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최은영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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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2024.10.14조회수 6회

집 앞 교보문고에서 아무 생각없이 책 구경하고 구매하는 것이 취미 중 하나인데, 이번에는 아무 정보도 없이 그저 밝은 에세이나 소설을 하나 찾자, 는 마음으로 문고에 들렀다. 고른 책은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라는 책이었는데, 제목도 작가도 다 처음 들었다. 여담을 남기자면 그날은 노벨 문학상 수상 하루 전이었는데, 내가 사랑하는 한강 작가님이 후보 물망에 올랐다는 소식도 모른채, 그날따라 작가님 책 중에 안 읽은걸 하나 읽어볼까 기웃기웃거리기도 했다. 채식주의자? 벌써 네 번은 읽었나.. 이젠 그만. 소년이 온다? 두번 읽었으니까 됐어. 흰? 집에 있지.. 이렇게 계속 기웃대다가 '작별하지 않는다'를 손위에 올려놓고 고민을 했다. 흠... 그날따라 어두운 소설말고 밝은걸 읽자, 라는 마음으로 '다음에 읽을게요 작가님' 하고 한마디 속으로 건냈다.

그리고 집어올린 책이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이다. 115쪽 분량을 읽은 현재, 이 책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만족한다. 작가가 여성에 대한 사회의 차별에 대해 매 에피소드마다 넣어놓은 것이 조금은 마음 아프지만, 대체로 편안하게 읽히고 대체로 유익한 독서 경험이라고 생각하며 읽고 있다. 엄청난 자극감을 주거나 하나의 감정을 북돋는 독서는 아니지만 그냥 편안하게 손이 가는 느낌.


대수롭지 않게 말하고 웃으며 사무실을 나왔지만 씁쓸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녀는 다희에게 서운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서운하다는 감정에는 폭력적인 데가 있었으니까. 넌 내 뜻대로 반응해야 해. 라는 마음. 서운함은 원망보다는 옅고 미움보다는 직접적이지 않지만, 그런 감정들과 아주 가까이 붙어 있었다. 그녀는 다희에게 그런 마음을 품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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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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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게 투자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 IT 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관심 분야: 우주, 테크, 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