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연재] 22. 포르노그래피와 예술 (1) (김수영)






가끔 시나 소설, 그리고 영화를 보면 외설스러운 장면이 나와 우리를 당황하게 한다. 문학계에서는 마광수가 그랬고 영화계에서는 김기덕이 그랬다.
더욱 당황스러운 것은 그것들이 명작이라고 불리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마광수는 읽히는 작가이며, 김기덕은 해외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상을 받았다. 또 《롤리타》라는 고전도 있다는 점이 이런 외설적이지만 예술인 작품이 과거부터 있어왔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렇다면 시리즈 연재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여성과 남성의 깊은 묘사, 예컨대 성관계를 묘사한 시들을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다루지 않기에는 아쉬워 보인다. 또 관련해서 포르노그래피와 예술을 고민할 수 있는 좋은 글이 될 것 같아 주제로 삼게 되었다.
가볍다면 가볍고 유치하다면 유치한 주제이지만 절대 내용은 가볍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2편에 걸쳐, '포르노그래피란 무엇인지?', '또 그것을 규제해야 하는지?', '규제한다면 그 근거는 무엇인지?'를 먼저 1편에서 볼 것이고
다음으로 2편에서는 그런 의미에서 포르노그래피가 예술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양립 가능성 문제와 김수영의 연애시(좀 진한 방향에서)를 통해 외설을 표현한 시와 김수영이 그런 시를 쓴 진짜 의의에 대해서 화자와 작가를 분리하는 작업을 하려 한다.
이번 회차에서는 이전 회차에서 집중했던 서정적인 부분, 말하자면 감동적인 글귀보다는 철학적으로 빽빽한 논의들을 앞세웠다. 아마 여러분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곧바로 마주하는 반론에 당황스러울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논의가 무언가 흐지부지 결론 없이 끝나는 것 같아 보일 수 있다. 최대한 각 진영의 입장을 중립적으로 서술하기 위해서 그랬고, 여러분이 포르노그래피에 대한 강력한 고정 인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어떤 반론을 마주치고 조금 수정되기를 바라며 최대한 넓은 논의를 할 것이기에 이는 불가피할 것 같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이 논의의 많은 부분을 서울대 미학과 이해완 교수님의 저서와 논문을 참고했음을 미리 알린다. 이해완 교수님이 없었다면 이런 논의가 있는 줄도 몰랐을 것이다.
우선 포르노그래피를 다루기 이전에 '어떤 것' 이 포르노그래피냐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버나드 윌리엄스(barnard williams)가 1983년 '외설과 영화 검열'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채택한 정의를 빌려보자.
(버나드 윌리엄스)
버나드 윌리엄스는 포르노그래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전형적인 포르노그래피는 그 내용 면에서 성적으로 노골적인 신체 부위, 자세, 행위의 재현이며. 그 제작 의도(목적) 혹은 효과 면에서 보는 이의 성적 흥분을 최우선의 목적으로 한다.
그렇다면 포르노그래피는 두 가지의 필요조건에 의해서 완성된다.
첫째 그것이 글이건 이미지건 그 내용에 있어서 성이 가려지는 것 없이 노출되어야 한다.
하지만, 의학 서적의 적나라한 생식기 사진들이 포르노그래피는 아니지 않는가? 이때 두번째 조건이 필요하다.
둘째 그 제작 의도(목적) 혹은 효과 면에서 보는 이의 성적 흥분을 최우선의 목적으로 해야한다.
다른 정치적 혹은 예술적 목적이 우선인 작품이 부수적으로 성적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경우 그것들은 보통 포르노그래피로 간주되지 않는다. (위의 의학 서적 처럼)
이제 이 두 조건을 결합하면 전형적인 포르노그래피는 그 내용적인 면에서 성적으로 노골적인 신체 부위, 자세, 행위의 재현이며 그 제작 의도(목적) 혹은 효과 면에서 보는 이의 성적 흥분을 최우선의 목적으로 한다는...

재밌네요. 즐겁게 봤습니다

오 좋네요!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2편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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