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연재] 18.가재미와 문병(문태준)

[시리즈 연재] 18.가재미와 문병(문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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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lo
2026.05.03조회수 1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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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Valley AI에서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내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대단히 전문적인 지식은 당연히 아닐뿐더러 인문학을 통해 인생을 조금 더 쉽게 살아보자는 방법론도 아니다. 오히려 말하자면 인생을 조금 더 불편하게 사는 방법이다. 하지만 그 방법이 옳다는 외침이 나의 글이요, 그리고 그 외침에 귀 기울이는 독자가 있다면 내 소소한 목적은 이룬 셈이다.


지난 시리즈를 돌아보면 '김혜순'부터 '윤동주'까지 작게는 애인에서 넓게는 나라까지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또 '하야오'와 '박준'으로부터 공감에 대해서 배웠다. 폭력을 다루긴 했지만 사랑을 뒤집어 폭력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는 취지였으니 지금까지 글은 사랑과 공감, 이 두 가치에 집중되어 있겠다.


이 둘은 감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사고하는 방법론이다. 종국에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세상이 한 가지 인과로 이루어지지 않고 복잡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우리가 이 이해를 기반으로 관계를 맺을 때 보다 손실 없이 올바르게 할 수 있다는 작은 외침이다.


그렇기에 실용적인 방법은 아니다. 사건을 이해한다는 것은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고 그렇다는 것은 그 사람을 내 안에 집어넣는 나르시시즘이 아니라, 내가 그 사람에게로 가는 에로스의 형식이라는 것을 의미하니까 여러모로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만약에 이 길을 걷겠다면 필요한 건 '각오'가 아니라 '방심'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마음을 편히 내려놓아야 마음이 열리고 열린 마음속으로는 타자의 곡절들이 흘러들어온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다는 무력감만이 이 길에 존재한다.


가령 아무리 훌륭하게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남성이라도 그는 여성이 아니다. 말하자면 여성의 삶을 진지하게 공부하더라도 여성의 결핍을 모두 알지 못한다는 말이다. 예전에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언어의 불완전함(남성성)이 공부(여성성)를 통해 완전함(남성과 여성을 아우르는)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불완전하다고 반성하는 것뿐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이 짓을 그만두고 싶었다.


한대 어쩌겠는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에 실어증에 걸리더라도 나의 불완전함을 알았다면 조금이라도 나아지기 위해 입이라도 벌려보는 것이 지금까지 내가 사랑해온 시들이 하던 일이다. 그러니 우리도 '가망 없는 희망'에 헌신해야 할 뿐, '미끄러지는 언어' 위에서 멋있게 넘어질 뿐이다.


그믐밤에 고양이를 보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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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결국에 '가망 없는 희망'에 헌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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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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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그렇다는 걸 나는 몰랐다. 나는 모르는 게 너무나도 많지만 어쩌자고 이런 것까지 모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