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ethoven String Quartet No. 16 in F major Op. 135, 4th Movement
토마스는 어깨를 으쓱하고 말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말은 일종의 암시였다. 베토벤의 마지막 4중주곡 마지막 악장은 다음의 두 모티브에 따라 작곡되었다.
그렇게 해야 하나? 그렇게 할 수밖에! 그렇게 할 수밖에!
이 말의 의미를 아주 명확히 하기 위해 베토벤은 이 마지막 악장의 제목을 <힘겹게 내린 결심>이라 붙였다.
베토벤 현악 4중주 16번 Op. 135 4악장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이 장면에 인용된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토마스는 스위스에서의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소련군이 점령한 체코로 돌아가는 결정을 힘겹게 내린 결심에 비유한다.
베토벤은 무얼 그렇게 힘겨울 정도로 고민했을까? 그 내용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다.
첫 번째는 후원자와 주고받은 농담이 계기가 되었다는 내용이다. 빈의 후원자 Ignaz Dembscher는 아마추어 첼리스트였는데 Op. 130의 초연 연주회에는 참석하지도 않았으면서 베토벤에게 악보를 빌려 연주를 해보려 했다. 이 요청에 대해 베토벤은 초연 연주자에게 돈을 지불해야 악보를 빌릴 수 있다고 답했다. Dembscher는 당황해서 “그래야만 하나?”라고 반응했고, 베토벤은 웃으며 “그렇게 할 수밖에!”라고 했다고 한다. 이 설에 따르면 베토벤은 그를 좀 더 괴롭힐 마음이 있었는지 이 ‘그렇게 할 수밖에’라는 답을 4성부 카논으로 만들어 악보에 박제했다가, 나중에 그게 발전하면서 현악 4중주까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둘째는 베토벤이 생활고를 겪던 중에 가정부에게 주급을 줄 때나, 밀린 방세를 낼 때 "내가 돈을 이렇게 많이 내야만 하는가?"라고 불평한 것에서 시작되었다는 설이다. 당연히 상대방은 “그래야만 한다!’고 답했을 거다.
세 번째는 당시 베토벤이 농담을 하고 그걸로 작곡까지 할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 곡이 철학적인 고민의 결과물일 거라 보는 설이다. 당시 베토벤은 청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간경화와 수종 같은 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친아들처럼 여긴 조카 카를이 베토벤의 지나친 통제에서 벗어날 목적으로 자살을 시도해 정신적으로도 크게 압박을 받고 있었다. 이 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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