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능의 기원 <A Brief History of Intelligence>, 막스 베넷 Max Bennett
역시 원문을 직접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현재 매클레인의 3중뇌 가설은 신뢰를 잃었다. 그 이유는 부정확해서가 아니라(가설이란 것은 모두 부정확할 수밖에 없다) 뇌가 진화하고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엉뚱한 결론을 내리기 때문이다. 이 가설에서 암시하는 뇌 해부도는 틀렸다. 파충류의 뇌는 매클레인이 '파충류의 뇌'라고 말한 구조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 파충류의 뇌에도 자체적인 둘레계통이 있다.
기능적 구분 역시 틀린 것으로 밝혀졌다. 생존 본능, 감정, 인지 cognition 기능은 칼로 자르듯 명확하게 나뉘지 않는다. 이른바 세 가지 층을 모두 아우르는 다양한 시스템 네트워크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이 가설에 함축된 진화 이야기 역시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신의 머릿속에는 파충류의 뇌가 들어 있지 않다. 기존의 시스템을 전혀 바꾸지 않고 단순히 기존 시스템 위에 다른 시스템을 겹겹이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진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세포를 살아 있는 상태로 유지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든다. DNA는 끊임없이 수리해야 하고 단백질은 계속해서 새로 보충해야 하며 세포를 복제하려면 내부의 많은 구조물을 재구성해야 한다. 열수공 근처에 풍부했던 수소는 이런 과정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한 최초의 연료였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수소 기반의 에너지 생산 시스템은 효율이 떨어졌기 때문에 생명체는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필사적으로 확보해야 했다. 생명체가 탄생하고 10억 년 넘게 지난 후에 남조류 blue-green algae, 라고도 하는 남세균 cyanobacteria 이 훨씬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추출하고 저장하는 메커니즘을 발견하면서 이런 에너지 빈곤 상태도 막을 내린다. 바로 광합성 photosynthesis 이다.
입을 벌리려면 일부 근육은 반드시 수축하고 일부 근육은 이완해야 한다. 입을 다물 때는 그 반대로 되어야 한다. 흥분성 신경세포와 억제성 신경세포가 존재함으로써 반사작용이 일어나는 데 필요한 논리를 구현하는 최초의 신경회로가 탄생할 수 있었다. 이 신경세포들을 통해 '이것은 하고 저것은 하지 마'라는 규칙을 강제할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신경세포 회로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지능의 한 단면일 수도 있다. '이것은 하고 저것은 하지 마'라는 논리가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단세포에서 일어나는 단백질 활성 과정에도 이런 논리는 이미 존재했다. 하지만 이런 능력이 신경세포라는 매개체를 통해 재구성된 덕분에 3단계 다세포 생명체 수준에서 새롭게 적용할 수 있었다. 억제성 신경세포는 잡아서 삼키기 반사가 작동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내적 논리를 구현할 수 있게 해줬다.
창자벌레를 형성하는 생명체든 폴립 같은 생명체든 최초의 동물에게는...

참 신기합니다. 이런 것을 밝혀내는 과정도 궁금하고요. 흥미로운 선충 이야기, 그리고 지능의 기원을 풀어내는 과정을 담은 책 소개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이 책은 정말 강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