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인용을 기념하면서: 반동과 건국절

탄핵 인용을 기념하면서: 반동과 건국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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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blue
2025.04.04조회수 31회

본디 저는 정치 이슈는 현실에서, 그리고 온라인에서도 되도록 발언하지 않습니다. 친구와 가족 사이에서 유일하게 다른 정치적 이견을 갖고 있다면 외롭기 짝이 없거든요. 그런데 밸리에 주식 투자에 관심있는 분이 많고, 또 증시와 경제, 정치가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보니 정치적 견해를 문라이트에 밝히는 분이 종종 계신데, 대체로 저와는 다른 의견이 많더군요. 그 와중에 마침 오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결정선고가 있는 만큼, 오늘은 특별히 소신과 용기를 갖고 제 정치적 신념과 의견을 밝힙니다.

  • 만일 제 문라이트 블로그를 처음 오셨거나 구독자이신데 정치에 진절머리가 나서 보기 싫다고 하신다면 이번 포스트 게시에 심심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

학원에서 근현대사 선생님이 젊을 적에 운동권에 투신해서 그런지, 간혹 수업 중에 재밌는 썰이랍시고 이런저런 시위 이야기를 해주셨댔죠. 지금에와서 그런 썰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선생님의 강의도 까먹었지만 한 가지 만큼은 기억합니다. 정치 지형에서 진보와 보수를 구분하는 기준에 대한 찰진 비유지요.

세상에는 6가지 정치 성향이 있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에 비유할 수 있다. 고속도로 제한속도가 시속 100km인데도 자동차의 속도가 갖가지다. 첫 번째, 보수는 시속 50-60km로 달린다. 두 번째, 중도는 시속 80-90km로 달린다. 세 번째, 진보는 시속 130-140km로 과속한다. 넷 번째, 급진은 시속 200km로 앞뒤 안 가리고 엑셀 밟는 사람이다. 다섯 번째, 수구는 시속 0km. 그냥 기어를 P에 걸어둔 차다. 마지막, 여섯 번째는 반동이다. 반동은 무엇이냐? 역주행.

물론, 위 비유가 정치 이념에 꼭 들어맞지 않습니다. 극우에서 손꼽히는 나치즘, 극좌에서 손꼽히는 공산주의 체제 모두 이름만 다를 뿐, 독재로 정치 체제가 귀결되면서 자신을 제외한 모든 정치 세력을 반동으로 몰아세웠으니까요. 그런데도 위 비유를 지금도 기억하는 이유는, 정치 지형을 직관적으로 빗댓기 때문입니다. 먼저, 제한속도의 2배로 과속하는 자동차, 그대로 멈춰있는 자동차 둘 다 고속도로에서 위험합니다. 급진과 수구, 모두 사회에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이지요.


속도는 상대적입니다. 진보는 보수가 구태로 보이고(자기 속도의 절반밖에 안 되니까요), 보수는 진보가 급진으로 보입니다(자기 속도의 2배로 가니까요). 진보와 보수가 서로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급진은 그나마 자신을 쫓아오는 자동차가 보이고, 수구는 그나마 맨뒤에서 자신과 가장 느리게 멀어지는 자동차가 보입니다. 그런데 역주행하는 자동차의 시점에선 자신을 제외한 모든 자동차가 역으로 자신에 대한 역주행으로 보입니다. 즉, 반동에게는 역설적으로 자신을 제외한 모든 정치 세력이 반동입니다.


따라서 다른 정치적 의견을 반동으로 간주하는 것은 새삼스럽지만 굉장히 위험하고, 극히 예외적인 경우로 한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정치와 역사를 살펴볼 때, 반동은 존재하는가? 반동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을 해야 합니다. 저는 우리나라 정치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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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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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2년차의 무직백수 겸 3기 Fellow! 일장/미장/국장을 5.5:4:1 비율로 하고 있습니다. 계좌는 적자인 때가 길지만, 월별/연별 실현손익은 흑자인 투자를 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