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에서는 "금 연동 코인이 달러 패권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하여 금 연동 코인은
공급 유연성 부족, 중앙은행 통화정책과의 충돌, 달러 시장 대비 턱없이 부족한 유동성·규제 정합성, 가격 변동성 등 통화 제도적·기술적 난제 때문에
단기간에 달러 패권을 정면 대체하기는 어렵고,
'달러의 단일 대안'이 아니라, 달러 중심 디지털 금융 OS 위에 얹히는 병렬 안전자산 레이어(인플레이션·지정학 리스크 헤지 수단)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가장 현실적
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렇다면 어떤 시나리오에서는 금 연동 코인이 달러 패권을 위협할 수 있는지 다루고자 합니다.
Ⅰ. 시나리오의 전제: 지금 토큰화 금 시장은 어디에 있는가
2026년 1분기 토큰화 금 현물 거래량은 약 907억 달러로, 2025년 한 해 전체 거래량 846억 달러를 단 한 분기 만에 넘어섰습니다. 연환산 시 약 3,600억 달러에 달하는 유동성입니다. 시가총액 역시 60억 달러를 상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고, XAUT와 PAXG 두 종목이 전체 토큰화 금 공급의 약 9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2026년 4월 기준 전체 시가총액 약 3,210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USDT(약 1,880억 달러, 58%)와 USDC(약 786억 달러, 24%)가 합산 약 80%를 점유하고 있으며, 전체 스테이블코인의 98% 이상이 달러 기반입니다. 미국은 2025년 7월 서명된 GENIUS Act를 통해 지급결제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을 현금·단기 미 국채 등 고유동성 달러 자산으로 1:1 이상 보유하도록 의무화하면서 디지털 달러의 제도적 우위를 확고히 했습니다.
앞선 글에서 우리는 금 연동 코인이 달러를 정면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이유—트리핀 딜레마의 재현, 통화정책 유연성 상실, 압도적 유동성 격차, 오프체인 커스터디 리스크, 가격 변동성—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관점을 뒤집습니다. 어떤 조건들이 동시에 충족될 때 금 연동 코인이 달러 패권에 현실적 균열을 만들 수 있는지, 세 가지 시나리오로 구성합니다.
Ⅱ. 시나리오를 현실로 만드는 구조적 배경
시나리오는 상상이 아니라, 2025~2026년에 이미 관측되는 흐름 위에 세워야 합니다.
1) 금 가격의 구조적 레벨업
2025년 금 가격은 약 65~67% 상승하며 53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2026년 5월 초 현재 온스당 $4,500~4,700 부근에서 형성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들은 2025년에 약 863톤, 2026년 1분기에 244톤을 순매입하며 구조적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2) 토큰화 금 시장의 가속
2025년 토큰화 금 연간 거래량 1,780억 달러는 GLD를 제외한 모든 주요 금 ETF를 넘어 글로벌 2위 규모의 금 투자상품으로 부상했습니다. 온체인에 묶인 실물 금은 120만 온스 이상으로, 토큰화 금이 더 이상 실험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