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한편] 울지 마라! (김용규)




이런 제목의 시를 우연히 듣게되었다.
잠시 딴 생각을 하던 교회 예배의 설교시간이었다.
첫 문장에서부터 '어~ 어떻게 흘러갈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을 감고 들었다.
시의 낭독이 끝나고 나서 잽싸게 이 시를 검색했다.
한 때 시를 사랑했던 적도 있었지만, 그건 과거의 나이다.
그 당시의 유명한 시인들의 시집을 많이 사서 읽기도 했지만, 지금의 나는 그렇지 않다.
시를 어느 순간 이후 멀리한 것이다. 아니 가까이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 이 시를 우연히(집중하지 않던 중에 귀에 들렸으니... 우연이다.) 접했다.
울지 마라! 김 용 규
한 두 번 넘어졌다고 울 일 아니다.
가지 하나 잃었다고 눈물짓는 나무는 없다.
길이 멀다 하여 울 일 아니다.
연어는 수만 리 강물을 거슬러 안식에 이른다.
오르막이 가파르다 하여 울 일 아니다.
주목은 수백 년의 음지를 견디어 천 년을 산다.
더러 진흙탕길 위에 있을지라도 울 일 아니다.
수련은 그곳에서도 고운꽃을 피운다.
내 꽃이 아직 피지 않았다 해도 울 일 아니다.
2천 년을 기다려 꽃을 피운 오가연꽃도 있지 않은가
울지 마라!
부러지고 꺾어진 자리에서도 새 살은 돋고
떨어져 흙이 되는 것도 있어야
그 삶이 더 푸르다.
김용규님은 철학을 전공했다. 불교철학 이후 독일에서 신학도 공부했다.
이런 배경에서 위 시가 나올 수 있었겠다.
나무의 잃어버린 가지 / 연어의 수만 리 여행 / 주목의 음지에서의 생명력 / 수련이 진흙탕에서 피운 꽃 / 오가연꽃이 기다린 세월
모두 나의 조급함과 중요하지 않은 것에 집착하는 성향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나에게는 상처와 실패조차 새로운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는 철학적 사고를 탑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오랜만에 한편의 시를 통해서 카타르시스를 경험했다.
다시 소원해진 시와의 관계를 가까이 해 봐야겠다.

어릴 때는 이런 조언이 괜히 거슬렸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맞는 말이었네요. Valley를 겪으며 예전엔 한 달 넘게 걸리던 리서치를, 이제는 1~2주 만에 마무리하는 제 모습을 보고 스스로도 참 신기했습니다.

깨달음을 얻으셨군요. 득도를 축하드립니다. ^^ 저도 득도를 향해 조금 더 나아가 보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완벽한 과정에 집착하는 성향이 강한데 어느 순간부터 본능이 완벽을 외칠 때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인생은 무한한 도화지이고 내가 들고 있는 것은 오로지 칠하기만 할 수 있는 붓인데 왜 굳이 이미 칠한 부분을 덧칠할 생각만 할까? 세부적인 디테일을 신경쓰는 것을 위해서는 그를 위한 도구가 필요한데 내가 지금 들고 있는 붓이 너무 크지 않나? 앞으로 남은 공간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면 되는데 굳이 지금 그린 영역에 집착할 이유가 뭘까? 이렇게 생각하면 집착하는 마음을 조금은 다스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급해지더라도 인생에 조급해질 이유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제가 본 도화지의 크기를 착각했던 것 같아요. 무한한 도화지에 스스로 한계를 부여했었습니다. uyru님 덕분에 그 한계가 적어도 내가 생각한 것보다는 클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여백과 같았던 공간을 발견하고 거기에 그림을 그려보렵니다. 혹시 괜찮으시면 그 여백에 uyru님도 같이 그림을 그려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

역시 그러셨군요. 어쩐지 따스함과 좋은 향기가 넘쳐 나시더라 했습니다. ^^

과거엔 저도 따스함과 향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저도 님 덕분에 우연히 이 시를 접하게 되네요. 이런 우연이 있기에 우리 삶도 한 편의 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시를 읽으면서 "더 울어라"고 말하는 노라조의 형이라는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울지 말라는 말도, 더 울라는 말도 제게는 결국 덤덤히 받아들이라는 조언으로 들려옵니다.

이런 노래가 있었군요. 노라조의 형이라는 노래 들어보겠습니다. 꿈꾸자요님 노래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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