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책꽂이 한구석에 있던 남한산성을 꺼내 2회독을 시작했다. 이유는 없었고, 그저 손이 갔을 뿐이었다.
처음 이 책을 읽었던 것은 아마도 5~6년 전이었던 것 같은데, 그 당시에 나는 실망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김훈 작가님의 명성은 많이 들었는데 책은 너무 지루했고, 같은 내용들은 계속 써내려갔고 기교가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팔지 않고 그냥 책꽂이에 두었다. 역시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 이유없이 2회독을 시작한 지금은 이 책은 위대함의 반열 근처에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한산성에 갇혀 백성을 돌보면서도 문 앞에서 진을 치고 있는 청을 두려워하는 왕과 그를 대하는 신료들의 대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