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아재님께서 AI 시대에서 개인투자자의 투자공부가 갖는 의미에 대해 논리적이고 좋은 글을 써주셔서 묵혀왔던 글 주제를 꺼내보았습니다. 과거 몇 차례 글을 쓰다가 제가 알고 있던 사실들을 직접 찾아보고 반박되며 글의 결론으로 이어지던 논리가 무너져 글을 묻어왔습니다.
최근 AI?의 도움을 받아 글을 완성할 수 있게 되어 글을 적어봅니다.
P.S. 글을 쓰다보니 사족도 많고,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아무래도 제 사고의 변화도 담아보고 싶어지다보니... 결국 글 제일 마지막에 세줄 요약과 우려?를 적어뒀습니다. 그 부분만 보셔도 충분할 듯 하니, 읽다가 지칠거 같은 분들은 마지막으로 스크롤을 휙하고 내려주세요.
예전에 굉장히 재미난 내용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아래의 내용이었죠.

출처 : 조선일보로 아는데 머니투데이 기사만 나오는군요. 링크 첨부합니다. https://www.mt.co.kr/society/2013/08/13/2013081310151367727
처음 해당 내용을 접했을 때는 역시 우리나라는 너무 각박하게 사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특히 미국 영국 프랑스 중 프랑스와 비교를 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출처 : 티전드
해당 내용을 처음 접했을때 저는 아직 투자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지 않은 상태였고, 그렇게 크게 관심은 없었죠. 아마 저맘때쯔음 첫 주식으로 옆에 동기형 말을 듣고 HMM을 질러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고 그럴때였을겁니다.
그러다가 점점 투자에 대해 공부를 하고 나서 보니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프랑스 중산층은 소득에서 투자에 넣을 잉여 자산이 없는거 아닌가?
제 머리 속에서 한가지 논리가 형성되었습니다.
이미 어느 정도 복지국가의 형태로 가버린 프랑스의 경우 소득세를 많이 걷고, 연금으로 주는 형태를 완성했을테니 잉여자산을 축적하지 않고, 애매하게 모인 돈으로 투자를 할 바에는 취미에 쓰면서 지내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죠.
그리고 이게 세대를 거듭하면서 굳어져서 아예 투자를 할 생각을 안하는 세대가 완성되었는데, 유럽형 복지국가의 모습으로 가고 있는 한국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결국 나타나면서 금융 계층이 언젠간 굳어질 것이다.
라는 제 논리가 처음 글의 모습이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팩트를 체크하기 전까지 말이죠.
팩트 1
우선 위의 저 내용은 한국 사회의 물질만능주의를 까내리기 위해서 왜곡해서 만든 데이터입니다. 프랑스 중산층의 기준이라 돌아닌 내용은 "퐁피두의 삶의 질" 이라는 조르쥬 퐁피두의 공약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퐁피두는 이 부분에서 중산층의 기준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일절 한 적도 없습니다.

프랑스인들에게 실제로 중산층의 기준을 얘기하면 그들도 월 1500~2800 유로 정도를 벌고, 적당히 휴가를 가면서 세금 낼 여력이 있는 사람 정도로 경제적 기준으로 답변을 합니다. (잘 생각해보면 중산층이라는 표현이 애초에 그런 부분을 상징하는데 언론의 말장난인 듯 합니다.)
팩트 2
소득세로 인해 프랑스 사람들은 소득의 대부분을 저축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내용 또한 확인해보니 전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아래 10년 가량을 보나

최근 3년 가량을 보나

출처 : OECD, 「OECD National Accounts」
* 자료 : OECD, 「https://data-explorer.oecd.org, National Accounts at a Glance」 2025. 2
주석 : 1) 가계저축률 = (국민계정상의 가계저축 ÷ 국민계정상의 가계가처분소득) × 100.
(국가지표체제를 보여주는 우리나라 사이트에서 해당 내용 쉽게 조회가 되었습니다. 참 행정이 잘된 나라입니다. https://index.go.kr/unify/idx-info.do?idxCd=5053&)
오히려 프랑스 독일 스웨덴이 한국보다 가계저축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아 그래서... 글을 쓰자니 논리가 흐릿해지고 초점을 잃어서 잠시 글을 묵혀뒀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가지 기사가 제 흥미를 일으켰습니다.



한국이 워낙 빠르게 고성장을 했던 나라이고 시대가 격변하면서 신흥부자가 생기고 하다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계층이동에 어떤 믿음? 당위성?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선진국들 특히 영국만 보더라도 working class accent, middle class accent 등 저 사람이 가난한지 부자인지를 말투만 듣고 구별할 수 있어요. 선진국이 된 지 오랜 시간이 흘러 이제는 변화가 없는 사회가 된 거죠. 우리나라사람들이 계층이동이 가능하다고 믿고(가능해야 한다고 믿고) 사다리 차기니 뭐니 하는 것에 분노하는 것 자체가 한국의 특수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계층이 너무나 당연해서 격차에 대해서 분노하지조차 않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요?

네 말씀주신대로 결국 세대가 몇번 반복되다보면 계층이동이 당연히 가능한게 아니라 반대로 당연히 어려운 것으로 인식될 듯 해요. 그리고 지금이 그 간극에 있다고 보고요.
저는 분노하는건 좋은데 이게 이상한 방향의 투자로도 많이 뻗어가는 현실이 참... 씁쓸하더라구요.

이 것과 관련된 내용을 다음 글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 굿!

제 글은 일목요연이 아니라 의식의 흐름입니다 거의 ㅋㅋㅋㅋ 더 멋진거로 다듬어주십셔!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가지고 있던 생각인데,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렸을때는 막연하게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유럽식 복지가 좋아보이고 부러웠었는데, 나이들면서 생각을 해보니 말씀해주신대로 복지국가식 안정이란건 결국 필연적으로 계층이동의 변동성을 막는 부분도 수반되네요.
명확한 데이터가 있는 엄밀한 이야기가 아닌 우스갯소리지만 유럽의 경우, 계층이 이미 안정화 되어있어 자신보다 부유한 타인의 자산을 보고도 크게 시기, 질투, 욕망을 느끼는게 적지만 한국은 식민지, 전쟁을 겪고 대다수가 다같이 못 살던 상태에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니 더더욱 비교하교, 시기하게 된다는 말을 꽤 들어왔습니다. 심리적으로 자신과는 거리가 있던 타인의 성공보다, 자신과 비슷하던 처지에서 성공한 케이스를 바라보는게 더 고통스러운 것 처럼, 같은 큰 차이가 안나던 시작에서 국가가 엄청나게 발전하면서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하니 더더욱 조급함을 느끼고 절제의 우위를 놓치는 구조인거 같아 부단히 수련해야겠습니다 .

매우 동감합니다. 사실 이런 요인의 더 큰 배경은 문화적인 부분이 훨씬 많이 작용하고 있더라구요. 조사하면서 이런 저런 내용이 많이 나왔는데 이미 산으로 간 글이 에베레스트로 가버리는 느낌이라 담지 않았습니다 ㅋㅋㅋㅋ
한국의 이런 구조적 상황에 대해 정말 많은 분들이 느끼고 계시고, 실제 투자쪽에서는 성공사례 (그 밑에는 수 많은 실패사례들이 있겠죠.) 가 나오다보니 더더 fomo가 심한 구조인 듯 합니다. 말씀주신대로 절제의 우위를 놓치기 좋은 구조같아서 저도 수련을 계속 해보고 있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