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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I는 어떻게 올까: 욕망, 프레임, 그리고 사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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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I는 어떻게 올까: 욕망, 프레임, 그리고 사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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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돈
2025.12.02조회수 2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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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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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착각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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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step on the moon


1969년 7월 20일, 닐 암스트롱이 달에 도착했다. 전 세계 6억 명이 TV로 지켜봤다. 그리고 모두가 확신했다.

이제 시작이라고.

1980년대엔 달 기지, 2000년엔 화성 식민지, 2020년엔 일상적 우주여행. 당시 사람들의 예측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엔 1972년 이후 53년간 아무도 안 갔다. 화성엔 계획만 있다.

지금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있긴 하다. 하지만 1960년대 그 사회적 관심, 국가적 열광, 대중의 몰입과는 비교가 안 된다. NASA 예산이 연방 예산의 4%였던 시대와, 민간 기업 하나가 외롭게 싸우는 지금은 다르다.


역사는 경제 논리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개인의 집착, 지정학적 경쟁, 예상 못한 돌파구가 개입한다. 하지만 그 개입이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2025년, 우리는 AGI를 이야기한다.

"2030년엔 AGI가 온다", "2035년엔 초지능이 온다", "이게 인류 문명의 마지막 발명이다"라고.

정말 그럴까?

아니면 우리는 1969년 달을 보며 화성을 꿈꾸던 사람들과 똑같은 착각을 하는 걸까?



"이번이 마지막" 착각의 패턴

각 시대는 자신이 기술 발전의 정점에 있다고 생각했다.

1800년대 사람들은 철도가 문명의 정점이라고 믿었다.

1900년대 초 미국 특허청장은 발명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이미 발명됐다고 말했다.

1960년대 사람들은 우주가 인류의 최종 개척지라고 믿었다.

1990년대에는 인터넷이 최후의 혁신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2020년대 우리는 AI가 인류의 마지막 발명이라고 말한다.

각 시대는 자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대체로 틀렸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왜 틀렸는지다. 단지 기술이 계속 발전해서가 아니다.

욕망이 막힌 길을 돌아가는 법을 찾았기 때문이다.


철도보다 빠를 순 없지만 날 수 있었다. 우주보다 더 큰 개척지는 없어 보였지만 사이버공간이 있었다.

1969년에 누가 우주 대신 사이버공간을 예측했을까? 방향 자체가 상상 밖이었다.

우주 개발이 1970년대 멈춘 이유도 마찬가지다. 기술이 막혀서가 아니다.

냉전이 끝나면서 지정학적 동기가 사라졌고, 대중의 열망이 식었다. 순수 경제 논리로는 설명이 안 됐다.

그리고 2020년대, 미중간의 지정학적 경쟁과 머스크 개인의 집착이 다시 시작하면서 우주 개발은 재개됐다.

역사는 경제 논리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개입이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1. 스케일링의 한계


경제적 압박

올 초만 해도 트랜스포머를 계속 확장하면서 파라미터를 늘리고, 데이터를 더 넣고, 컴퓨팅을 더 투입하는

Scale-is-everything 기조가 어느 정도 이어졌다.

하지만 GPT-5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월가아재님은 시황칼럼 137편에서 이런 말을 해주었다.


"OpenAI의 최상급 모델 o3는 주당 100개 메시지로 제한됐습니다. 그런데 o3가 내장된 것으로 보이는 GPT-5는 처음 200개에서 3000개까지 캡을 올렸습니다. 경량 모델에서나 허용하던 수치입니다."


Scale-is-everything 기조가 끝날수도 있다는 뉘앙스였다.

실제로 GPT-5를 쓰면서 사람들이 느낀 건 질적 도약보다는 속도와 접근성의 개선이었다.

투자 관점에서 봐도, 높은 비용을 투입해서 고성능을 만들어도 시장이 제한적이고,

비용은 낮지만 더 범용적인 모델이 시장이 더 크다면 선택은 자명하다.



중국이라는 변수

하지만 중국은 다른 계산을 한다.

미국 기업들이 ROI를 따질 때, 중국은 "미국에 뒤처지면 안 된다"를 따진다.

DeepSeek-V3의 공개 훈련비용은 557만 달러다.

하지만 실제로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무상 지원, 국가 보조금 등 시장가로 환산 불가능한 지원을 받았다.

물론 중국도 무한정 쏟아부을 순 없다.

미국의 수출 규제(AI 칩 제한, 기술 이전 차단)가 있고, 내부적으로도 투자 효율성 압박이 있다.

하지만 우주 경쟁이 그랬듯, 지정학적 동기는 경제 논리를 얼마든지 넘어설 수 있다. 이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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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우위 시대의 금: 장기채가 잃은 것을 금이 가져간다

얼마전에 비슷한 글을 올렸는데 레오성님의 글들과 저의 또 다른 생각을 좀 보충해서 다시 올려봅니다. 특히 레오성님의 "재정 우위의 시대 — 중앙은행이 사라진 세계 에 대해 생각해보면," https://blog.valley.town/@fed_insight/post/68e7a82c6a484db27fc0c00f 을 참고했습니다. 항상 좋은 글 올려주시는 레오성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1. 40년 채권 강세장의 종말 TLT를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에게 최근 5년은 악몽이었다. 34~38%의 손실. 연평균으로 따지면 -8-9.6%다. 2024년 한 해만으로도 8%가 날아갔다. 하지만 이건 "요즘 채권이 안 좋네"로 끝날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건 40년간 작동해온 시스템의 붕괴다. 1981년부터 2020년까지, 채권 시장은 거의 완벽한 상승 궤도를 그렸다. 금리가 15%대에서 0%대로 내려가는 동안 채권 가격은 꾸준히 올랐다. 투자자들은 간단한 공식 하나를 믿었다: "금리는 계속 내려갈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랬다. 40년 동안. 그 시절 TLT는 완벽한 안전자산이었다. 주식이 폭락할 때? TLT는 올랐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2020년 코로나 때도 마찬가지였다. 변동성은 낮았고, 수익은 안정적이었다. 연 7~8%의 수익에 주식 헤지 기능까지. 60/40 포트폴리오가 "마법의 공식"처럼 작동했던 이유다. 그냥 사서 들고만 있어도 됐다. 그런데 2021년 이후 모든 게 망가졌다. TLT는 더 이상 "사서 묻어두는" 자산이 아니게 됐다. 타이밍을 맞춰 들어갔다 나와야 하는, 그러니까 주식처럼 트레이딩해야 하는 자산이 돼버렸다. 40년 동안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들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우리는 지금 완전히 새로운 게임의 룰을 배워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2. 2022년 이후: 장기채가 회복하지 못하는 이유 주식은 돌아왔는데, 채권은? 2023년부터 지금까지 주식 시장은 V자 반등했다. AI 붐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완전히 회복한 거다. 그런데 TLT는? 약하게 반등하긴 했지만 2020년 수준에서 여전히 40% 아래에 있다. 같은 시장을 보면서 왜 이렇게 다른 결과가 나왔을까? 네 가지 구조적 헤드윈드 첫째, 재정적자가 폭발하고 있다. 재정적자는 GDP 대비 6~7%다. 국가부채는 35조 달러를 돌파했다. 정부는 계속 국채를 찍어내야 하고,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은 떨어진다.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금리는 오른다. 장기채를 보유하는 위험 프리미엄(Term Premium)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간단하게 말해서, "미국 정부가 돈을 너무 많이 쓴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둘째, 인플레이션이 구조화됐다. 큰정부 시대가 왔다. 재정은 계속 확대되고, 탈세계화로 비용은 올라간다. 3~4%가 뉴노멀이 됐다. 과거처럼 인플레이션이 2% 아래로 안정화되면서 장기금리가 하락하는 시나리오는 이제 비현실적이다. 셋째, "침체 방지" 체제가 확립됐다. 정부의 새로운 전략은 명확하다. 시장이 조금만 흔들려도 즉시 유동성을 공급한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서 경착륙을 막는다. 일종의 "Put Protection" 체제다. 그 결과? 경기 침체가 오지 않는다. 침체가 없으면 금리를 대폭 인하할 이유가 사라진다. TLT가 회복할 시나리오 자체가 봉쇄된 셈이다. 넷째, 금리가 내려가지 않는다. 연준은 정책금리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10년물 금리는 4%대에 고착됐다. 과거에는 경기가 회복되면 금리가 자연스럽게 하락했다. 지금은 다르다. 장기채가 살아나려면 금리가 내려가야 하는데, 그게 안 일어나고 있다. 미국 국채 신뢰도의 균열 TLT가 부진하다는 건 결국 미국 장기 국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다. 무디스 같은 신용평가사들이 경고를 내놓고, 의회는 해마다 채무한도를 두고 드라마를 만든다. Term Premium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미국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기가 과거보다 리스크가 있다는 시장의 판단이다.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렇다고 미국 국채가 "망한다"는 건 아니다. 여전히 위기 시 달러와 미국 국채로 도피하는 현상은 계속된다. 다만 "예전만큼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거다. 주식 시장에서는 미국이 여전히 최강이지만,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도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TLT 회복 시나리오의 부재 이론적으로 TLT가 다시 살아날 조건을 생각해보면: 경기 침체가 와서 금리가 대폭 인하된다? 정부가 침체를 용납하지 않는다. Put Protection 체제가 선제적으로 막는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장기 인플레 기대가 하락한다? 큰정부 시대에 재정 확대는 고착됐다. 3~4%가 뉴노멀이다. 재정이 건전화되고 Term Premium이 하락한다? 역사적으로 이건 위기 이후에나 일어난다. 기축통화국은 달러를 찍어내면서 버틴다. 글로벌 위기가 와서 안전자산 수요가 폭증한다? 가능하긴 한데, 일시적이다. 위기가 지나면 다시 원위치다. 결론은 하나다. TLT는 구조적으로 죽은 자산이다. 전략적 자산 배분(SAA)에서 장기채의 시대는 끝났다. 남은 건 트레이딩 기회뿐이다. 3. 재정 우위의 시대: Put Protection 체제의 확립 (이부분은 특히 레오성님의 "재정 우위의 시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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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우위 시대의 금: 장기채가 잃은 것을 금이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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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망내
2025.12.02

공감가는 글 감사합니다.

사고력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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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돈
작성자
2025.12.02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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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
2025.12.02

사고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항상 느끼는 것 같습니다 ㅠ

다만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게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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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돈
작성자
2025.12.02

저는 궁금증이 생기면 LLM과 대화를 시작합니다.

가설을 하나둘 만들어보고 LLM과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최대한 논리적으로 가설을 만들지만,

틀려도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LLM이랑 대화하는 거니까요.

이런 대화를 주고받다가 가설이 맞는 것 같으면 LLM과 함께 검증을 해봅니다.

"이 가설이 맞나? 증거는? 반례는?"

검증 결과를 보고 이건 왜 그런지, 저건 왜 저런지 뜯어봅니다.

그럼 가설을 좀 더 높게 세울 수 있습니다.

이걸 반복하면 하나의 흐름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럼 더 큰 가설을 만듭니다. 그리고 글로 정리합니다.

그리고 여기까지오면 LLM이 제게 편향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새로운 LLM으로 방금전 글을 검토합니다.

이걸 반복하다 내 수준에서 더 이상 완성이 어려우면 벨리에 올립니다.

이 과정 자체가 사고력을 키운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반복하니 즐겁고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그럼 나중엔 LLM 없이도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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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복
2025.12.02

너무나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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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돈
작성자
2025.12.02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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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
2025.12.04

매우 공감가는 글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이런 훌륭한 글의 프레임에 감동만 하는걸 보면 저도 아직 사고력 확대가 필요한가봅니다 ㅋㅋ 서술해주신대로 다양한 글을 읽고 다각도로 생각해서 의구심과 더불어 논리를 펼쳐나가는 과정이 앞으로의 인간에게 주어진 역할인 것 같습니다!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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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돈
작성자
2025.12.04

자기 자신의 생각을 바로 메타적으로 바라보는거 자체가 쉽지 않은데 멋지십니다.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