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연재] 16. 아포리아와 반성 (소크라테스)

[시리즈 연재] 16. 아포리아와 반성 (소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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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lo
2026.04.20조회수 1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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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루이 다비드 - La Mort de Socrate)


반성에 대한 이야기

Valley Ai 스페이스를 이용한 지 이제 꽤 시간이 지나서 지난주에 내가 어떤 글을 써왔고 어떻게 글을 썼는지 잠깐 추억에 젖어서 돌아볼 일이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내 스페이스의 한 줄 소개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좋은 문장임에도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문장을 다시 보게 되어 좋았다. 그 문장은 이렇다.

그렇구나..그렇다는 걸 나는 몰랐다. 나는 모르는 게 너무나도 많지만 어쩌자고 이런 것까지 모르는가.

이 글은 언젠가 신형철 문학 평론가의 책을 읽다가 발견한 글귀다. 마찬가지로 나도 매일 공부를 하면서 모르는 게 이렇게 많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나도 놀라는데, 그보다 정말 깜짝 놀랄 때는 어쩌자고 이런 것까지 모를까 싶어 나 자신이 경악스러울 때다.


우리는 정말 중요한 것조차 놓친다. 연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사랑에 대해서 잘 모르고, 폭력을 저지르지 않는다고 믿지만 정말로 그런 사람은 없는 일이다. 우리는 자신조차 모르게 얼마나 사랑하고 미워했는가 아무래도 그걸 모르고 산다는 일, 그리고 아무것도 모른다면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말이 무슨 의미를 가질까. 그럴 수는 없다. 아무래도 그건 정말 아쉬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안다고 생각했지만 모르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다녔다. 내 스페이스의 한 줄 소개는 그런 의미가 있다.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을 깨고 새롭게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철학에 유명한 명구가 하나 있는데 "세우려면 무너뜨려야 한다"라는 말이다.


종교와 철학은 과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을 건드린다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종교는 종교 법칙에 대해서 반대를 던지면 안 되지만, 철학은 항상 선대 철학자의 주장에 반대를 던지면서 시작한다는 점에서 둘은 대척점에 있다.


언젠가 우연히 프랑스 철학자인 자크 데리다의 인터뷰를 본 적 있는데 내용은 이렇다.

매번 무언갈 쓸 마다 저는 새로운 영토로 나아가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전에 발을 들여본 적 없는 곳으로 말이에요. 이런 나아감 때문에 종종, 다른 사상가나 동료 학자들에 대해 다소 공격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특종한 제스처를 취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제스처를 취할 떄마다 저에게는 공포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글을 쓰는 동안에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아요. 해야한다고 생각한 말을 모두 해버리죠. 글을 쓰지 않을 땐, 특히 잠들기 직전에 종종 이상한 순간들을 마주하곤 합니다. 스스로에게 말하죠. '이런걸 쓰다니, 미치지 않고서야!, 그 사람을 공격하다니 정신이 나갔지 그런 권위에 반기를 들다니!'

데리다는 내가 아는 한으로는 가장 많은 철학을 해체하고 권위를 무너뜨린 철학자인데 그 또한 그런 두려움이 있으니 사실상 모든 철학자는 그런 두려움을 숙명처럼 가지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가르침을 줬던, 인생에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무너뜨리고 나아가는 일을 하는 자들이다. 이는 철학에 대해서만 한정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더 나은 삶을 사려면 이전의 삶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것 우리의 삶도 그래야 할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그래서 이렇게 남겼다.

"검토되지 않는 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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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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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그렇다는 걸 나는 몰랐다. 나는 모르는 게 너무나도 많지만 어쩌자고 이런 것까지 모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