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스포주의 @@
오랜만에 소설을 읽는 것 같다.
최근에 문학을 못 읽었던 것은 시평론을 하기 위해서 꾸준히 평론글이나 시집을 인풋으로 넣다보니까 물리적으로 문학을 더 읽을 시간이 없었던 것도 있다. (투자 서적이 쌓여있다 ㅜㅜ)
다시 피게된건 특별한 이유가 있던 것은 아니고 최근에 B주류초대석에 재밌는 코너가 생겨서다

(B주류초대석 : 간지,허키,민경)
한명은 인디 드러머, 한명은 힙합 프로듀서, 한명은 민음사에서 편집을 하고 있는 직장인인데 세분 다 내가 각자 좋아하는 사람이고 결이 다를 것 같은 사람들이 뭉쳐서 마이너한 주제로 투닥거리는게 재밌어서 며칠 밥친구를 했다.

근데 뜬금없이 다음 컨텐츠로 소설책을 다루는 모양인지 세권을 읽고 오라는 숙제? 를 받았다.
<인간 실격>이랑 <달과 6펜스>는 읽은적이 있는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꽤 오래전에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다시 읽어볼까 싶어서 서점에서 구매해서 읽었다.
난 사실 사강의 글을 열렬하게 좋아해본 기억은 없지만 락스타같은 그녀의 삶은 좋아해봤다.
생각나는걸 우선 적어보면..
사강의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고 본명이 아닌 필명으로 활동했다. 필명으로 활동한 이유는 아버지의 반대가 있었다. 아마 많은 부르주아들이 그렇듯 가문에 대한 명예를 중시했고, 사강의 행보가 워낙 특이하니 필명으로 활동하도록 요구했지 않을까 싶다. 프랑스의 부르주아의 삶을 살았던 작가고 사람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천재에 가깝다.
1954년 그녀는 7주만에 쓴 <슬픔이여 안녕> 이라는 소설을 써서 냈고 그해 프랑스에서 50만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20개의 언어로 번역됐다. 평론가 프랑수아 모리아크는 사강을 가리켜 '매력적인 작은 괴물'이라는 별명을 붙여줬을때 그녀의 나이는 고작 18살 소녀였다.
이 책으로 그녀는 신인의 자격으로 올해의 비평가상을 받기도 했는데 당시 받은 상금을 나이가 너무 어려서 은행 계좌가 아니라 모두 현금으로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나는 빠르게 얻은 명예와 성공 덕택에 그것을 꿈꾸는 상태에서 일찌감치 벗어날 수 있었다. 만약 그것들을 얻지 못했다면 나는 줄곧 갈망하면서 살았을 것이다.
그녀에게 성공이 돈과 명예를 가져다준게 아니라 성공한 사람들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이다. 그렇다고 그녀가 돈과 명예를 무의미하겠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상금으로 뭘 하겠냐는 언론의 인터뷰에 "재규어 XK140을 살 것입니다" 라고 이야기했고 이후에는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지만 버스에서 우는 것보다는 재규어에서 우는 것이 낫다" 라고 말했다.
오늘 날에도 이런 인터뷰는 아마 스타성이 있는 락스타나 래퍼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소설가로 데뷔한 그녀가 데뷔한 나이가 18살, 그리고 시대가 1954년인 것을 고려하면 얼마나 당시에는 독특한 인물로 받아졌을지 느껴질 것이다.
그녀는 끊임없이 도박과 폭주를 즐기는 광란의 삶을 즐겼고 1957년의 그녀는 큰 자동차 사고로 대수술을 해야했고 치료 과정에서 처방받은 강력한 진통제인 모르핀에 중독된 그녀는 평생 약물 의존증과 싸워야 했다.
사강은 이후에 약에 중독됐고 그때 말했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는 말은 아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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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최근에 했던 생각이랑 비슷한 생각이 많아서 너무 재밌게 읽었네요.
삶의 시작(출생)과 끝(사망)은 특별한 것이 없기 때문에 끝이 있는 하나의 목표를 두고 달려가는 인생 또한 결국 특별할 게 없어지는 결과로 수렴하게 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진심으로 특별한 인생을 열망한다면, 결국 시작과 끝의 사이, 즉, 현재의 나에게 귀기울이며 사는 시간을 늘려야하겠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