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vol
구독자 20명구독중 0명
간헐적 창업가인 것 같습니다. 투자보다는 사업 얘기를 합니다.
읽으시는 시간보다 15% 이상 도움 되는 무언가를 얻어가셨다면 성공인 것 같습니다.

내가 다닌 첫 회사는 산업기능요원으로 들어간 회사였는데, 3년 가까이 다닌 내내 나이상으로 계속 회사 전체를 통틀어 막내였다. 회사 다닐 때는 당시 사장님과 눈도 못마주쳤었는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계속 연락을 하면서 종종 일년에 한두번 찾아뵙는 사이가 되었다.
그 회사는 코스닥 상장사였는데, 창업을 했을때 사장님이 33세였고, 상장했을 때는 38세였다. 상장 2년차쯤에 내가 입사를 했으니 당시 사장님 나이가 지금 내 나이 정도였다. 그때는 엄청나게 큰 어른이라고 느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꽤 젊은 회사였다. 에너지도 넘쳤고..
지금 생각하면 희한하게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던 회사였고, 또 거기 있던 분들중 (나를 포함해서!) 꽤 많은 사람들이 그 다음 커리어를 창업으로 가닥을 잡은 것도 신기하다. 창업 자체는 잘 된 분도 있고 안그런 분도 있고 한데, 다른 회사들의 경우를 생각하면 기이할 정도로 높은 창업률이었다. 생각해 보면 비슷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회사의 문화가 만들어졌던 것이 아닐까 싶다.
사장님은 회사를 매각하고 나오셔서 전혀 다른 업종의 회사를 인수했는데, 뭔가 땅의 기운을 받고 싶으신건지 내 첫 회사가 있던 빌딩에, 가장 잘 나가던 시절에 있던 그 자리로 회사를 이사하셨다. 오늘 오랜만에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찾아갔는데, 21살의 내가 3년간 출근하던 그 건물에 들어서서 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고 있자니 굉장히 기분이 묘했다. 나도 사장님도 그새 나이를 많이 먹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