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슈크림빵이에요.🧁
요즘 결혼 준비를 하면서 평소 같으면 그냥 스쳐 지나갔을 기사들에 자꾸 눈이 갔습니다.
WSJ에서 항상 Tech쪽만 보다가 오늘은 라이프 스타일 챕터를 봤어요. 제일 위에 있던 글이었는데요.

제목은 "Inside the ‘Financial Infidelities’ That Tear Marriages Apart"였습니다. "결혼 생활을 파괴하는 '재정적 부정행위'의 실상"이라니 아주 궁금하지 않나요?
"재정적 부정(financial infidelity)"이라는 단어가 번역하니 좀 낯설긴 한데, 결국 부부의 돈 문제를 다룬 글이었습니다.
배우자 몰래 베팅 앱에 돈을 쓰거나, 통장을 따로 만들어 두거나, 실직을 숨기거나(😭) 그런 일들이 미국에서 이혼의 한 갈래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이야기였어요.
결혼을 코앞에 둔 입장에서 보니 한국이라고 다르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기사를 같이 따라가보고, 한국은 어떤지도 자료를 좀 찾아봤어요.
사이드 베팅, 그리고 시들해진 결혼

기사가 첫 번째로 소개한 인물은 필라델피아에 사는 41세 제시카 시몬 씨예요.
임상연구 회사에서 일하는 그녀는 어느 날부터 부부 공동 계좌에 자꾸 찍히는 DraftKings 결제 내역을 발견했어요.
DraftKings는 미국에서 합법화된 스포츠 베팅 앱이에요.
처음엔 한 번이었던 게 점점 늘었고, 결혼 9년차쯤 그녀의 인내심은 임계점에 닿았어요.
"우리는 더 이상 처음의 우리가 아니에요." 시몬 씨가 기사에서 한 말이에요.
그녀에게 그 베팅 금액은 단순히 사라진 돈이 아니라, 가족 여행이나 저축으로 갈 수 있었던 시간의 흔적이었어요.
2023년 어느 아침, 한꺼번에 발견된 베팅 내역들이 결국 이혼의 시작점이 됐다고 해요. 그 후 시몬 씨는 자기 명의의 계좌부터 새로 열었어요.
10년간 이어진 두 개의 살림

기사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뉴욕의 이혼 전문 변호사 메릴린 키니츠 씨가 풀어놓은 사례였어요.
그녀의 의뢰인 한 명은 이혼 과정에서 남편이 자신만의 비밀 계좌를 따로 두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법의학 회계사를 고용해 거래 내역을 추적해보니, 남편은 약 10년 동안 다른 여성과 그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위해 별도의 아파트를 마련하고 매달 약 2만 달러씩 써왔던 거예요.
복잡하게 얽힌 송금과 이체를 하나하나 풀어내자, 누적 금액은 수백만 달러에 이르렀다고 해요.
키니츠 변호사는 이걸 두고 "옷감을 살짝 잡아당기기 시작하면 모든 게 풀려나오는 것 같다"고 표현했어요.
부부가 함께 쌓아왔다고 믿었던 자산의 진짜 모양이, 그 옷감을 풀어보기 전까지는 보이지 않았던 거예요.
말하지 않은 실직, 그리고 늦게 도착한 신호
버지니아에 사는 54세 게일 레가스피-가울 씨의 이야기는 또 다른 결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녀는 결혼 후 남편과 통장을 합쳐 운영했어요.
본인 연봉이 더 높았고, 집 마련과 두 아이 양육에서 자신이 더 많이 부담하고 있다는 감각이 점점 쌓여갔다고 해요.
그러던 어느 날, 통장 잔고가 평소보다 줄어드는 걸 알아챘어요.
알고 보니 남편의 정규직 신분에 변화가 있었는데, 그는 한참 동안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어요.
"처음부터 말하면 우리 둘 다에게 괜한 스트레스를 줄 것 같았다"는 게 남편 제프 씨의 설명이었어요.
수입이 줄긴 했지만 자기는 여전히 가정에 보태고 있다고 느꼈고, 아내의 커리어가 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