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문고를 거닐다가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 애덤 스미스에 대한 책이 또 하나 나와있길래 누가 가져가기 전에 얼른 집어왔다.
약 10년 전, 대학교 새내기 시절에 읽었던 나의 최애 책 '애덤 스미스 구하기'를 다시 떠올렸다. 그 책만큼 훌륭하진 않겠지만, 이 책도 너무 재밌고 교훈이 가득하겠다는 마음으로 한쪽 한쪽 소중하게 읽고 있다. 애덤 스미스 하면 '국부론', '푸줏간 이야기', '보이지 않는 손', '자유 시장' 같은 단어만 떠올렸던 무지함이 무참히 깨졌던 10년 전의 경험은 더 이상 없고, 모든 것이 아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여전히 애덤 스미스와 같은 철학자의 철학을 읽을 때면, '어떻게 그 시절에 이런 생각을 했을까' 라는 신기함을 품게 된다. 언젠가는 도덕 감정론을 원서로 꼭 한번 읽는 것이 나의 아주 작은 위시 리스트이기도 하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다시 말하면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자격을 갖추고 싶어한다. 또한 인간은 선천적으로 미움받는 사람이 될까봐 두려워한다. 다시 말하면, 미움받아 마땅한 사람이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인간은 칭찬받을 만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즉, 아무도 자신을 칭찬하지 않는다고 해도 마음으로는 칭찬받을 자격을 갖추고 싶어 한다. 인간은 비난받는 사람이 될까 봐 두려워한다. 즉, 아무도 자신을 비난하지 않는다고 해도 마음으로는 비난받아 마땅한 사람이 될까 봐 두려워한다.
가끔은 애덤 스미스의 절친이었다는 볼테르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의 철학은 어떤 주장을 하고 있을까.
어찌되었든 재밌는 상상과 고찰로 가득한 독서 경험이다.
애덤스미스하면 '성선설', '공정한 관찰자', '사랑스러운 사람', '신중과 정의' 같은 단어들이 먼저 떠오르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애덤스미스 구하기'는 절판되어서 중고 구매를 신청했는데 두번이나 취소를 당했다... 대체 어디를 가야 다시 구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