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15쪽 만에 자책하기 시작할까 — 어른이 되어 다시 책을 읽는 법

우리는 왜 15쪽 만에 자책하기 시작할까 — 어른이 되어 다시 책을 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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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크림빵
2026.05.03조회수 99회

안녕하세요, 슈크림빵입니다.🧁


오늘은 패트릭 데일리라는 사람이 미디엄에 올린 에세이 한 편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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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Infinite Jest Taught Me How To Read".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1,000쪽이 넘는 소설을 붙들고 씨름한 경험담인데, 정작 글의 진짜 주제는 소설 자체가 아니라 "어른이 되어 다시 책을 읽는 법"에 가깝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제가 읽다가 덮은 수많은 책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또 막상 읽고 싶어서 산 책은 많은데, 잘 펼쳐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저랑 비슷한 증상을 겪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같이 읽어볼 만한 글입니다.



3년 동안 읽는 척만 한 사람

저자는 자기 이야기로 글을 시작합니다. 2020년부터 3년 동안 책을 "읽는 척"만 했다는 고백이에요.


페이지를 멍하니 들여다보다 시간이 됐다 싶으면 넘기고, 누군가 "무슨 내용이었어?"라고 물을까 봐 미리 인용할 만한 문장을 찾아 두는 식이었다고 해요.


밑줄도 거의 무작위로 그어 놨고요. 이 풍경이 저자 한 사람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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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독해력이 떨어지고 있고, 즐거움을 위한 독서는 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해요.


그런데 동시에, 책을 읽고 싶어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내가 제대로 읽고 있는 게 맞나" 싶은 임포스터 신드롬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거예요.


읽기 자체가 어렵다는 사실이 그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읽기는 뇌가 자기 자신만으로 자기 자신을 변형시키는 과정이에요. 쉽지 않은 게 당연합니다.



"해리포터 키즈"가 어디로 갔는가

저자는 자신을 "해리포터 이후 사실상 독서를 멈춘 세대"라고 정의합니다.


90~2000년대에 어른들은 이 시리즈가 다음 단계로 가는 사다리가 되어 주리라 기대했어요.


해리포터를 다 읽은 아이들이 곧 디킨스를, 도스토옙스키를 찾을 거라고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가드레일이 없는 상태에서 시리즈가 끝나자, 아이들은 비슷한 모양의 다른 YA 판타지를 찾거나 아예 책을 덮었어요.


저자의 표현이 인상적이에요.


해리포터는 아이들이 "문학을 좋아하게" 만든 게 아니라, 그냥 "해리포터를 좋아하게" 만들었을 뿐이라는 거예요.


이 진단이 미국에 한정된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어른이 되어 다시 책을 잡았을 때, 어디서부터 어떻게 읽어야 할지 막막한 감각은 한국 독자에게도 낯설지 않은 것 같아요.



1,000쪽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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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크림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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