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 :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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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새로 업데이트된 iOS에서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이 지원된다고 한다. 단, 서로에게 통화 녹음 사실이 선고지된다고. 애플이 생각하는 통화녹음은 마치 "회의 요약"과 비슷한 개념이 아닐까 싶다.
한국에서는 휴대폰을 통한 녹취 가능여부로 인해 아이폰을 쓰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녹취에 대한 니즈는 한국에서 유독 강한 것인가? 아니면 해외에서는 별도의 녹취 디바이스가 일상화되어있어서 굳이 아이폰으로 녹취를 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것인가? 아이폰으로 통화를 몰래 녹취하기 위해서는 녹음기, 듀얼 이어폰잭 등이 필요하다던데..
외국인이라고 해서 한국보다 말바꾸는 사람에게 관대할 리는 없다. 많은 국가에서 거짓말쟁이는 꽤나 강도 있는 욕이다. 가장 그럴듯한 추정은... [외국에선 보통 "말바꾸는 게 문제가 될 법한 협의를 할 때는 기록을 남긴다"가 국룰이다] 정도가 될 것 같다.
보다 공식적인 협의를 "기록이 남는 매체"를 통해 행하는 것이 당연하다면, 자연스럽게 통화는 보다 private한 무언가로 여겨지게 마련. 이에 따라 통화 녹취의 필요성/거부감에 대한 체감 역시 한국과는 많이 다를 것으로 생각된다. 통화녹음 떄문에 갤럭시 쓴다고 하는 사람들도 내 친구가, 연인이, 가족이나 배우자가 통화할 때마다 녹음해놓고 집요하게 모순 지적한다고 할 때도 쿨하게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통화로 일하는가?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게 된 지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극도의 시간적 효율(소위 빨리빨리)을 추구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아마 둘 다일 것으로 생각된다.
아무래도 기록이 남는 매체는 그게 문서가 되었든 혹은 훨씬 간편한 이메일이 되었든 "통화를 통한 구두합의"보다는 격식을 차려서 일을 진행한다는 거고, 누군가는 그 시간이 아까울 수도 있으니.. 여기서 빨리빨리를 선택하면서, 구두대화 특유의 휘발성을 리스크로 떠안아야 한다면 통화로 일하는 문화를 바꿀 필요성을 느꼈겠을 것이다. 그리고 높은 확률로, 스마트폰 시대 이전엔 이러한 일로 많이들 고통받았을 것이다. 그저 "빠름"의 효용을 "안전함"의 부재가 넘어서는 시간이 다른 곳보다 길었을 것이고, 그 사이에 통화 녹취가 등장한 게 아닐까.
투자 얘기를 아주 약간 하자면 통화 녹취 기능과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관의 상관관계는 그동안 거의 없었다. 스마트폰 제조사 측면에서만 보면 삼성이 자기 손으로 녹취기능을 가져다 버리지 않는 한, 삼성도 애플도 그대로 갈 것이다. 변수가 있다면 에이닷 같은 외부 앱의 존재. 그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