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정장이 왔다. 태연하려고 하지만 눈녹듯 사라진 평가수익에 마음이 심란한 건 어쩔 수 없다. 이번 조정장에서 드러난 내 문제점이 무엇일까, 어떻게 고쳐 나가야될까 생각해본다.
무리한 불타기가 문제였다. 불타기를 하지 않은 와이프 계좌는 편안한 마음으로 조정장을 지켜볼 수 있는 반면 액티브하게 불타기를 한 내 계좌 수익률은 무너지고 있다. 나의 욕심으로 무리하게 비중을 늘리다보니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 커져 간다. 앞으로 이 심리를 극복하지 못 하면 최악의 타이밍에서 매도하고 매도한 뒤에 다시 상승하는 결과를 맞을 수도 있다.
불타기는 종목에 대한 나의 과도한 확신, 시장의 뷰와의 괴리 때문이었다. 나는 시장의 실수라고 생각하지만 시장은 아직 그걸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결국엔 내 생각이 맞더라도 그 타이밍은 아무도 알 수 없다. 단기간의 변동성을 이겨내지 못 하고, 계좌 운용, 자금 관리를 절제 있게 하지 못 하면 큰 손실을 보고 나락으로 갈 수도 있다.
3분기 실적은 좋았다. 주요 기업의 매출과 이익은 계속 늘어간다. 4분기 전망, 내년도 전망도 좋아지는 추세이다. 나는 그걸 믿고 약간의 조정이 와도 겁없이 추가 매수를 했다. 셧다운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가볍게 지나 갔을지도 모르겠다. 셧다운 문제와 이로 인한 10월 물가와 고용지표이 스킵될 수도 있다는 이슈, 금리 인하 확률 하락이 조정을 급격하게 만들었다. 시장은 온갖 이유를 갖다 붙여 상승과 하락을 설명한다. 그동안의 높은 벨류에이션이 부담되어 오는 단순 조정에 이런 저런 이유를 갖다 붙였는지도 모르겠다. 지금보니 확인해보니 S&P 포워드 어닝과 주가간의 괴리가 상당히 벌어진 수준이다. 조금 더 깊은 조정이 와도 사실 이상할 게 없는 벨류에이션 수준이긴 하다. 그나마 조정이 이만한 건 기업의 실적과 전망이 어느정도 받혀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금리 인하 이슈가 이렇게 크게 영향을 미칠 줄 몰랐다. 중소형주, 성장주, 기술주가 대부분인 내 포트에는 특히 큰 영향이 가는 걸 몸소 때려 맞았다. 사실 이미 11월 FOMC 때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파월의 다소 강경한 어조의 발언이 있었다. 이런 어조를 시장에서 이미 반영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확률이 70% 에서 50%로 떨어지는 게 뭐가 그리 대수인가, 하고 가볍게 넘겼는데 내 포트에선 그렇지 않았다. 사실 고점 대비 5-7% 하락이니 그렇게 큰 조정도 아니다. 엔비디아 같은 종목에선 그렇게 조정이 깊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는다. 내 포트에 중소형주, 성장주 비중이 높은 게 문제다. 지수는 5% 떨어졌지만 중소형 성장주는 고점 대비 30-50% 조정이 왔다.

늦은 이야기지만 비트코인이 오르지 않고 계속 횡보, 조정이 오는 것 또한 하나의 신호로 포착할 수 있었겠다 싶다. 시장의 유동성이 어느 정도 삐걱된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