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한 주의 시작 V18ㅣ




별다른 글도 쓰지 않은 채 정확히 2주가 순삭되었다.
뭔가 학창시절의 야간자율학습을 아무 생각없이 충동적으로 째고 나서 다시 터덜터덜 복귀하는 심정이다.
점점 회복기간이 길어지는 감기에 또 걸렸고 회복하는 와중에 숨만 쉬면서 직장을 다니느라 루틴이 망가졌다.
지금까지 힘겹게 쌓아올린 자존감이라는 것은 모래성과도 같은 것이었는지 겨우 2주만에 자괴감과 패배감에 휩싸이게 되었다.
자고 일어나보니 미국 증시가 폭락했지만, 다행히 그 전에 전량매도해서 수익을 챙겼으니 큰 손실도 없는 상황인데 감정의 계좌는 많이 망가진 듯하다.
오랜만에 일기를 쓰게 된다면 참 쓸 말이 많겠구나 싶었지만, 막상 쓰려니 별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만 적고 행동하라는 시그널일까?
예전의 나였다면 이 슬럼프는 2주가 아니라 2달은 족히 지속되었을 것이다.
그 지긋지긋한 '완벽주의'와 '자기 파괴 본능'을 극복하지 못한 채 나락의 끝을 똑똑히 목격하고 난 뒤에야 도망친 곳에 낙원이 없음을 인정하고 돌아왔을 게 뻔하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그래왔던 과거의 나와 확연히 다르다.
내 앞에 펼쳐질 수많은 나날들 속에서 피어날 욕심을 바라보며, 죽어도 높은 이상을 포기하지 못할 것임을 잘 알기에 현실을 높은 이상에 끌어올리려는 발돋움을 다시 시작한다.
'점수 보다 자세'

한동안 안보여서 무슨일이 있었나 생각했었죠

지켜보고 계셨군요 ㅎㅎ 유독 환절기에 쥐약인 듯 싶습니다. 이제 다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