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줄어든 시대에 내 목소리를 꺼내는 일

대화가 줄어든 시대에 내 목소리를 꺼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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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크림빵
2026.04.25조회수 101회

안녕하세요, 슈크림빵입니다.🧁


이 글은 작은 통계에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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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두 대학 연구진이 2005년부터 2019년까지의 음성 기록 22개 연구, 약 2,000명을 메타분석했더니 사람이 하루에 입 밖에 내는 단어 수가 16,632개에서 11,900개로 줄었다고 해요.


약 28% 감소


1년치로 환산하면 한 사람당 12만 단어가 어디론가 사라진 셈이라고 합니다.


12만 단어가 어느 정도이면, 단편 소설 두세 편 분량이에요. 에이포 용지로 10~20장은 되겠죠.


그게 매년, 한 사람당, 입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는 말이에요.


연구진이 짚는 원인은 우리가 다 짐작하는 것들입니다.


텍스팅, 앱 주문, 에어팟, 셀프 계산대, 줄어든 다세대 가구, 약해진 공동체.


말 걸 기회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거죠.


25세 미만은 매년 하루 평균 451단어씩, 25세 이상도 314단어씩 줄고 있다고 해요. 젊은 세대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기사를 다 읽고, 스마트폰 중독인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저의 사례로는

저는 헬스장에서 항상 에어팟을 끼고 운동을 합니다.


그게 집중에도 좋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과 어색하게 눈이 마주치는 일을 줄여주거든요.


그런데 트레이너가 제 자세를 봐주러 다가올 때마다, 늘 한 박자가 어긋나요.


그분이 옆에 와서 뭔가 말씀하시려는데, 저는 한 번에 못 들으니 한쪽 에어팟을 부랴부랴 빼고, 그분이 다시 처음부터 말씀하시고. 그분도 머쓱해하고 저도 머쓱해하고요.


그분이 일하시면서 헰장에 저 같은 사람을 얼마나 자주 볼까, 가끔 생각해요.


카페나 식당에 가도 비슷합니다. 키오스크가 있는 곳에서는 점원분이 보통 등을 돌리고 다른 일을 하고 계세요.


키오스크에 메뉴가 없거나 뭔가 물어볼 게 생기면, 그 등에 대고 "저기요" 하고 말을 걸어야 하는데, 그게 뭐라고 매번 잠깐 머뭇거리게 돼요.


차라리 그냥 다른 메뉴를 시키지, 하고 그 자리에서 작은 타협을 합니다.


사라진 단어가 또 몇 개 늘어나는 순간이에요.


생각해보면 제 하루는 사실 말을 거의 하지 않아도 굴러갑니다.


주문은 앱과 키오스크가, 결제는 셀프가, 궁금한 건 AI가 처리해줘요.


친구나 가족과는 전화보다 카톡으로 충분하고요.


효율적이고 편해요. 너무 편해서, 무언가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한참 동안 알아채지 못했어요.


갈증을 느끼는 부분

기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대화라는 행위에 대한 묘사였어요.


한 연구자는 대화가 상대의 말을 듣고, 답을 만들고, 표정과 몸을 통제하는 일을 약 200밀리초 안에 동시에 해내는 일종의 인지적 체스 게임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이 능력을 점점 덜 쓰고 있어요. 그리고 능력이라는 건 보통, 안 쓰면 약해지죠.


그 부분을 읽으면서 어떤 갈증을 느꼈어요.


저는 요즘 일을 잠시 쉬고 있고, 그래서 책을 평소보다 더 많이 읽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만큼 다 읽고 나면 누군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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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크림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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