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백요리사 심사위원 안성재)
내가 요즘 푹 빠진 프로그램이 있다. 흑백 요리사라고 유명한 셰프부터 유튜버들까지 다양한 요식업계 사람들이 나와서 맛으로 경쟁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아무래도 흑백 요리사 시즌 1도 애청자였고, 시즌 2도 그러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많은 밈이나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내가 좋아하는건 제자가 청출어람해서 스승을 이기는 스토리다.
문득 투자에서 내가 스승으로 삼은 사람들을 나도 언젠가는 이길 수 있을까, 그런 생각에 빠져서 지금까지 읽은 책의 저자를 한번 본 적 있다. 하워드 막스부터 테리 스미스같은 거장도 있고 한국에서는 홍진채 펀드 매니저나, 문홍철 애널리스트, 성상현 부부장님도 있더라
아주 어렸을 때 투자라는 지적 유희에 빠졌던 추억을 회상하며 책을 쭉 다시 보는데 홍진채님의 <주식하는 마음>과 문홍철님의 <투자디톡스> 오종태님의 <복잡계 세상에서의 투자> 등을 보는데 흥미롭게 읽은 책들의 인트로에 똑같은 세자리 단어로 시작하는 것을 알게됐다. 아 그렇지, 모든건 여기서 시작하는게 맞지 싶더라.
복잡계
나는 투자에 진리는 없다고 살아오긴 했지만 한가지는 예외를 두어도 되지 않을까 싶은게 복잡계 이론이다. 요즘에는 이 복잡계 이론과 알베르 카뮈의 부조리 철학을 적당히 합쳐서 어느덧 인생의 테마로 자리 잡았는데 아마 책들에서 이 진리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내 삶은 지금보다 불행해서 불타는 지옥의 모양이였을거다.
이걸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싶어서 홍진채님의 <주식하는 마음>에 나온 복잡계에 대한 설명을 인용하고 싶다.
우리는 경험을 쌓고 논리적인 추론을 할수록 미래를 더욱 정교하게 예측할 수 있으리라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을 비롯한 현실의 다양한 면면은 복잡적응계의 성격을 띕니다. 복잡적응계는 다양한 요소에 의해 완성되므로 변수가 너무 많을뿐더러 어떤 변수가 존재하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렵고, 각각의 행동 주체가 다른 행동에 따라 자신의 의사결정을 수정합니다.
이 문장은 그냥 읽고 넘기기에는 아쉽다.
그런 말이 있다. 최선을 다하면 결과 어떻든 아쉽지 않다는 말. 예전에는 이 말이 뭔 말인지 잘 몰랐다. 그냥 많은 사람들이 시험을 앞두고 노력에 열을 올릴때 결과가 아쉬울까봐 그 두려움을 달래기 위해서 만든말 아닌가?
그런데 복잡계에 비춰서 좀 고민해보면 다르게 다가온다. 가령 겨울이 오면 학생들을 수능을 본다. 나도 올해 11월까진 수험생이였다. 2차례 경험해본 바에 따르면 시험장에서는 여러 변수들이 있다. 극도로 긴장되고 예민한 상황에서 장이 꼬이는 문제부터 앞자리에 다리를 떠는 사람들, 옆자리에 기침하는 사람들처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 때문에 등급이 휙휙 바뀐다.
노력의 영역에서 봐도 똑같다. 딱 하루 공부했는데 전날에 본게 시험에 나올수도 있고 하루도 빠짐 없이 공부했음에도 그 부분 빼고 전부 알고 있을 수도 있다. 나도 마지막엔 영어 공부를 정말 안했는데 수능에서 처음 받아보는 높은 점수가 나왔다. 그리고 그 시험이 내가 본 모든 시험에서 어려웠는데 말이다. 운이 좋았다.
내 친구 A는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근데 내 친구 A와 같은 학원에 다니는 B는 정말 공부를 안한다고 나에게 걱정된다고 했는데, B는 정말로 모든 친구들이 입을 모아서 공부를 안한다고 하는 친구였다. 근데 B는 아버님이 교수라서 그런지 운이 좋게도 두뇌가 비상한 친구였고 언어에 재능이 있었다. 올해 국어랑 영어가 어려웠지만 높은 표점으로 이번에 고려대에 갈 수 있게됐다. A는 시험을 잘 보지 못했다. 노력이 부족했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아니였다.
정말 A가 믿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