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능의 기원 A Brief History of Intelligence>, 막스 베넷 Max bennett, 더퀘스트, 2025
두 번째입니다. 역시 원문을 직접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지금까지는 단기적 스트레스 요인에 반응해서 몸이 하는 일, 곧 급성 스트레스 반응에 대해 설명했다 .그런데 현대 인류를 괴롭히는 스트레스는 대부분 오래 지속되는 스트레스 요인으로 인한 만성 스트레스 반응chronic stress response에서 비롯된다. 이 반응 역시 최초의 좌우대칭동물에서 기원했다. 위협적인 더위, 살을 에는 추위, 독성 화학물질 등 부정적 자극에 선충을 30분 정도 노출시키면 처음에는 전형적인 급성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면서 탈출을 시도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신체 기능을 일시 정지시킨다. 이렇게 해도 탈출할 수 없는 스트레스 요인이 완화되지 않으면 2분 정도 후에 선충은 놀라운 행동을 보인다. 그냥 포기하는 것이다. 선충은 움직임을 멈춰 버린다. 탈출 시도를 멈추고 그 자리에 그대로 가만히 머문다. 이 행동은 사실 상당히 영리하다. 탈출하려고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은 실제로 탈출할 수 있는 자극을 받을 때만 가치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선충은 차라리 그냥 기다리며 에너지를 보존해야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 진화는 생명체가 탈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탈출하려고 애쓰느라 에너지를 허비하지 않도록 고대의 생물학적 안전장치를 내장시켜 놓았다. 이 안정장치가 바로 일찍이 우리 안에 움튼 만성 스트레스 반응과 우울장애의 씨앗이다.
급성 스트레스 반응과 달리 만성 스트레스 반응은 스트레스 상태에서 세로토닌이 활성화되기 시작한다. 언뜻 보면 말이 안 된다. 세로토닌은 포만과 좋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화학물질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로토닌의 주요 효과를 생각해 보자. 세로토닌은 감정가 신경세포 반응을 끄고 각성의 수준을 낮춘다. 이 효과를 스트레스 호르몬에 추가하면 이상함녀서 익숙한 상태에 이른다. 바로 무감각bumbness이다. 어쩌면 이것이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우울장애일 수도 있다. 감정가 반응이 무감개해지면 통증에 무뎌지고 가장 흥미진진한 자극에도 무감각해진다. 심리학자들은 우울장애의 이 전형적인 증상을 무쾌감증anhedonia이라고 부른다. 쾌락hedonia이 결여an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