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은퇴에 관한 몇 가지 생각들

워런 버핏의 은퇴에 관한 몇 가지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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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리티기업연구소
2026.01.06조회수 88회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은 만신창이가 된 배가 무서운 속도로 침몰하며 항구로 간신히 들어오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뱃머리에 서 있는 잭 스패로우 선장은 놀라울 정도로 태연해 보입니다. 그는 배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기 직전, 마지막 1초까지 기다렸다가 부두로 가볍게 뛰어내립니다.


그리고 잊혀진 배가 수중 무덤으로 가라앉는 동안 그는 경쾌한 발걸음으로 유유히 걸어갑니다.

저에게 이 장면은 너무나 많은 CEO가 후계자에게 회사를 넘겨주는 방식을 보여주는 적절한 시각적 은유처럼 느껴졌습니다. 자신은 마른 땅에 안전하게 착륙하면서, 뒤에 남겨진 대상이나 사람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 말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로서 느끼는 즐거움 중 하나는, 워런 버핏은 결코 이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재적 확신입니다.


워런 버핏의 은퇴 이후, 금융계 곳곳에서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수장으로서 보낸 그의 전설적인 행보를 기리는 헌사와 회고록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모두 나름의 가치가 있는 글들이지만, 저는 이 순간을 버핏의 경력이 끝나는 지점이 아니라, 그의 '마지막 도전'이 시작되는 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캐리비안의 해적> 비유를 조금 더 이어가자면, 버핏의 목표는 그저 버크셔라는 좋은 배를 항구로 끌고 들어와 새 CEO인 그렉 아벨에게 키를 넘겨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니, 그는 자신보다 수십 년, 어쩌면 수백 년을 더 버틸 수 있는 것—독특한 문화, 내구성이 강한 비즈니스 집합체, 그리고 깨어 있는 자본주의의 전형—을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부모에 대한 평가는 단순히 아이를 살아있게 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그 아이가 세상에 홀로 나갔을 때 어떻게 살아가는지로 결정됩니다. 버핏 역시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도 버크셔가 번창하기를 바라는 야망을 품어왔습니다. 독창적인 비전가가 키를 잡고 있지 않아도 영원히(혹은 인간이 희망할 수 있는 영원에 가깝게) 돌아갈 수 있는 비즈니스 머신을 만드는 것 말입니다.


버핏은 이러한 야심 찬 기준을 드러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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