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제목이 이 책의 판매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책 내용은 단출해서, 무거운 교훈과 지혜를 원한다면 그리 추천하지는 못하겠다. 그러나 여기에 나오는 101가지 질문과 세네카의 답변은, 가볍게 읽으면서 한번씩 독자 개개인의 삶을 반추해보기에 나쁘지 않다.
Q94) 왜 철학자는 재산을 경멸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재산을 갖는가?
나는 부를 부정하지 않는다. 철학자가 재산을 경멸해야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그것을 가지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다. 재산을 지키느라 전전긍긍하지 않기 위해서다.
Q98) 가장 만나기 어려운 사람은 자기 자신이라는 걸 알고 있는가?
가장 만나기 어려운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우리가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지금 당장 뭔가 해야 한다는 강박때문에 바쁘다. 이 강박이 없다면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사물의 겉모습에 현혹되어 본질을 보지 못한다.
밖에 나가 군중 속에 섞이거나, 별 의미 없는 일로 시내를 방황하는 사람은 하찮은 일을 하는 것이다. 하루 종일 여기저기 문을 두드리지만, 응답은 없고 문지기에게 좇겨나기 일쑤다. 그러다가 마침내 가장 만나기 어려운 인물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런 부적절한 습관에서 남의 사정을 엿듣고 캐물으며, 위험한 이야기를 알게 되는 악덕이 생겨난다.
