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슈크림빵입니다.🧁
이 글은 작은 통계에서 시작합니다.

미국 두 대학 연구진이 2005년부터 2019년까지의 음성 기록 22개 연구, 약 2,000명을 메타분석했더니 사람이 하루에 입 밖에 내는 단어 수가 16,632개에서 11,900개로 줄었다고 해요.
1년치로 환산하면 한 사람당 12만 단어가 어디론가 사라진 셈이라고 합니다.
12만 단어가 어느 정도이면, 단편 소설 두세 편 분량이에요. 에이포 용지로 10~20장은 되겠죠.
그게 매년, 한 사람당, 입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는 말이에요.
연구진이 짚는 원인은 우리가 다 짐작하는 것들입니다.
텍스팅, 앱 주문, 에어팟, 셀프 계산대, 줄어든 다세대 가구, 약해진 공동체.
말 걸 기회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거죠.
25세 미만은 매년 하루 평균 451단어씩, 25세 이상도 314단어씩 줄고 있다고 해요. 젊은 세대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기사를 다 읽고, 스마트폰 중독인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저는 헬스장에서 항상 에어팟을 끼고 운동을 합니다.
그게 집중에도 좋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과 어색하게 눈이 마주치는 일을 줄여주거든요.
그런데 트레이너가 제 자세를 봐주러 다가올 때마다, 늘 한 박자가 어긋나요.
그분이 옆에 와서 뭔가 말씀하시려는데, 저는 한 번에 못 들으니 한쪽 에어팟을 부랴부랴 빼고, 그분이 다시 처음부터 말씀하시고. 그분도 머쓱해하고 저도 머쓱해하고요.
그분이 일하시면서 헰장에 저 같은 사람을 얼마나 자주 볼까, 가끔 생각해요.
카페나 식당에 가도 비슷합니다. 키오스크가 있는 곳에서는 점원분이 보통 등을 돌리고 다른 일을 하고 계세요.
키오스크에 메뉴가 없거나 뭔가 물어볼 게 생기면, 그 등에 대고 "저기요" 하고 말을 걸어야 하는데, 그게 뭐라고 매번 잠깐 머뭇거리게 돼요.
차라리 그냥 다른 메뉴를 시키지, 하고 그 자리에서 작은 타협을 합니다.
사라진 단어가 또 몇 개 늘어나는 순간이에요.
생각해보면 제 하루는 사실 말을 거의 하지 않아도 굴러갑니다.
주문은 앱과 키오스크가, 결제는 셀프가, 궁금한 건 AI가 처리해줘요.
친구나 가족과는 전화보다 카톡으로 충분하고요.
효율적이고 편해요. 너무 편해서, 무언가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한참 동안 알아채지 못했어요.
기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대화라는 행위에 대한 묘사였어요.
한 연구자는 대화가 상대의 말을 듣고, 답을 만들고, 표정과 몸을 통제하는 일을 약 200밀리초 안에 동시에 해내는 일종의 인지적 체스 게임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이 능력을 점점 덜 쓰고 있어요. 그리고 능력이라는 건 보통, 안 쓰면 약해지죠.
그 부분을 읽으면서 어떤 갈증을 느꼈어요.
저는 요즘 일을 잠시 쉬고 있고, 그래서 책을 평소보다 더 많이 읽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만큼 다 읽고 나면 누군가와...

오프라인 혹은 대면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입장에서 반가운 글인 것 같습니다!

저도 오늘 도서관 다녀와서 독서만 하다 왔는데 하루종일 입이 근질거렸답니다. 오프라인 소통 정말 중요합니다!

"하루 종일 참았다가 와다다다다 떠들기도 하고요" 이 부분에서 빵 터졌습니다 😊
책을 읽고 나면 그 벅찬 감동을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싶죠.
글로 남겨두고 싶은데 그건 또 다른 노력을 필요해서 말로 한번 하는게 더 좋더라구요!
한번이라도 말해놓으면 그 기억이 꽤 오래 가는 것 같아요.
소설이라는 것이 "머릿속에서만 굴러다니던 인물들,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한 어떤 감정들, 한 번쯤 상상해본 어떤 장면들, 그런 것들을 누군가에게 와닿게" 한다는 것을 보고 "아! 이것이 소설이구나" 했습니다.
소설이 말 그대로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군가의 세계에서는 현실과도 같은 얘기구나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롬님은 왠지 말수가 적은 편이실 것 같아서 이 기분을 모르실 것 같습니다🤐
책이든 글이든 좋은 무언가를 읽고 보았을 땐, 누군가와 공유하고 공감하고 싶더라구요.
소설은 허구이기도 하면서 현실이기도 하죠.
글 깊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책을 읽는것도 너무 재밌지만 일방향 소통이기때문에 적적함을 달래기에는 부족한부분이 있죠. 저는 그래서 주변지인들과 통화를 자주한답니다. ㅋㅋㅋ 민폐일것 같지만 아직은? 재밌어 하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