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스 하사비스, 무한의 기계를 설계한 사람 part 5. (끝)




지금까지 우리는 데미스 하사비스가 무엇을 만들었는지,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보았습니다. 이제 그 사람 자체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의 친구이자 공동창업자 셰인 레그가 가장 먼저 한 말이 거대한 단서를 줍니다. “데미스는 일하고, 잠자고, 먹고, 숨쉽니다—미션을, 24시간 7일. 다른 사람들에게서는 본 적 없는 정도로요.” 한 인터뷰에서 누군가 그에게 데미스의 취미를 물었습니다. “축구. 리버풀의 광팬이에요. 그것 외에는 미션이에요.”
데미스라는 인간을 한 단어로 요약해야 한다면, 그건 “릴렌틀리스(relentless)”입니다. 끝없이 집요한, 결코 멈추지 않는, 죽기 직전까지 밀어붙이는. 그가 자신을 설명할 때 가장 자주 쓰는 단어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형성된 “100% 또는 없음” 철학이 그의 모든 결정의 디폴트 옵션입니다.
이 완벽주의에는 명암이 있습니다.
밝은 면은 알파폴드입니다. 데미스가 단백질 접힘 문제에 끝까지 몰아붙이지 않았다면, 50년 묵은 난제는 아직도 풀리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점퍼를 새벽 2시에 깨워 GDT 점수를 묻고, 5점 목표에 5점을 더 얹고, “데미스 주도 개발” 메커니즘으로 팀을 일주일 단위로 푸시한 것이 이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어두운 면은 ChatGPT 대응의 지연입니다. 잭 레이가 2019년 GPT-2의 스케일링 가능성을 인지했을 때, 데미스의 첫 반응은 회의였습니다. 그의 깊은 회의주의—그라운디드 심볼에 대한 의심, 게임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인간 경험이 인터넷의 모든 텍스트보다 더 다양하고 어쩌면 더 거대하다는 가정—가 LLM 피벗을 늦췄습니다. 2022년 말 ChatGPT가 세계적 센세이션이 됐을 때, 딥마인드는 “세계 최고의 AI 연구소”라는 인식을 잃었습니다.
CEO의 강점이 곧 약점입니다. 데미스의 깊은 과학적 직관—그를 알파폴드로 이끈 것—이 동시에 그를 LLM 혁명에서 늦게 만들었습니다. 모든 강점에는 약점이 따라옵니다. 분석가의 질문은 “약점이 있느냐”가 아니라 “그 약점이 회사를 죽일 만큼 큰가”입니다.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알파벳의 자본력과 배급망이 그 약점을 흡수했고, 데미스의 강점이 결국 추월의 동력이 됐습니다. 2024~2025년 제미나이의 컴백이 그 증거입니다.
그의 철학적 세계관은 모순적 공존입니다. 그는 극단적 과학적 낙관주의자이면서 동시에 실존적 위험에 대한 예리한 경계자입니다. AI가 기후변화를 해결하고, 신약을 개발하고, 우주의 비밀을 해독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동시에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인정합니다. 두 관점의 공존이 그의 공개 발언에서 종종 혼란스럽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관된 입장입니다.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기 때문에 그 위험을 심각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알려진 약점들의 목록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상업적 민감도가 부족합니다. 게임 회사 엘릭서가 파산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었고, ChatGPT 대응이 늦은 이유 중 하나도 이것이었습니다. 그는 깊이가 부족한 제품을 빨리 출시하느니 깊이가 충분한 제품을 늦게 출시하는 쪽을 본능적으로 선호합니다. 제품 마케팅에 대한 저평가도 있습니다. 제미나이 1.0 데모 영상의 편집 논란이 보여주듯, 마케팅과 PR의 미묘한 함정에 둔감합니다. 좋은 결과는 스스로 말한다는 가정이 그에게 깊이 박혀 있습니다. 그러나 21세기 자본주의에서 좋은 결과는 스스로 말하지 않습니다. 조직 정치의 비효율도 있습니다. 무스타파 술레이만의 처분 과정이 보여주듯, 그는 정치적 갈등을 회피하다 결국 더 큰 분쟁으로 키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의 개인적 삶은 놀라울 정도로 단순합니다. 노벨상을 받은 후에도 같은 집에 10년 넘게 살고 있고, 가족 차는 10년 된 아우디 한 대뿐이며, 오피스 룸은 창문이 없는 다락방입니다. 가장 비싼 소장품은 노벨 메달이고, 가장 큰 취미는 리버풀 시즌 티켓입니다. 셰넌의 첫 판본 한 권이 약 5,000파운드 정도. 다른 사치는 거의 없습니다. 한 친구는 그를 이렇게 묘사합니다. “그는 기업가가 아니라 학자처럼 삽니다. 요트나 개인 제트기나 실리콘밸리 저택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더 많은 연구 시간, 더 좋은 책, 더 강한 체스 상대입니다.”

데미스 하사비스의 서재. 세계 탑 AI 리더의 서재치고 ...






part5까지 쭉 달려왔는데 데미스의 은퇴가 알파벳 입장에선 큰 리스크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덕분에 좋은 아티클을 편하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리버풀의 골수팬이었다니 흥미롭네요. 이시대의 진정한 천재였군요.인류를 위해 양질의 수면을 취하고 몸관리 오랫동안 잘했으면 좋겠네요. 창이없는 오피스라....

5편의 시리즈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책 나오면 읽어봐야겠네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리즈 너무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5편까지 너무 잘 읽었습니다. 데미스처럼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AI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천재란 이런 거구나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데미스의 눈에는 어떤 미래가 그려지고 있을 지 궁금하네요 ㄷㄷ

part 5가 나올때까지 기다렸다가 몰아봤습니다. 너무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시리즈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