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haped Economy를 설명해보자.
코로나 이후 지금까지의 미국 경제를 묘사하면 다음과 같다.
1. 집 욕조에 수도꼭지를 5년 내내 틀어놓았다.
2. 그런데 정작 물이 필요한 욕조에는 거의 물이 채워지지 않았다.
3. 자세히 살펴보니, 욕조 옆에는 거대한 스펀지가 놓여져 물을 계속 빨아들이고 있다.

4. 물을 빨아들이면서 계속 거대해지는 스펀지가 바로 주식·부동산·채권같은 자산시장이며, K자의 위쪽 팔이다.
5. 이 스펀지는 물을 미친듯이 빨아들이면서 점점 더 무거워지는데, 정작 욕조에는 물이 제때 들어오지 않는다.
6. 떨어지는 물이 채워지길 기다리는 욕조가 바로 제조업, 건설업, 인프라 같은 실물 경제이며, K자의 아래쪽 팔이다.
이것이 K자 경제.

"K"가 주는 직관성은 상당히 적절하다.
경제 구성원들의 소득 격차도 위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자산시장을 대표하는 위쪽 팔 소득은 올라가지만, 실물경제를 대표하는 아래쪽 팔의 소득은 내려간다.
알파벳 K 모양의 위쪽 팔 모양에는 기존에 이미 부를 많이 쌓아둔 고소득층(자산을 이미 보유한 부유층, 빅테크, 월스트리트)이 있다.
실제로 코로나 이후 지금까지 5년간 자산시장을 대표하는 S&P 500은 150% 이상 올랐다. 2025년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지출 118억 달러 중 고소득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65%를 넘었으며, 이들의 소비는 항공권, 고급 레스토랑, 명품, 여행 중심이라 필수품 인플레이션 충격을 거의 받지 않는다. 게다가 트럼프의 세금 정책은 이를 강화한다.
The Budget Labs와 CBO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세금 혜택(OBBBA, TCJA 등)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받은 계층이 바로 여기다. 이들은 오히려 세후/실질소득이 대폭 늘어났다.


그렇다면 아래쪽 팔에는 누가 있는가?
배달·소매·외식·호텔 종사자, 중소 자영업자, 첫 집을 사려는 30~40대, 은퇴 연금으로만 버티는 베이비부머 하위층이다. 정책 조합(세금법 + 관세)으로 인해 이들은 확실하게 실질 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수천억 달러 단위로 확대된 게 공론화된 것이 2025년 3분기 이후다.
매스미디어에서는 이러한 투자에 대해 ‘Affordability(구매 여력) 논란’과 나란히 다루며 본격적인 비판 여론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것만큼 K자형 경제를 극명하게 나타내는 상황이 없을 것이다.
실제로 미국 통계청 데이터의 임금Wages 항목을 기준으로 했을 때,
2021년 이후 2025년 지금까지 올라간 외식 가격과 주거비용은 각각 임금 대비 27~8%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지난 4년만 보더라도 이런 45도 가까운 가파른 기울기가 진행된 것이다. 이는 팬데믹 이후 그동안 연준이 풀어놓은 6~7조 달러 가까운 돈이 실물경제로 가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증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K자형 경제는 투자자에게 세 가지 의문을 남긴다.
자산시장의 지속가능성
이 격차가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