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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는 왜 방치되었는가? : 3500억 달러와 움직일 수 없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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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는 왜 방치되었는가? : 3500억 달러와 움직일 수 없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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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돈
2025.11.08조회수 158회



0. 트럼프 국빈방문, 그 전과 후


2025년 10월 29일, 경주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국빈방문으로 진행됐다.

겉모습도 화려하게 진행됐고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이창용 총재는 굉장히 잘된 협상이라고 생각된다라고 까지 말했다.

합의 이후 환율은 1420원대로 하락했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안도감이었다.

그리고 11월 8일, 환율은 계속 올라서 1462원을 터치하고 현재 1456원이다.


타임라인을 거슬러 올라가보자. 2025년 6월 30일, 환율은 1348원이었다.

2025년 6월은 연중 원화가 가장 강했던 시점이였다.

환율 급등세가 멈추고 되레 꺾인 시점이었다. 당시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움직였다”는 말이 돌았다.


5개월 후인 11월 8일, 환율은 1450원을 넘어 1460원을 넘보고 있다.

이 상승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국민연금 해외 투자 확대", "서학개미 열풍" 같은 단어로 설명되지 않는 구간이다.


6월부터 지금까지 코스피가 엄청난 상승을 하는 동안 환율도 함께 올랐다.

외국인들이 대규모로 순매수하면서 동시에 환율이 상승한 것이다.

정상적이라면 원화 수요가 증가해서 환율이 내려가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였다.

4100억달러의 외한보유고의 키를 잡고 있는 한국은행도, 1000조원을 쥐고 있는 국민연금도 개입하지 않았다.

그리고 11월 첫 주, 4일간 모든 것이 바뀌었다. 코스피는 -6.4% 폭락했고, 환율은 1,456원으로 급등했다.

잠깐"정상"으로 돌아온듯 하다. 외국인이 빠져나가면 환율이 오르는 것.




1. 한국은행 : 3500억 달러의 보이지 않는 족쇄


다시 2025년을 되짚어보자.


연초부터 6월까지 이어진 한미 통상협상에서 미국은 한국에 상호관세 압박을 했고, 5월 말 기준 한국의 실효관세율은 12.3%까지 상승했다.

기존 0.2%에서 50배 상승이었다.


6월, 2+2 통상합의가 있었다. 이 즈음이 한국은행이 환율에 마지막으로 큰 규모로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다.


그리고 7월 31일, 트럼프는 한국에 3,500억 달러를 요구했다. 외환보유고의 85%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한국은 공개적으로는 합의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협상이 시작됐다.

미국은 "선불로 달라"고 했고, 한국은 "통화스왑 없으면 IMF 온다"고 맞섰다.


바로 이 시점부터 한국은행은 외환시장 개입을 사실상 중단했다.


왜?


협상의 논리가 무너진다.

"우리 돈 없어요"라고 협상하면서 시장에 수십억 달러를 쓰는 순간, 신뢰가 깨진다.

3,500억을 내놓으라는 압박 속에서, 외환보유고를 마음대로 쓸 수 없었다.


 그리고 개입하면 안 되는 구조적 제약이 생겼다.


2025년 10월 1일, 한미 재무부는 합동성명을 발표했다.


"환율 개입은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만 사용되어야 하며, 경쟁적 목적으로 환율을 조작하지 않는다."


표면적으로는 상호 확인이다. 하지만 실질은 족쇄였다.


미 재무부는 한국에 이렇게 못박았다.

"시장개입을 예외적인 무질서한 시장 상황으로 제한하라."

한국은 이미 2년 연속 통화감시대상 명단에 올라 있었다.

만약 GDP의 2% 이상을 순달러 매입으로 쓰면, 8개월만에 "통화조작국" 지정이 가능했다.


한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한다고 해도, 미국이 "경쟁적 조작"으로 해석할 수 있는 구조였다.


한국 정부는 이 합의가 통화스왑 협정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그 대가는 개입 여력의 상실이었다.


10월 29일, 경주에서 협상이 타결됐다.

현금투자 2,000억 달러를 연간 200억씩 10년에 걸쳐 지원하기로 했고, 조선업에 1,500억 달러를 보증 포함해서 지원하기로 했다.

자동차 관세는 15%로 합의했다.


타임라인을 보면 한 가지 패턴이 보인다.

7월 31일 이후, 한국은이 개입한 흔적이 없다.


환율은 6월 1348원에서 11월 1456원까지 올랐다. +8%.

한국은행은 지켜만 봤다.


이것은 방임이 아니였다. 삼중 족쇄였다.

협상의 논리, 보유고의 한계, 그리고 미국과의 합의.


6월에 개입했다면 그게 마지막이었다.




2. 국내 대기업 : CFO실의 신호 해석


한국은행은 환율이 계속 상승하더라도 개입하지 못한다. 시장에 신호가 간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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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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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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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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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쥬
2025.11.08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급격한 원화 약세 이유가 뭔지 궁금했었는데 덕분에 궁금증이 해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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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돈
작성자
2025.11.09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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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oneer
2025.11.09

요것 참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지금 외환 시장을 비롯한 투자자산 시장의 움직임에 대한 유의미한 해설입니다.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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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돈
작성자
2025.11.0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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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가 시장을 지배하는 시대, 왜 대중의 실수는 사라질 수 없는가?

1. 인덱스 펀드​ “시장이 효율적이라면, 왜 여전히 기회가 존재할까?” 지난 50년간 인덱스 펀드는 ‘합리성의 승리’로 불렸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합리성 덕분에 시장은 다시 비효율을 만들어내고 있다. 인덱스가 팽창하고 레버리지 ETF가 부활하는 사이, 시장은 다시 ‘실수하는 대중’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1976년, 존 보글이 세계 최초의 인덱스 펀드를 출시했다. 그는 “시장을 이기려 하기보다, 시장의 일부가 되라”고 주장했다. 당시 월스트리트는 그를 비웃었지만, 반세기가 지난 지금 그의 아이디어는 시장의 중심이 되었다. 현재 미국 주식형 펀드 자산의 약 60%가 패시브 전략을 따른다. 이는 시장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뜻이다. 1970년대에는 대부분의 자금이 액티브 펀드에 머물러 있었고,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을 연구하며 ‘알파’를 추구했다. 2020년대의 투자자 중 상당수는 “시장을 이길 수 없다”는 전제를 받아들이고, 지수를 추종하는 전략을 택한다. 이 변화는 효율적 시장 가설의 완전한 승리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가설이 작동하려면, 한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바로, 여전히 누군가는 시장의 비효율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모두가 “시장은 효율적이니 인덱스만 사면 된다”고 믿는다면 어떨까? 누가 과대평가된 주식을 팔고, 과소평가된 주식을 살 것인가? 누가 개별 기업의 적정 가치를 따져볼 것인가? 모두가 합리적으로 행동할수록, 시장은 오히려 비합리적으로 변한다. S&P 500 지수에 편입되는 순간 주가가 상승하고, 편출되는 순간 하락하는 현상은 이미 여러 차례 관찰되어 왔다. 이는 기업의 펀더멘털보다 지수의 매수·매도 흐름이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적 신호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시장 참여자들은 이 변화를 체감하기 시작했다. 거래량은 늘었지만, 개별 종목에 대한 분석은 줄었다. 변동성은 낮아졌지만, 시장은 묘하게 경직된 느낌이었다. 마치 거대한 호수의 표면은 잔잔한데, 물속의 흐름은 멈춰 있는 것처럼. 그리고 2020년대, 그 잔잔한 수면 아래에서 다시 움직임이 시작됐다. 2. 새로운 균형 2020년 팬데믹이 시작되고 몇 달 후, 시장은 새로운 활기를 얻었다. 로빈후드 계좌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GameStop 같은 사양 산업의 주식이 20달러에서 400달러를 넘기며 광기를 보여줬다. TQQQ, SOXL, SQQQ — 이런 3배 레버리지 ETF들이 거래량 상위권을 휩쓸었다. ‘패시브의 시대’ 한가운데서, 역설적으로 가장 투기적인 자산이 부활한 순간이었다. 레버리지 ETF는 원래 단기 트레이더를 위한 도구였다. 하루 보유 이상은 위험하다는 경고가 붙어 있다. ‘변동성 드래그’ 때문에 장기 보유 시 가치가 점점 줄어드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2020년 이후, 수많은 개인 투자자가 이 상품에 뛰어들었다. 2024년 기준, 레버리지 ETF 운용자산은 1,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TQQQ 하나만 22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들의 평균 보유 기간은 3일, 회전율은 연 100회 이상이다. 옵션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개인 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2019년 15%에서 2024년 45%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그중 절반 이상이 당일 만료(0DTE) 옵션이었다. 맞으면 10배, 틀리면 0원. 거의 로또 티켓에 가깝다. 이런 모습은 1960~70년대에도 있었다. 당시에도 고위험 뮤추얼 펀드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하며 단기 투기에 나섰다. 투자자들이 몰려들었고, 변동성이 폭발했다. 결국 규제가 생기면서 시장은 잠시 고요해졌다. 너무 고요해서, 오히려 ‘기회’가 사라졌다고 느낄 정도였다. 지금의 레버리지 ETF는 그 시절의 부활처럼 보인다. 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다. 첫째, 규모의 민주화. 그땐 부자와 기관만 할 수 있던 투기가, 지금은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3초 만에 할 수 있다. 둘째, 투명성의 향상. 과거 펀드들은 레버리지 구조를 숨겼지만, ETF는 3배면 3배라고 명확히 표시한다. 셋째, 일일 리밸런싱 구조. 매일 포지션을 초기화하기 때문에 시스템 리스크는 축적되지 않는다. 개인은 손실을 볼 수 있어도, 시스템이 폭발하진 않는다. 그래서 규제는 여전히 느슨하고, 시장은 계속 팽창 중이다. 3. 숫자로 보는 진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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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고민하면서, 특히 금 비중을 늘릴지 말지 고민이 많았다. 그 과정에서 장기채와 금의 역할 변화에 대해 분석해봤고 이를 정리해보려 한다.​ ​ ​ ​​ 장기채는 왜 부진할까?​ TLT는 지난 5년간 연평균 -8~9.6%의 손실을 기록했다. 1981년부터 2020년까지 40년간 이어진 채권 강세장을 고려하면 역사적 반전이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팬데믹 때도 주식 폭락 시 급등하며, 포트폴리오 보험 역할을 했던 장기채가 2021년 이후에는 그렇지 못했다.​ 구조가 변했다.​ 재정적자는 GDP 대비 6~7%로 전시 수준이고, 국가부채는 35조 달러를 돌파했다. 문제는 이게 위기 대응이 아니라 만성화됐다는 점이다. 고령화로 지출은 늘고 법인세 인하로 세수는 줄었으며, 이자 부담만 연 1조 달러다. 시장도 이를 감지해서 장기채에 요구하는 금리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시장이 미국 재정을 과거만큼 신뢰하지 않는다는 신호다. AI 붐으로 빅테크가 폭발적 성장을 하는 동안 채권은 그런 모멘텀이 없었다. ​ ​ ​ 금이 뜨는 이유​ 2025년 10월 현재 금은 온스당 4,000달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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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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