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의 문법: 실리와 의전 사이- 트럼프 한일방문을 보고

외교의 문법: 실리와 의전 사이- 트럼프 한일방문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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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돈
2025.11.04조회수 124회





지난 주말, 처갓집에서 동서를 만났다. 동서는 경찰이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걸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APEC 때문에 서울 경찰들도 바쁘지 않았냐고 내가 물었다. 그러니 동서는 살짝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이번에 경주 안 가게 돼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육아휴직 써서."

동서의 동료들은 서울에서 경주로 이동하여 현장에 투입됐다고 했다. 동서의 말에 따르면,

국빈 방문이 있으면 그 지역 일대를 일반 차량 하나 없는 "진공 상태"로 만들어야 한단다고 한다.

그 순간, 살짝 기시감이 들었다.

요즘 별생각 없이 인터넷에서 유튜브나 포털 뉴스를 볼땐,

"트럼프, 일본에서는 무례하게 굴고 한국에서는 예의 바르게",

"일장기는 무시하고 태극기 앞에서는 제대로 경례",

"한국이 일본보다 더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 이런 뉘앙스의 내용들이 많았던 생각이 났다.

댓글들은 환호했고, 일본 네티즌들이 불만을 표출했다는 기사까지 나왔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숫자들이 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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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서 찾아봤다. 트럼프는 일본에 2박 3일 머물렀다. 한국엔 1박 2일이었다. 일본에서 하루를 더 있었다는 얘기다.

더 흥미로운 건 방문의 격식이었다. 일본은 국빈 방문이 아니었다.

일본 외무성 발표를 보니 "공식실무방문빈객(公式実務訪問賓客)"이라는 표현을 썼다.

공식방문과 실무방문을 합친 형태. 국빈 바로 아래 등급이다. 반면 한국은 정식 국빈 방문이었다.

1박 2일에 국빈, 2박 3일에 공식실무방문. 보통은 국빈 방문이 길고 실무 방문이 짧을텐데.. 뜯어보니 이상한 조합이다.

일본에서 트럼프는 무엇을 했나. 다카이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5500억 달러 투자 이행을 확인했다.

희토류와 핵심광물 공급 협정을 체결했다. 소형 원자로(SMR), AI 인프라, 반도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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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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