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슈크림빵입니다.🧁

요즘은 책에 대해 좋은 말을 하기가 쉬워진 시대인 것 같아요.
소설을 읽으면 공감 능력이 올라가고, 뇌의 연결성이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는 연구들이 줄지어 나오거든요.

책은 영혼을 위한 케일 스무디 같은 것이 되었어요. 무엇을 읽든 어쨌든 몸에 좋은 것.
그러다 최근에 Aeon에서 네 편의 글을 차례로 읽었는데, 그중 Tara Isabella Burton의 글이 이 합의를 살짝 흔들어 놓았어요.
제가 책 읽기 싫어서 그런 글을 찾아본 건 아니고요...🤗
19세기 사람들은 책을 지금과 정반대로 봤다는 이야기였거든요. 그때 책은 위험한 것이었어요.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이나 자극적인 영화를 우리가 의심하듯이, 19세기에는 소설을 의심했어요.
책이 자아 속으로 스며든다는 감각
Burton이 인용하는 19세기 작가들에게 책은 일종의 침입자였어요.
미국 성직자 Jonathan Townley Crane은 1869년에 이런 말을 남겼어요.
소설을 읽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이야기 속 주인공과 자신을 뒤섞어버리고, 결국 자기가 누구였는지 감각을 잃는다.
키르케고르는 이걸 더 무서운 비유로 표현했어요.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은 듣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은 다음, 그 자리에 자기 것을 부어 넣는다.
이걸 흡혈귀라 표현하였습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 도리언이 헨리 경에게 받은 "노란 책"을 읽고 인생이 바뀌는 장면이 그 예시예요.
도리언은 그 책의 문장 리듬에 빠져들어 바깥세상의 감각을 잃고, 책장 사이를 옮겨가는 동안 자기 안에 없던 욕망을 갖게 되거든요. Burton은 이걸 "책이 자아를 잠식한다"고 표현해요.
조금 과장된 말처럼 들리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진짜 좋은 책을 읽었을 때를 떠올려보면, 그게 그렇게 비유로만 들리지는 않더라고요.
어떤 책은 읽고 나면 며칠씩 그 책의 문체로 생각하게 되잖아요. 그건 그 책이 제 안에 잠시 살림을 차린 거예요. (요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