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로토닌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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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3년 차 때의 일이다.
주로 이동시 운전, 미팅메모 기록, 보고서 작성, 저녁 회식이 주 업무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머리가 아프다기 보다는 몸이 힘든 일이었다.
직장 상사는 나를 데리고 다니며 수없이 고객을 대상으로 PT를 했다.
중요한 고객사 미팅을 앞두고 나는 예전처럼 출력물을 준비하고 제본을 해 갔다.
"XX아, 오늘은 네가 직접 PT해 봐라. 여러 번 옆에서 들었으니 잘 할거다"
준비도 되지 않은 발표는 완전히 망해버렸다.
고객사 담당자가 오히려 날 중간중간 도왔던 것 같다.
으레 미팅이 끝나고 둘이 저녁을 먹으러 갔다.
끔찍하게도 숨고 싶었으나, 상사는 내게 아무런 질책이나 조언을 하지 않았다.
그 다음 더 중요한 고객사 미팅이 있었고, 그것도 준비 잘 해보라는 얘기 뿐이었다.
다음날이었는지, 며칠 뒤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미팅이 있기 전까지 죽어라 연습했다.
그리고 그 미팅은 회사의 대표까지 참석했었다. 당시 가장 큰 고객사였기 때문에.
다행이 긴장도 덜 했고, 준비한 말을 다 하고 나왔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낭만이 넘친다.
작은 성공의 경험을 얻었다.
지금의 나는 후배에게 그런 기회를 줄 여유를 가졌는가 되묻는다.
잔소리 안 할 수 있는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가.
내려 놓을 수 있는가.
![[서평] 커트 캠벨, 피벗, 아산정책연구원, 2020](https://post-image.valley.town/0YDpGaHQA5zcgY71SE3wO.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