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센, 호로위츠, 그리고 a16z⟫ part 2




VC의 규칙을 다시 쓰고, 테크 혁신을 주도하고, 이제는 정치권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 시점 최고 VC. 마크 안드레센, 벤 호로위츠, 그리고 a16z에 대한 글입니다.
총 5개 파트라 분량은 길지만, 저는 꽤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ㅎ

읽으면 너무 그때 힘든 감정이 느껴져서 힘들다는, 전설의 테크 스타트업 경영서 "하드씽"
1999년, 벤은 넷스케이프 동료들과 Loudcloud를 세웁니다. 기업의 웹 인프라를 서비스로 대신 굴려주는 회사, AWS보다 4년 앞선 발상이었습니다. 창업 발표에서 마크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독일 맥주 양조장들은 한때 전기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전력망이 깔리자 그냥 거기 연결했죠. 전기가 맥주 맛을 더 좋게 하진 않으니까요.” Jeff Bezos가 AWS를 소개하며 똑같은 비유를 든 건 그로부터 8년 뒤입니다.
마크는 이사회 의장 겸 개인 투자자로 600만 달러를 넣었습니다. Series A 투자자로는 Benchmark Capital의 Andy Rachleff가 나섰습니다. 벤은 Rachleff를 진심으로 존경했습니다. “한 단어로 표현하라면 신사였습니다.” 그런데 마크의 개인 투자가 조달 총액을 키우면서 Benchmark의 지분이 22.7%로 희석됐고, 내부에서 불만이 쌓였습니다*.
* 당시에는 프리·포스트·라운드 규모가 텀시트로 사전에 못박히지 않고 유동적이던 탓에, 마크가 같은 라운드에 600만 달러를 개인 자금으로 얹자 투자 전 가치는 그대로인 채 post-money만 불어났고, Benchmark의 고정된 투자액은 더 커진 파이의 더 작은 조각이 되어 22.7%로 희석됐습니다. 22.7%는 리드 지분이 대체로 10%대인 오늘날이면 오히려 높은 편이지만, 리드 VC가 위험과 이사회 자리를 떠안는 대가로 회사의 ⅓~¼을 가져가던 당시 관행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투자가 마무리되고 Benchmark 전체 파트너 미팅이 열렸습니다. 서로 얼굴 익히며 분위기를 푸는 자리여야 했죠. 그런데 GP인 David Byrne이, 경영진이 다 모인 자리에서, 마크가 지켜보는 앞에서 벤에게 묻습니다.
“잠깐만요, 진짜 CEO는 언제 구할 계획입니까?”
투자자가 이사회도 아닌 전체 경영진 앞에서 현직 CEO의 능력을 대놓고 의심한 겁니다. CEO의 권위 자체를 흔드는 행위였습니다. 마크는 Benchmark의 간판 파트너 Bill Gurley를 “나의 Newman”이라 불렀습니다 (Newman은 시트콤 사인필드에서 주인공의 영원한 숙적입니다). 벤은 더 직설적이었습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안티-Benchmark였습니다. 설계 자체가 그들이 하는 것의 반대였어요.” Benchmark는 그 한마디로 15년 뒤 자신들의 가장 강력한 적수를 키운 셈입니다.
Loudcloud 이사회는 실리콘밸리 역사상 가장 유별난 조합 중 하나였습니다. 마크, Andy Rachleff, 그리고 거물 둘. 스티브 잡스와 에릭 슈미트를 코칭한 “1조 달러 코치” Bill Campbell, 그리고 CAA 창업자이자 디즈니 전 사장 Michael Ovitz. 벤은 이 네 사람을 동시에 상대하며 회사를 굴려야 했습니다. 이 이사회 경험이 나중에 a16z의 CEO 지원 모델로 흘러듭니다.
2000년 닷컴 버블이 터집니다. ESPN, FoxSports, Nike 같은 Loudcloud 고객들이 줄줄이 예산을 깎기 시작합니다. 계약서에 사인된 수억 달러가 하루아침에 증발했습니다. 8억 달러를 투자받은 회사가 현금 고갈을 코앞에 둡니다. 벤은 세계를 돌며 투자자를 찾았습니다. Bill Campbell의 인맥으로 SoftBank의 손정의도 만났죠. 미팅 뒤 Bill이 전해준 반응은 이랬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는 당신들이 약에 취했다고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선택지는 둘이었습니다. 문을 닫거나, 상장을 강행하거나. 나스닥이 고점에서 60% 빠진 판에 연 매출 2,500만 달러짜리 회사 IPO 하는 일. 다들 미쳤다고 했습니다. Morgan Stanley는 주당 10달러 이상을 점쳤지만 반응이 워낙 싸늘해 공모가는 6달러로 주저앉았습니다. NEA의 Dick Kramlich은 이 딜을 “헤일메리* 딜”이라 불렀습니다. 그래도 벤은 3억 달러를 거둬들였고, 며칠 뒤 직원 절반인 400명을 내보냅니다. 상장 기념 파티는 없었습니다. 파티를 여는 동안 해고 대상자들이 짐을 싸야 했기 때문입니다.
* 헤일메리(Hail Mary)는 미식축구에서 경기 종료 직전 역전을 노리고 엔드존을 향해 무작정 길게 던지는 패스로, 성공 확률은 낮지만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을 때 마지막으로 거는 한 방을 뜻합니다.
“CEO에게 가장 어려운 기술은 자기 심리를 다스리는 일입니다. (혼자서 울다가) 화장실 문을 열고 나와 다시 팀 앞에 서는 것, 그게 CEO의 본질입니다.”

상장도 어려웠지만, 상장 이후도 계속 고생길이었던 Loudcloud.
벤은 이 시기에 한 가지 진실을 건집니다. “아무도 신경 안 씁니다. 멋진 실패 사유는 투자자 돈 한 푼도, 직원 일자리 하나도 못 구합니다. 그냥 회사를 굴리세요.” 상장 뒤 가이던스를 낮추자 주가는 6달러에서 2달러로 빠졌고, 주관사였던 Goldman Sachs와 Morgan Stanley가 리서치 커버리지를 접었습니다. 자기들이 주관한 상장을 한 분기도 안 돼 포기한 겁니다. 서비스 사업부를 EDS에 넘기고 소프트웨어 회사로 돌아선 뒤, 주가는 35센트까지 내려앉습니다. 시가총액 2,800만 달러. 그런데 통장에는 현금 6,350만 달러가 있었습니다. 회사가 보유 현금의 절반값도 안되는 시가총액이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벤은 투자 인생 전체를 떠받칠 깨달음을 얻습니다. ...

최근에 목표 독서 리스트에 넣어논 책인데.. 이렇게 양질의 정리 작성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ㅎㅎ

재밌습니다. 감사합니다. 최근에 본 Project Hail Mary도 재밌었습니다. ㅎ

흥미진진하네요!

정리해주셔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정말 재밌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