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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준에서 이 투자는 이븐하게 익지 않은 것 같아요.
life and market투자 칼럼&투자 철학

제 기준에서 이 투자는 이븐하게 익지 않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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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lo
2025.12.24조회수 26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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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심사위원 안성재)


내가 요즘 푹 빠진 프로그램이 있다. 흑백 요리사라고 유명한 셰프부터 유튜버들까지 다양한 요식업계 사람들이 나와서 맛으로 경쟁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아무래도 흑백 요리사 시즌 1도 애청자였고, 시즌 2도 그러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많은 밈이나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내가 좋아하는건 제자가 청출어람해서 스승을 이기는 스토리다.


문득 투자에서 내가 스승으로 삼은 사람들을 나도 언젠가는 이길 수 있을까, 그런 생각에 빠져서 지금까지 읽은 책의 저자를 한번 본 적 있다. 하워드 막스부터 테리 스미스같은 거장도 있고 한국에서는 홍진채 펀드 매니저나, 문홍철 애널리스트, 성상현 부부장님도 있더라


아주 어렸을 때 투자라는 지적 유희에 빠졌던 추억을 회상하며 책을 쭉 다시 보는데 홍진채님의 <주식하는 마음>과 문홍철님의 <투자디톡스> 오종태님의 <복잡계 세상에서의 투자> 등을 보는데 흥미롭게 읽은 책들의 인트로에 똑같은 세자리 단어로 시작하는 것을 알게됐다. 아 그렇지, 모든건 여기서 시작하는게 맞지 싶더라.


복잡계

나는 투자에 진리는 없다고 살아오긴 했지만 한가지는 예외를 두어도 되지 않을까 싶은게 복잡계 이론이다. 요즘에는 이 복잡계 이론과 알베르 카뮈의 부조리 철학을 적당히 합쳐서 어느덧 인생의 테마로 자리 잡았는데 아마 책들에서 이 진리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내 삶은 지금보다 불행해서 불타는 지옥의 모양이였을거다.


이걸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싶어서 홍진채님의 <주식하는 마음>에 나온 복잡계에 대한 설명을 인용하고 싶다.

우리는 경험을 쌓고 논리적인 추론을 할수록 미래를 더욱 정교하게 예측할 수 있으리라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을 비롯한 현실의 다양한 면면은 복잡적응계의 성격을 띕니다. 복잡적응계는 다양한 요소에 의해 완성되므로 변수가 너무 많을뿐더러 어떤 변수가 존재하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렵고, 각각의 행동 주체가 다른 행동에 따라 자신의 의사결정을 수정합니다.

이 문장은 그냥 읽고 넘기기에는 아쉽다.


그런 말이 있다. 최선을 다하면 결과 어떻든 아쉽지 않다는 말. 예전에는 이 말이 뭔 말인지 잘 몰랐다. 그냥 많은 사람들이 시험을 앞두고 노력에 열을 올릴때 결과가 아쉬울까봐 그 두려움을 달래기 위해서 만든말 아닌가?


그런데 복잡계에 비춰서 좀 고민해보면 다르게 다가온다. 가령 겨울이 오면 학생들을 수능을 본다. 나도 올해 11월까진 수험생이였다. 2차례 경험해본 바에 따르면 시험장에서는 여러 변수들이 있다. 극도로 긴장되고 예민한 상황에서 장이 꼬이는 문제부터 앞자리에 다리를 떠는 사람들, 옆자리에 기침하는 사람들처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 때문에 등급이 휙휙 바뀐다.


노력의 영역에서 봐도 똑같다. 딱 하루 공부했는데 전날에 본게 시험에 나올수도 있고 하루도 빠짐 없이 공부했음에도 그 부분 빼고 전부 알고 있을 수도 있다. 나도 마지막엔 영어 공부를 정말 안했는데 수능에서 처음 받아보는 높은 점수가 나왔다. 그리고 그 시험이 내가 본 모든 시험에서 어려웠는데 말이다. 운이 좋았다.


내 친구 A는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근데 내 친구 A와 같은 학원에 다니는 B는 정말 공부를 안한다고 나에게 걱정된다고 했는데, B는 정말로 모든 친구들이 입을 모아서 공부를 안한다고 하는 친구였다. 근데 B는 아버님이 교수라서 그런지 운이 좋게도 두뇌가 비상한 친구였고 언어에 재능이 있었다. 올해 국어랑 영어가 어려웠지만 높은 표점으로 이번에 고려대에 갈 수 있게됐다. A는 시험을 잘 보지 못했다. 노력이 부족했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아니였다.


정말 A가 믿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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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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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그렇다는 걸 나는 몰랐다. 나는 모르는 게 너무나도 많지만 어쩌자고 이런 것까지 모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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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서의 원칙? 칸트형이 알려준다!

원칙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나는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라고 생각한다. 너무나도 유명한 이름이지만 막상 그의 철학은 어렵기로 손에 꼽아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 (나도 그럼..) 칸트는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매일같이 산책을 하고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며 루틴을 지켰는데 이걸 40년을 했다. 그게 얼마나 강박적인지 주민들도 칸트를 보면서 시계를 맞추기도 했다고 한다. 내가 원칙을 보다 보면 칸트를 떠올리는 이유는 이런 루틴 때문만은 아니고 칸트의 철학 자체도 원칙과 관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부 다루기는 어려우니까, 적어도 우리가 투자에서 원칙을 수립할 때 칸트 형한테 배울 부분만 좀 발췌해서 보는 게 좋겠다. 시작이 아니라 칸트의 끝으로 가보자, 칸트 형의 묘비명에는 이런 문장이 쓰여 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점점 더 커지는 놀라움과 두려움에 휩싸이게 하는 두 가지가 있다. 비로 밤하늘에 빛나는 별과 내 마음속의 도덕법칙이 그것이다 (칸트 센세의 묘비다) 후세에 자신을 표현할 묘비명에조차 법칙이라는 단어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에 자신의 법칙을 견줄 정도로 칸트는 본인의 원칙을 사랑했던 사람이였던 것.. 그럼, 칸트는 이 중요한 원칙을 어떻게 만들까? 좀 어렵지만 쉽게 써보면.. 칸트는 원칙을 만들기 전에 마음속의 경향성을 경계하는 거부터 시작했다. 경향성이라는 게 인간의 주관적인 관념을 개입시켜서 그런데 이런 경향성을 배제하면 온전한 자유로 법칙을 만드는 공간인 '예지계' 로 갈 수 있단다. 즉, 개인의 주관과 독립되어서 경험되지 않는 이념적 세계에서 완전히 객관적인 법칙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래야만 자신의 원칙들이 특수성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이 법칙에 매달려도 문제가 터지지 않는 보편타당한 법칙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투자를 하면서 거장들, 혹은 개인 투자자들이 만들어놓은 원칙들은 과연 '보편타당'할까? 우리는 마냥마냥 잘된 사람들의 의견을 뭔지도 모르고 흡수하면서 불안한 내면을 달래는 출구로 쓰고 있는 게 아닌가? 나는 오늘 이 부분에 대해서 따져보고 싶다. 우리의 투자 원칙이 과연 보편타당하다고 할 수 있는지를.. 우선 칸트가 경향성을 배제하고 원칙을 만들었지만,우리는 경향성으로 시작한다. 왜? 투자 원칙은 보통 실패로부터 배운 것을 명문화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칸트가 선험적인 영역인 예지계에서 법칙을 만들었던 것과 다르게 우리는 현실계와 복잡계인 주식 시장에서 만든다. 경향성으로 시작하고, 현실계에서 만들어진 원칙이 보편타당할리가 없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잘 들어맞는 원칙이 누군가 경향에는 안맞기도 하는 것이다. 누군가의 성공 노트를 보고 나도 성공할 수는 없다. 나는 그 사람이 아니며 동시에 그 사람이 겪은 세계와 다른 세계를 살고 있다. 즉, 그들의 원칙은 사실상 특수성을 가진다. 이게 뭔 말이냐.. 첫번째로 그들에게는 분명히 알파가 있는 전략이였어도 나에게 그게 효능이 있는지는 확인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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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소로스 : 오래 산 거북이처럼 생기심) 아우라만 보았을때 버핏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투자자는 누가 있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조지 소로스가 떠오른다. 동시에 한편으로는 그게 타당한지에 대한 반문도 마음속에 남아있다. 1973년부터 그가 은퇴하기까지 약 40년이 넘는 시간동안 연평균 20%라는 장기 수익률을 내왔으니 매우 훌륭한 펀드매니저인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워렌 버핏은 60년동안 20%의 연평균 수익률을 내왔으니 그 20년의 격차를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둘은 잘 만들어진 소년만화의 라이벌 구도가 생각나는데 둘의 전체적인 스타일 차이가 뚜렷해서 그럴수도? 워렌 버핏 주식 중개인이자 하원 의원인 아버지를 둔 유년기를 보냈음 그레이엄으로부터 배운 가치투자 계열의 투자자 별명 : 오마하의 현인 조지 소로스 조지 소로스 나치 점령기의 유대인으로 태어나 생사의 경계에서 유년기를 보냈음 칼 포퍼(철학자)로부터 인식틀을 배운 글로벌 메크로 투자자 별명 : 영란은행을 무너트린 투기자 둘로 소년 만화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면 당연히 주인공은 워렌버핏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어렸을때 반골기질이 투철한 아이였어서 그런지 항상 라이벌의 편에 서서 응원하곤했다. 그가 패배할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조지 소로스를 공부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소로스에게 무언가를 배우기는 좀 어려운 측면이 존재하기도 한다. 우선 공부를 하면 할 수록 그의 철학을 내가 잘 이해하고 있는게 맞는지에 대한 고민도 있고 무엇보다 우선 책을 구하기가 빡세다. ( ㅠㅠ) 아쉽지만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조지 소로스의 책은 이거 하나다. 내가 여러 자료를 찾으면서 느낀 것은 그가 영란은행을 무너트린 투자자라는 사실이 그가 가지고 있는 투자철학보다 유명하다는 기분을 받았다. 조지 소로스가 누군지는 아는데, 막상 그의 투자 철학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느낌? 그래서 나는 잘 알려진 그의 스토리보다 투자철학 쪽에 포커스를 맞추려고 많이 노력했다. 내가 느끼는 문제의식 내가 투자를 할때 느끼는 여러 문제의식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고민하는 것은 변화중인 세계의 적응을 어떻게 할지다. 우리는 잘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전례 없는 속도로 변화가 일어나는 중이다. AI 발전, 지정학적 변화 등등.. 맞다. 지겨운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가? 자주 들어서 익숙해지는 것은 마치 그 현상들을 이해하고 있다는 착각을 준다. 하지만 막상 돌아보면 우리는 그것을 정확하게 아는 경우가 없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을 제대로 이해하자라는 취지의 말이 아니라, 조금은 정말로 경각심을 가지고 대비하자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 의식중 하나는 이거다. AI로 세상이 변한다는 것을 믿으면서 AI 이전의 투자 철학을 고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게 될 수 있지 않은가? 내가 현 시점에서 조지 소로스의 철학을 유용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의 철학이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고 미래에 늘어날 불확실성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철학적 인식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의 재귀성 이론은 어쨌든 전통적인 경제학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커버하고 있기도 하고, 앞으로 살아가는 세계에서 늘어나는 정보로 인해 빨라진 "피드백 루프" 에 수혜를 받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초기 사상 거창하지 않는가? 투자자를 이야기하는데 사상이라니 말이다. 하지만 이것이 무리가 아닌 것은 그는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라 철학자에 가깝다. 실제로 <소로스 투자 특강>이라는 책에서 그는 자신을 이렇게 묘사한다. 나는 중요한 철학자가 되는 환상을 품고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내게 남다른 통찰력이 있다고 믿었거든요. 런던에서 형편이 어려웠지만 나는 철학자가 되려는 야망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본인을 실패한 철학자라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그의 강연중에는 '실패한 철학자의 재도전' 이라는 강연도 있다. 그의 책에서 이 철학이라는 키워드의 비중을 볼때 나는 그의 철학을 이해하지 못하고 바로 투자관으로 넘어간다면 그의 투자 철학을 본질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그의 철학의 시발점을 알기 위해서 유년기부터 이야기해보자. 위에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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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평아파트
2025.12.24

저도 이 시리즈에서 의도를 묻는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단순히 맛있냐 맛 없느냐의 영역이 아니라 의도에 맞게 요리했느냐 라는 부분을 와꾸로 잡고 평가 한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은게 아닌가 싶어요.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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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슬립
2025.12.24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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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치
2025.12.25

tolo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역시 나이라는 건 생각의 저변과 관계 없다는 걸 느낍니다.

사실 제 가치관이기도 하구요.

사진은 저를 소개하는 글의 일부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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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her
2025.12.25

잘 읽었습니다. 글도 정말 잘 쓰시고, 생각의 깊이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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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스
2025.12.25

내 삶에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과정에 최선을 다하되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

"내 삶은 그렇게 해방됐다"는 문장에서, 읽는 저초자도 약간의 쾌감이 느껴졌네요.


제목을 읽고 피식 웃으며 들어왔는데, 글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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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투
2025.12.29

참 글 맛있게 잘 쓰시네요. 이븐하게 익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