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나는 불행이란 갈수록 길어지는 사슬이라 생각한다.
나폴리를 떠나서도, 대학을 졸업해도, 작가로 성공해도 그 사슬은 끝없이 커지며 자신을 옭아맨다.
엘레나는 릴라의 희망이자 마을 사람들의 희망이어야 한다.
이 악물고 노력해 모두에게 인정받은 뒤에는, 응당 행복이 뒤따라야 한다.
그렇지만 언제나 이치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60~70년대의 이탈리아.
태생이 달랐던, 절대로 닿을 수 없다고 느꼈던 나디아도, 마리아로사도 더는 전 같지 않다.
뜨거운 충돌의 열기 속 고매했던 여성들은 사라지고, 마약과 남성에 취해 망가져 버렸다.
나디아는 엘레나와 언쟁에서 이렇게 말한다.
아니야. 정확히 말하자면 없는 게 없어서 굳이 힘들여 노력해야 할 이유가 없는거지. 자격도 없으면서 모든 것을 가졌다는 죄책감에 시달릴 뿐이야 . - 404pg
이들 역시 불평등의 피해자라는 것이다.
정의를 바로잡지 않는 한 승자는 존재하지 않기에 그들은 혁명을 바란다.
1편에서 릴라는 이미 알고 있었다. 기득권의 자식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