전 이후 — 시간은 누구 편인가, 그리고 사용할 수 없는 카드들 (2026.04.10)미국-이란 전쟁의 시간은 한쪽 편이 아니다 — 세 겹의 시계와 수렴하는 타임라인 (2026.04.12.)밴스 부통령 협상 결렬 선언 - 트럼프 협상 5단계 진행중? (2026.04.13.)트럼프 협상 7단계가 작동하는 구조적 이유 — 유틸리티 붕괴, 호르무즈, 그리고 이란의 선택지 소멸 직전 글에서는, 왜 이번에는 트럼프식 협상 7단계 프레임이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이란 쪽의 구조적 압박에서 설명드렸습니다. 그 압박의 핵심은 유틸리티 붕괴, 호르무즈 통제력의 시한부 성격,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좁아지는 선택지였습니다. 이번 글은 그중에서도 3번째 축, 즉 호르무즈 해협이 왜 이란 입장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녹는 카드가 되는지를 조금 더 집중적으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먼저 분명히 하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호르무즈는 지금도 여전히 이란이 쥐고 있는 가장 강력한 협상 카드 중 하나입니다. 세계 원유와 LNG 흐름의 핵심 chokepoint인 이 해협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IEA는 이번 사태를 역사상 최대급 공급 차질로 평가했습니다. 전쟁 전 하루 약 140척이 오가던 통항량은 최근 하루 5~15척 수준으로 줄었고, 수백 척의 선박이 걸프 안팎에서 발이 묶였습니다. 이 정도면 호르무즈가 단순한 상징적 카드가 아니라, 실제로 세계 에너지 가격과 지정학 협상력을 동시에 흔드는 실물 카드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카드는 오래 들고 있을수록 더 좋아지는 카드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오히려 이란 입장에서는 행사하는 순간부터 소모되기 시작하는 카드에 가깝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호르무즈 봉쇄의 물리적 기반인 기뢰가 재생산되는 자산이 아니라 소모되는 재고이기 때문입니다. 전쟁 전 이란의 기뢰 비축량은 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수천 발 규모로 추정됐습니다. 그런데 미 국무부는 4월 기준 이란의 해군 기뢰 비축량 97%가 파괴됐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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