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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된 게임 : 트럼프, 이란, 그리고 IRGC 붕괴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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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된 게임 : 트럼프, 이란, 그리고 IRGC 붕괴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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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돈
2026.02.26조회수 84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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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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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3일 새벽, 이스라엘 공군의 폭격기들이 테헤란 상공을 가르는 순간,

많은 이들은 이것이 또 하나의 중동 위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초기 공습이 겨냥한 것은 핵시설만이 아니었다.

핵심 표적 가운데 하나는 IRGC 총사령관 호세인 살라미였다.

언론은 이를 ‘12일 전쟁’이라고 불렀다.



Islamic_Revolutionary_Guard_Corps_Ground_Force_in_Kerman_tactical_exercise_(.jpg

IRGC 지상군 훈련 중인 병사. 명령은 위에서 내려오지만 눈빛은 숨길 수 없다.

출처: MEHR News Agency / Ayoub Ghaderi, CC BY 4.0





하지만 그것은 즉흥적인 군사 행동이 아니었다. 그것은 설계의 첫 단추였다.

이 글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게임의 구조를 분석한다.

겉으로 보이는 외교 협상, 군사 압박, 핵 협상의 이면에서 실제로 어떤 판이 짜여 있는지를.

이 게임은 미치광이들의 충돌이 아니다.

너무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어서, 그 정교함 자체가 가장 큰 위험이 되는 구조다.


이 분석은 이란의 집권 세력인 강경파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개인보다, 그 권력을 떠받치는 IRGC 내부의 권력 동학에 초점을 맞춘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하메네이 체제를 지탱하는 핵심 권력기구다.

86세의 하메네이가 형식적 임명권과 최종 승인권을 쥐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작년에 직접 타격한 것은 하메네이의 상징적 권위라기보다, 그 권위의 실질적 기반인 IRGC의 커맨드 네트워크였다. 지금 진짜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바로 그 네트워크의 공백 위다.





1. 비대칭 게임: 정치적 이해 VS 체제 생존

이 게임의 핵심은 양쪽의 판돈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데 있다.

도널드 트럼프를 이해하려면 하나의 렌즈가 필요하다.

그는 전쟁을 원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기는 딜을 원하는 사람이다.

가장 직접적인 인센티브는 2026년 11월 중간선거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이란 핵 위협을 제거했다'는 성과가 필요하다.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를 체포한 것처럼, 빠르고 깔끔한 승리.

그리고 핵심적으로, 주식시장을 박살내지 않는 방식이어야 한다. 트럼프는 주식시장을 자신의 성과표로 여긴다.

유가 관리 실패와 글로벌 경제 충격이라는 시나리오는 트럼프 자신에게 정치적 자살이다.


이런 트럼프는 무엇을 원할까?

군사 압박으로 이란을 쪼이고, 내부가 흔들리고, 협상 테이블에서 '역사적 합의'를 따내고, '내가 해냈다'고 선언하는 것. 과거 북한과의 1차 정상회담이 선례이다. 실질적 비핵화는 없었지만, 트럼프는 '역사적 회담'으로 팔았고, 김정은은 체제 인정을 받았다. 다만 북한은 김정은 1인 결정 구조였다.

이란은 다르다. IRGC 내부 파벌, 최고국가안보회의, 강경파의 견제가 동시에 작동하는 다원적 구조다.

트럼프가 같은 전략을 쓰더라도 딜이 관철되기까지의 경로가 훨씬 복잡하고, 그만큼 깨질 지점도 많다.


이란의 계산은 다르다.

핵 프로그램 포기는 것은 무기 하나 그냥 내려놓는 것이 아니다. 리비아의 카다피가 핵을 포기하고 결국 죽었다.

북한은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았다. 이란 지도부는 이런걸 너무 잘 알고 있다.

동시에 버티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도 안다. 트럼프의 임기는 2029년에 끝난다.

다음 정권이 민주당이면 판이 바뀔 수 있다.


제네바 협상의 실제 쟁점은 단지 ‘3~5년 농축 중단’이 아니다.

지금 공개된 이란의 조건은 평화적 농축 권리의 인정, 고농축 우라늄의 일부 희석 또는 반출, 그리고 미사일 프로그램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선 긋기에 더 가깝다. 즉, 이란은 시간을 버는 것만이 아니라 핵 능력의 상징적 보존과 체제의 군사적 자율성을 동시에 지키는 틀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가 최근 국정연설에서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협상 환경은 더 불안정해졌다. 다만 현재 제네바 회담은 결렬이라기보다, 중간 브레이크와 재개가 반복되는 압박 속의 협상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트럼프에게는 이것이 정치적 게임이다. 지면 선거에서 지는 것이다. 이란 지도부에게는 생존 게임이다. 지면 카다피 꼴이 나는 것이다. 생존을 건 쪽이 정치적 이해관계를 건 쪽보다 훨씬 강하게 버틴다. 이것이 협상이 구조적으로 타결되기 어려운 이유다.


그리고 무엇보다 양쪽 다 이 구조를 세상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란은 트럼프가 중간선거 때문에 전면전을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트럼프는 이란이 생존 문제 때문에 쉽게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역사적으로 이란은 이 인식을 정밀하게 활용해왔다. 2020년 솔레이마니 암살 이후 보복을 안 할 수 없었지만, 이라크 기지 타격 전에 이라크 정부에 사전 귀띔을 해줬다. 미군 사상자가 나오지 않도록. 체면은 세우면서 미국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명분을 주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이란의 계산에는 약점이 있다. 상대가 합리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전제 위에 전략이 세워져 있다는 것이다.

솔레이마니 암살이 그랬다. 이란이 예상하지 못한 수였다.





2. 12일 전쟁의 진짜 의미: 이스라엘이 판을 깔다


12일 전쟁을 다시 보면, 즉흥적 군사 행동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6월 15일로 예정돼 있던 6차 미-이란 핵협상 이틀 전에 이뤄졌다.

그 공격으로 협상 국면은 즉시 흔들렸고, 예정됐던 회담도 결국 취소됐다.

이스라엘은 핵시설과 IRGC 수뇌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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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내게 주어진 선물: LLM이라는 펜과 Valley라는 노트

안녕하세요. 전상돈입니다. 이번에 2026년 상반기 Valley Space 기획 시리즈 필진에 선정되어, 월가아재님 및 운영진 분들과 모든 Valley AI 식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Fellow 게시판이 없어지면서 광장을 찾고 싶었고, 그 광장을 찾기 위해 필진에 지원했습니다. 지원 결과를 기다릴 땐 초조했고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았지만, 막상 되고 나니 기쁨도 있지만 부담도 있는 마음이네요.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전에 그동안.. 저에 대해 Valley 식구분들께 좀 말씀드리고 싶었던 게 있습니다. 저는 여기 멋진 글을 쓰시고 올리시는 분들처럼 대단한 직업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저는 생산직 3교대 근무자입니다. 지방 4년제 사회복지학과를 나와 사회복지사로 1년 동안 근무하고, 지금의 회사에서 12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투자 경력도 길지 않습니다. 2020년부터 시작했으니 5년 정도입니다. ​ 저는.. 어릴 때부터 생각은 많았습니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빠르게 연결되고, 패턴이 보이고, "아, 이거구나" 하는 순간이 자주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을 모두 표현하는 건 늘 어려웠습니다. 말한다고 쓴다고 될 일이 아니였습니다. 정리가 안됐습니다. 대화를 하다 보면 앞뒤 맥락을 자르고 결론만 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 머릿속에서는 A에서 E로 가는 게 너무 당연했는데, 듣는 사람들은 "왜 갑자기?"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가끔 핀잔을 주곤 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왜 이해를 못할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런 생각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은 결국 표현이 안됐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돌아보니, 문제는 상대방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중간 과정을 설명하지 않았던 거였습니다. 더 정확히는, 중간 과정을 의식하지 못했던 겁니다. 학교 공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괜찮았습니다. 추상적 사고만으로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중학교, 고등학교로 가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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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2026.02.26

어우 이번에도 말이 안 되는 수준의 글이네요..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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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돈
작성자
2026.02.27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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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홍진채
2026.02.26

최근 미국-이란 분쟁을 테일리스크로 보고 있었는데 시나리오 별 확률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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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돈
작성자
2026.02.27

네네. 저도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관심있게 보다가 글을썼습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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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로살
2026.02.26

감사합니다. 이란 내부 사정을 설명해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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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돈
작성자
2026.02.27

이란 내부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구조더라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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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tycat
2026.02.26

역시 감탄만 나오네요. 어마어마한 자료 조사와 팩트 체크 그리고 퇴고 등 수많은 과정을 거쳐 이 글이 작성되었을 것 같아요. 깊은 인사이트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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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돈
작성자
2026.02.27

그런 과정들이 힘들어도 글을 작업할때 새로운 걸 깨우침에서 오는 지적 쾌락이 사람을 더 몰입하게 만드는것 같습니다..ㅋㅋ 새로운걸 깨우치는 기쁨과 보람이 크더라구요.. 거기에 Dirtycat님 같은 분들의 응원 댓글도 받으면 더 힘이 납니다!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Dirtycat님 석유 탐사 아티클도 기대중입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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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
2026.02.27

너무 재밌네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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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돈
작성자
2026.02.27

항상 잘 읽고 댓글도 남겨주셔서 큰 힘이 됩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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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ta
2026.02.27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게 되었는데, 혹시 말씀주신 시나리오 이외에 트럼프가 권력의 주도권을 잃었을 가능성도 있을까요?

현재 미국의 집권 세력 중 전쟁을 통해 엄청난 이익을 얻는 집단이 존재한다면, 전쟁을 일으킨 후 이익을 얻고 중간선거 실패의 원인은 트럼프 한 사람에게 넘길수 있지 않을까란 상상을 해봤습니다. 딥스테이트 음모론 같기도 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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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돈
작성자
2026.02.27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여기에 대해 생각을 좀 해보자면,

일단 미국 권력 구조를 보면 "트럼프를 전복시키고 싶은 세력"과 "실제로 할 수 있는 세력"이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가 됩니다.

민주당은 동기는 있는데 수단이 없어요. 하원·상원 다 공화당이라 탄핵도 불가능하고, 그동안 두 번 해봤는데 트럼프 지지층만 더 결집됐죠.

공화당 내 반트럼프 세력은 리즈 체니가 어떻게 됐는지 다들 봤어요. 반기를 들 이유가 없어요.

방산업체, 네오콘은 로비는 할 수 있어도 대통령을 전복시킬 정치적 기반이 없어요.

그래서 지금 트럼프를 끌어내릴 동기, 수단, 정당성을 동시에 가진 세력이 실제로는 없습니다.

차라리 진짜 리스크라면 트럼프 스스로 본인이 설계한 판을 본인이 망가뜨리는 것, 전술적 쇼를 위해 전략적 목표를 조기에 봉합해버리는 것이라 봅니다.

트럼프는 철저히 "내 임기 안에서", "내가 책임지는 구조 안에서" 움직입니다.

본인의 정치적 목적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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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yru
2026.02.27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서로 명분과 실리를 교환하는 구도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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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돈
작성자
2026.02.27

잘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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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톤보드
2026.02.27

와우... 너무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이란에 이런 내부 사정이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avatar
전상돈
작성자
2026.02.27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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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um
2026.02.28

와 이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니 글 작성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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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돈
작성자
2026.03.01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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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과 사색
2026.03.01

좋은 글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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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돈
작성자
2026.03.01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