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긱뉴스 https://news.hada.io/topic?id=16960 에 애자일 이야기가 올라왔다. 개인적으로 지라와 애자일이 크게 관계있나?는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애자일 방법론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한 꽤 오래된 생각이 있다.
누군가 애자일이라 불리는 어떤 프랙티스의 단점을 지적하면, 많은 경우 "그건 제대로 된 애자일이 아닙니다", "애자일을 잘못 적용한 것입니다"와 같이 대답하곤 한다. 결국 이건 그냥 사실상의 무적논리가 된다. 애자일의 좋은점은 그냥 좋은거고 나쁜점은 애자일이 아니라고 정의하면 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애자일은 나쁠 수가 없게 된다.
근데 애자일을 그렇게 정의한다고 우리가 일하면서 받는 고통이 딱히 경감되지 않는다. 결국 현실적으로는 애자일이 우리에게 실제적인 고통을 덜어주는 역할이 아닌, 영원히 닿을 수 없지만 이상적으로 우리가 추구해 나가야 하는 무언가가 되는건데 이게 정확히 종교가 작동하는 방식이랑 똑같다.
이러면 "아닌데? 나는 애자일대로 해서 너무 즐겁고 완성도 높게 일하는데?"라고 반론하는 사람이 있을텐데, 비슷하게 종교를 예로 생각해 본다. 종교를 가지고 착하게 사는 사람은 존재한다. 근데 그 사람이 착하게 사는게 종교때문일까 하면 그렇게 유의미한지 나는 잘 모르겠다. 종교가 없었어도 어떤 식으로든 착하게 살았을 여러 사람의 모습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비슷하게, 애자일 방법론으로 놀라운 팀과 퍼포먼스를 만들었다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냥 애자일 없이도 그냥 일 잘하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결국 애자일 마니페스토가 말하는 그런 방향성과 가치 자체가 의미없는 것은 아니라고 보는데, 그걸 바탕으로 수십년간 사람들이 오독하고 유의미한 비율이 행복해지지 못했다면 그 도그마는 냉정히 아쉽게도 실패한거라 봐야 하지 않을지. 내가 종교를 안좋아하는 사람이지만 하다못해 기독교는 애자일보단 성공적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